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뜸 (이나경 시집)

쑥뜸 (이나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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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의 언어가 처음에는 작은 초승달 모양이었지만
반달이 되고 둥근달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꿈을 꾼다
이나경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풋풋했던 문청시절이 지나고 어느덧 할머니가 되어 첫 시집을 내는 이나경 시인은 중견수필가 이정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수필집 《뜸들이다》가 2021년 아르코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었고, 같은 수필집이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오디오북 지원 사업에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소박하지만 따스한 문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이나경 시인은 이 시집을 내며 “비가 그치고도 접지 못한 우산처럼 묵은 이야기들을 태양 아래 내놓는다.”고 했다. 20여 년 동안 깊이 간직하며 매만진 그의 시는 인생을 살며 감기처럼 아픈 좌절의 날에 문득 그리워지는 어머니의 집밥처럼 든든하고도 뜨끈한 시가 되어 독자들 마음을 포근하게 채울 것이다.
저자

이나경

(본명이정자)
강원도화천출생
2007년《한국수필》에수필로등단
2012년공저《아침시》로詩作활동시작.
아침문학회회원,뜸사랑회원
수필집《나는빨강이좋다》,《위로》,《수를놓다》,《뜸들이다》(2021년문학나눔도서선정,2022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오디오북제작지원선정작),
시집《쑥뜸》,공저《봄길》,《아침문학》,《아침시》,《인간이해》외다수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경외/낙엽하나/입추立秋/도깨비바늘·1/빨래/꽃등/산길/음력4월/흔적/봄마중/숫자/담결리다/부연동고갯길/변주變奏/시샘/통각분산痛覺分散/어머니의뜨개질

제2부
경옥언니/다행이다/꽃샘추위/풍경/씨앗/돌탑/선인장/눈/첫눈/징검다리/비오는날/대설경보/사랑/한파/허기/흔적·2/그들은다시돌아오지않는다/딸기꽃

제3부
사랑을얼리다/화상침/징검다리에서/기도/진부하다/산책/쑥뜸한장/종로에서/꼬리/홀딱벗고새/침시/한강/좋은날/폭염주의보/꽃이참예쁘다/길/도깨비바늘·2/어머니의노래/산길을쓸다

제4부
밥/인조손톱/흙길/고향집/콜록콜록/연등/빛/화악산華岳山/간절함/울었다그리고웃었다/동요/버스정류장/파리/에그머니나/깃털/쑥뜸

이나경시세계
포에트(poet)로서의면모|유한근(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할머니가되었어도인생은어려워
여전히혼란스럽지만매순간깨닫는삶
쉽게읽히지만오래기억될따뜻한손길

이나경시인은초등학교,중학교시절무수히참가했던백일장에서시를썼다.그리고오랫동안시인의꿈을안고살았다.퇴직을한뒤에야문학공부를시작한그는수필가로등단하고여러권의책을냈지만여전히시인의마음이사그라지지않았다.20여년을차곡차곡모았던시들을어루만지며쉽게읽히지만오래기억될따뜻한손길을내민다.
이나경시인은지고나면다시보지못할낙엽처럼바스러지기만하는어머니와바라보기만해도가슴뛰게하는손주들속에자신의갈망과흔적이녹아있음을,그들에게서또다른새로운인생을배우고있음을보여준다.그렇다.고단한인생길위에서많은이야기들이겪으며할머니가되었지만아직세상을다모른다.여전히혼란스럽고매순간깨닫는다.
선인장을키우던밭을보며이나경시인은생각한다.선인장을키우던밭을갈아엎고나면땅에묻힌선인장은살이썩지만가시는더홀쭉해지고뾰족해진다.그러니선인장을키우던밭에는다른것을심을수없단다.그래서고민한다.그리고욕심도생긴다.선인장에꽃이피면귀하다던데하고말이다.그런그가손주에게숫자를가르치며친구의아파트평수를떠올리고부자친척들의재산을질투하는사이숫자는예순에이르렀는데정작손주는예수님과같냐고물어본다.시인의마음가득세속의숫자가가득할때다섯살어린이의마음에예수님이와있다는기적같은순간을일상적이고도친근한문장으로담담히써내려갔다.
때로엉뚱하고조금은허당스러운할머니이나경시인은시인의말에서“이렇게훌쩍할머니가되어시집을내니감개무량합니다.눈물이났습니다.하느님께두손모아감사기도를드렸습니다.중랑천다리를걷다가가장자리틈새에핀분홍빛작은메꽃한송이를보았습니다.그꽃처럼삶의도리를지키는시詩사람人이고싶습니다.”라고말한것처럼솔직하고담백한문장으로담아낸그의시편들속에서우리는오래기억될따뜻한순간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