뜸들이다 (이정자 에세이)

뜸들이다 (이정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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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들은 부지런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는 너무 안일하게 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뜸 들이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뜸이 제대로 들지 않은 밥은 맛이 없다.
내 삶이 뜸이 잘 든 밥처럼 맛있는 인생이 되었으면 싶다.
SNS를 보면 모두들 치열하게 사는 것 같다. 모두들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 같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은 나를 바라본다.
나도 매일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나는 계속 뒷걸음만 하는 것 같다. 제자리걸음만 해도 괜찮을 텐데.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한다. 나만 뒤처지는 느낌. 이정자 수필가는 이러한 시간들이 뜸을 들이는 시간이라 정의한다. 뜸이 들지 않은 밥은 맛이 없다. 하물며 드라이어로 하는 머리 손질조차 잠깐 뜸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의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멀고 긴 인생길에서 잠깐 쉬더라도 그 시간은 내게 가장 중요한 시간, 바로 뜸을 들이는 시간이라 생각하기로 한 이정자 수필가. 그는 열심히 글을 썼지만 책으로 묶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편찮으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신 후 어머니의 빈 집에 도둑이 들었다. 경찰이 사라진 귀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귀중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내가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정자 수필가는 〈책을 내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분들은 보잘것없는 글을 왜 책으로 내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나에게 내 글은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내가 느꼈던 기쁨과 슬픔이니까요. 그냥 사라진 어머니의 보석처럼 되지 말자고 두서없이 책을 묶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저자

이정자(이나경)

강원도화천출생
《한국수필》등단(2007)
아침문학회회원,뜸사랑회원

수필집:《나는빨강이좋다》,《위로》,《수를놓다》,《뜸들이다》
공저:《봄길》,《아침문학》,《아침시》,《인간이해》외다수

목차

책을내며

제1부

뜸들이다/거리두기/첫째그리고동생/모피/꽃다발/서산일락西山日落월출동月出東/봉정암가는길/팔뚝굵다/삐끗/모래에그리고돌에/장미는아직피어있다

제2부

낙화입실노처향落花入室老妻香/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어떤청첩장/초서/정떼기/비싼것그리고새것/눈에보이는것/엄마없네/별의나라/플루스울트라/터키석귀걸이/잔치국수

제3부

해가뜰때그리고질때/고향친구/고덕그리고광덕/눈탱이밤탱이/진달래/속옷에대한수다/오늘하루/쓸개/눈물그리고빛/몸이하는말/노숙의경험/앵두

제4부

소원이이루어진대/어머니는단풍이었다/지랄하네/썩은나무와모피코트/도와주세요/버티고개앉을놈/짜장면/하얀꽃/떠남에대한예의/나는비오는날이싫다/애기보기달인/말하는대로

출판사 서평

이정자에세이《뜸들이다》에나오는에피소드는바로우리이웃의이야기들이다.보통사람들의살아가는모습을담백하면서도솔직한문장으로담아저마다인생의노하우들을펼쳐보여준다.

팬데믹이후손주들을돌보면서애기보기달인이된줄알았던이정자수필가가신문의운세란을보는반전을보여주기도하는등유머러스한이야기부터언제나가슴저리게하는어머니,이별을준비해야하는사람들,세상의끝절벽에섰다가다시돌아와우뚝선사람들의이야기까지글을읽는내내그들과하나되어울고웃으며끝내내가가진뜸들이는시간을허투루보내지않게된다.

한발내딛는것이버거운시대를살아가는이들을위한오늘의책

오랜시간견뎌내고버티며살아온내력을부드러운문장속에서진하게우려내배고픈젊은이들에게조용히건네는소박하고도뜨거운잔치국수한그릇,그리고위로

오늘저녁당신을지켜주는드림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