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 - 읽고 싶은 시 7

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 - 읽고 싶은 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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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원형을 복원해 가는 지극한 ‘마음’의 시학
‘채움’과 ‘희망’이라는 간단없는 인생론적 수행 원리와 존재의 심층에 내재된 생명 원리의 시집

시집 《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는 한성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첫 시집 《발자국》(2019)으로부터 《부모님 전 상서》(2020), 《바람의 길》(2021), 《채워지지 않는 시간》(2022), 《또 하나의 그리움》(2023)으로 이어져 온 시적 흐름을 계승하고 확장했다. 어둠에 묻혀 있는 빛을 찾아내고 발현시켜 마음의 문장으로 현재화해 온 과정 그 자체로 ‘시인 한성근’의 원체험과 닿아 있는 것이자 그것을 낱낱의 언어로 복원해 온 시간이었으며 언어의 현현을 보여준 이번 시집의 경개景槪가 빛으로 충일한 이유이다.
한성근 시인의 시는 삶이 부여한 지극한 미학적 순간을 선명하게 재현하면서 그 세계에 참여하는 역동적 개진의 목소리를 담아 왔다. 물론 그 목소리는 특유의 감동을 통한 순수한 삶의 회복 과정으로 훤칠하게 다가오는데, 이번 시집에서 그러한 특성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한성근 시인의 발원지와 귀속처를 동시에 알려 주는 핵심 키워드는 ‘희망이란 두 글자’이다. 시인은 세상의 수많은 언어 가운데 “희망이란 두 글자처럼 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워” 주는 말을 달리 알지 못한다. 그 “마음의 양식”이야말로 어둠 기운 햇살을 한 줌 고이 접어 간직해 주고, 장밋빛 속삭임처럼 다가와 가슴을 뜨겁게 해 주지 않았던가. 세월의 무게로 견디기 어려울 때마다 표지석처럼 새로운 의지를 가져다주는 원천으로서 희망은 굳건하기만 하다. 행복과 불행의 경계가 모호할 때마다 점차 나아질 성싶은 믿음으로 ‘희망’은 결국 폐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인은 “시련은 이렇게 태연스럽게 와서 생채기를 새긴 뒤에/아무렇지도 않게”(〈길 위의 인생〉) 지나쳐간 후에 “빙벽 끝에서부터 이제 막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번뇌를 벗어난 정토淨土”(〈눈[眼] 속에 눈[雪]을 묻으며〉)를 향하는 자신을 우뚝하게 세워간다. “끝 모를 황홀로 기어코 피어오를”(〈힘을 내서 다시 한 번〉) 희망의 사제司祭로 그는 우리에게 무한 긍정의 힘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한성근 시인은 제6시집 《떨려 온 아침 속으로 냅떠 달리다》에서 시간의 풍화 속에 스러져가는 삶에 대한 열정과 사물에 대한 관조와 연민을 통한 초월 의지를 바로 세우기 위해 채움과 희망이라는 인생론적 수행 원리를 수심 깊은 눈으로 바라다본 미학적 결실을 충일하게 담아내어 그리움에 아늑하고도 아득하게 감싸여 있는 마음의 움직임을 아름답게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시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우리말 시어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선사하고 있다.
저자

한성근

저자:한성근
한달옹과박수남의아들로태어나《인간과문학》에〈발자국〉외4편의시가추천되어문단에나왔다.시집으로《발자국》《부모님전상서》《바람의길》《채워지지않는시간》《또하나의그리움》《떨려온아침속으로냅떠달리다》등이있으며더좋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시간을쓰다듬는불빛아래서
나홀로한약속/제속을덩그러니비워가며/시간을쓰다듬는불빛아래서/세상밖으로후회를쏟아내며/떨려온아침속으로냅떠달리다/생각끝을에도는여음餘音/희망이란두글자/기억이벗어던진시간의거리만큼/호명하는순간들마다/생각은매순간일렁였지만/믿음에가닿지못한떨림조차/지나온시간을드리운채/문득떠오르는스쳐간이름/비껴선길에서있는것처럼/오늘같은날은/깨닫지못한부끄러움몇개

제2부눈길조차모른체하고
아직기록되지않은날들/잃어버린것들과의대화/돌지않는바람개비처럼/노드리듯서로를위하여/봄빛따라아롱지며/눈길조차모른체하고/힘을내서다시한번/헤살놓는눈부심속에서/낯선외로움에어우러져/꼭한번쯤그에맞춰/저려오는붉어진눈시울/마음1/너나없이마주칠때마다/머물다간자리/여름을움켜쥔날들/눈[眼]속에눈[雪]을묻으며/가슴한편휘저어남겨놓으려는

제3부다가서면멀어지는
새로써야할나의하룻길/또하나의그리움/내치락들이치락/생각하는마음잇대고싶은/더나직한몸짓으로/화장터에서베어문슬픔/다가서면멀어지는/속수무책/처음사랑할때처럼/애써못잊은누군가를향해/마음2/마음3/비워내는유혹에이끌려/생각만해도가슴벅차올라/구두밑창/오직역사의한길로달려갈뿐

제4부허술한믿음에사로잡혀
붉은눈시울에젖어/무서리내릴즈음/마음에걸림이없게하여/고향길따라/찻잔을앞에두고/이제야보이는마음한조각/봄이로소이다/허술한믿음에사로잡혀/마음4/마음5/가눌수없는안간힘으로/몸져누워보면/한뼘의채움/불현듯생각나는친구에게/참으로진정한친구/친구가퍼나른글/적선積善하다

제5부어쩌다다다를그날까지
깊어진시름에휘감겨/어둠의완성/그리움절로가슴에맺혀/어쩌다다다를그날까지/발자국소리다독거려주며/마음6/마음7/겨울아침/먼데하늘에손을얹어/아버지제삿날에/어머님의은혜/부끄러운순간에맞닿을즈음/길위의인생/먼먼깨달음속을

한성근의시세계
삶의원형을복원해가는지극한‘마음’의시학|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국문과교수)

출판사 서평

‘채움’과‘희망’이라는간단없는인생론적수행원리와존재의심층에내재된생명원리의시집

시집《떨려온아침속으로냅떠달리다》는한성근시인의여섯번째시집이다.이번시집은첫시집《발자국》(2019)으로부터《부모님전상서》(2020),《바람의길》(2021),《채워지지않는시간》(2022),《또하나의그리움》(2023)으로이어져온시적흐름을계승하고확장했다.어둠에묻혀있는빛을찾아내고발현시켜마음의문장으로현재화해온과정그자체로‘시인한성근’의원체험과닿아있는것이자그것을낱낱의언어로복원해온시간이었으며언어의현현을보여준이번시집의경개景槪가빛으로충일한이유이다.
한성근시인의시는삶이부여한지극한미학적순간을선명하게재현하면서그세계에참여하는역동적개진의목소리를담아왔다.물론그목소리는특유의감동을통한순수한삶의회복과정으로훤칠하게다가오는데,이번시집에서그러한특성은유감없이발휘되고있다.
한성근시인의발원지와귀속처를동시에알려주는핵심키워드는‘희망이란두글자’이다.시인은세상의수많은언어가운데“희망이란두글자처럼제스스로를일으켜세워”주는말을달리알지못한다.그“마음의양식”이야말로어둠기운햇살을한줌고이접어간직해주고,장밋빛속삭임처럼다가와가슴을뜨겁게해주지않았던가.세월의무게로견디기어려울때마다표지석처럼새로운의지를가져다주는원천으로서희망은굳건하기만하다.행복과불행의경계가모호할때마다점차나아질성싶은믿음으로‘희망’은결국폐기되지않을것이기때문이다.그렇게시인은“시련은이렇게태연스럽게와서생채기를새긴뒤에/아무렇지도않게”(〈길위의인생〉)지나쳐간후에“빙벽끝에서부터이제막쏟아져내릴것만같은/번뇌를벗어난정토淨土”(〈눈[眼]속에눈[雪]을묻으며〉)를향하는자신을우뚝하게세워간다.“끝모를황홀로기어코피어오를”(〈힘을내서다시한번〉)희망의사제司祭로그는우리에게무한긍정의힘을선사하고있는것이다.
이렇듯한성근시인은제6시집《떨려온아침속으로냅떠달리다》에서시간의풍화속에스러져가는삶에대한열정과사물에대한관조와연민을통한초월의지를바로세우기위해채움과희망이라는인생론적수행원리를수심깊은눈으로바라다본미학적결실을충일하게담아내어그리움에아늑하고도아득하게감싸여있는마음의움직임을아름답게선보이고있다.그리고시집곳곳에배치되어있는우리말시어들을찾아보는재미또한선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