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었다, 비둘기 때문에 (조혜자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웃었다, 비둘기 때문에 (조혜자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1.10
Description
짧은 시, 긴 여운
빛과 그림자를 가려낼 줄 아는 시인 조혜자의 첫시집

웃었다, 비둘기 때문에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끈이라도 붙잡고 싶은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전하는 간절한 말
포기하지 마

4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된 조혜자 시인이 내놓은 첫시집이다.
타지에서의 삶을 어찌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고비의 순간마다 조혜자 시인을 지켰던 것은 마음 깊숙이 뿌리 내려 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심었던 문학에 대한 씨앗을 보듬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제 산을 넘고 또 돌아 넘어 이제야 시인의 뿌리였던 고향으로 돌아와 문학에 대한 싹을 틔우기는 했지만 세월이란 거센 물살 앞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많은 사람들, 이미 조혜자 시인은 유명한 시인인 셈이다.
이제 비둘기처럼 집에 돌아와 세월의 책갈피에 수놓은 별처럼 아름다운 서정들을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시해설을 집필한 차영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는 “움직임을 낯설게 형상화한 시편들에서 조혜자 시세계는 객관적이고 보편타당성을 획득한 것 같다. 그러나 그의 무의식적 상상력은 개성이 있고 독창성이 번뜩인다. 그는 움직이는 생활 속에서 시를 창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평범한 대상을 미래시간의 너그러운 거울에 비칠 모습으로 그리는 것”이라는 주장과 흡사한 시적 궤적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거기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시는 비감에 머물려는 것을 과감히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빛나고 있다. 애매모호한 시들은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관계의 동기화인 크라틸리즘(Cratylisme)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울단계를 벗어나 상징계와 실재계의 경계에 진입한 것 같다.”고 평하면서 “그렇다면 보다 더 새로운 시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항상 마음의 소리를 듣는 채찍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마(Fight To The Finish).”라는 모토를 내세워 개성이 있는 시인되기를, 아울러 후덕한 연꽃이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 또한 미래지향적이다.”라고 기원의 말을 덧붙였다.

짧지만 긴 호흡의 여운이 가득한 조혜자 시집 《웃었다, 비둘기 때문에》를 통해 우리의 삶에 향기 가득한 에너지로 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조혜자

시인

ㆍ통영에서출생
ㆍ호선연宣蓮
ㆍ2020년봄호《문학시대》(통권제131호》에시〈울타리〉외9편으로신인상당선,등단
ㆍ사)한국문인협회회원,사)경상남도문인협회회원,사)한국문인협회통영지부회원
ㆍ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본부(UPLIKC)회원
ㆍ무크지《0과1의빛살》회원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바느질/울타리/옛집/빗소리에울음을넣어/허수아비는/짐/주름진얼굴/굴렁쇠/너와나/웃는꽃/대답대신에/어머니/목욕탕에서/배냇저고리/활짝핀꽃의눈물/파란안개꽃/첫돌에받은선물/시어머니와살던집/그때그자리

제2부

산그늘이지면/신발장옆에서면/햇살덤불밑에사는고사리/안골바위/설악산봄/미시령고갯길/돌단풍/주산지왕버들/인수봉/곤줄박이/날갯짓하는해오라기/만개滿開/대청봉/초가을/나를보고웃는얼굴/어떤미소/빈자리채우는너는/곡선/끈

제3부
빛을비추는소리/폭우속에뒹굴어도/농사아비/허수아비/극복,여름고비/참빗/손거울을보면/추수끝물/간밤별들도/그림자를보고싶다/한마리새가되어/바람살에도/한내천에사는눈웃음/대나무숲길에서/원당샘은행나무/사직동향나무/그루터기/돌림병/꽃이지는날에도

제4부
금빛쟁반해바라기/노루귀꽃의웃음소리/꽃이피는수수께끼/벚꽃/벚꽃축제/맺히는봉오리눈에밟혀/목화밭에는/아카시아꽃향기에취하다/칡꽃이필무렵/목화꽃이지면/쑥부쟁이/진달래꽃/산토끼꽃/백목련/기억해준사랑은잉걸불/인동꽃/달맞이꽃/더덕꽃/꽃바람

제5부
다시만남/풍경을그린방/수평선/통영앞바다/바닷새/바닷가/서덜에가면/바위를읽다/태풍오마이스/바위드럼소리/내가슴에안긴새/었다,비둘기때문에/날아다니는연꽃/소금을볼때마다/먼눈두고/봉숫골고목/봄도다리쑥국/아니야,이젠컴맹아니야!/딱따구리

조혜자의시세계
움직임을낯설게형상화한시편들|차영한(시인·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익숙한풍경위에작은프리즘을달아놓아
익숙함을해체하고풍경의색조를바꾸는시집

‘뷔자데’란말이있다.물론신조어다.‘데자뷔’란단어를뒤집은말이다.‘뷔자데’의뜻또한‘데자뷔’의반대말이다.매일겪는익숙한일이낯설게느껴지는현상을말한단다.
우리는살면서이러한‘뷔자데’를자주겪는다.자주다니던길이었지만날씨가달라서,계절이바뀌어서낯선길처럼느껴지거나의외의곳에서만난친한사람이내가알던사람이아닌듯느껴지는,익숙하지만낯선순간들말이다.우리의삶또한어제와오늘이같은듯하지만어제와전혀낯선시간의연속이다.오늘의나는어제와나와다르기때문이다.
조혜자의시집《웃었다,비둘기때문에》는그러한‘뷔자데’로이루어진듯하다.
익숙했지만낯선느낌.익숙한풍경위에작은프리즘을달아놓아익숙함을해체하고색조를바꾼다.그프리즘은조혜자시인의살아온인생의길위에서매번새로운사람을태어나고자했던삶의결정체라할수있겠다.
조혜자시인은이시집을통해누구든할수있다는생각이들게하고싶었다.“아무것없던저도해냈잖아요.거미줄처럼가느다란끈이라도붙잡고싶은모든사람들한테말하고싶어요.저를보세요.절대포기하지마세요.할수있어요.”라고말한다.
짧은시속에우주만큼커다란보통사람의위대함이들어있다.그의시속에서내가딛고있는세계가다시비춰지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