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밤을 밀어 낸 햇살, 창문을 연다
김재근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굳어진 마음을 구부리려고 절에 갔다가 혹한을 견디고 돋아나기 시작하는 복수초의 노랗고 여린 꽃잎을 보게 된다. 얼음도 가시지 않은 꽁꽁 언 땅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몸을 낮추던 시인은 내밀했던 고독과 고통을 마주한다. 그러나 한 줌 햇살만으로도 기어코 길을 내는 복수초였다. 시인은 깨닫는다. 주름진 자신도 꽃으로 피고 있음을. 이렇듯 어둠이 지나고 아침을 맞는 것은 새로운 탄생처럼 신비하다. 누구에게나 다시 열리는 아침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표제 시 〈아침을 여는 향기〉에는 두꺼운 어둠이 걷히고 비로소 찾아온 아침, 모든 마음이 정성으로 빚어낸 한 줌 햇살이야말로 하늘과 땅과 시간이 삼킨 맛의 의미임을 깨닫는 시인의 생각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우리’라는 존재가 있다. ‘우리’야말로 어떤 어둠과 추위도 이겨낼 아침을 여는 향기이다. 오늘은 김재근 시인이 내미는 아름답고 향긋한 향기와 함께 열어 보자.
아침을 여는 향기 - 읽고 싶은 시 6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