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욕의 고전소설

애욕의 고전소설

$17.31
저자

서귤

평범한회사원,작가.퇴근하면그림을그리고글을쓴다.독립출판으로그림책을내면서작가활동을시작했다.만화,에세이,소설분야에서활동중이다.귤을좋아해서겨울이면손이노랗다.그림책,만화에서에세이까지종횡무진다양한장르에서재치를떨치며활보하고있다.『고양이의크기』,『책낸자』,『환불불가여행』,『판타스틱우울백서』,『파리타임』,『어피치,마음에도엉덩이가필요해』,『인생은엇나가야제맛』등이있다.2021년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에서『디아이돌』로우수상을받았다.

목차

1.멋있으면다언니『춘향전』6
2.소문살인『은애전』20
3.환생했더니하렘물인건에대하여『구운몽』32
4.쌍놈의새끼『이춘풍전』46
5.우리는사랑일까『방한림전』58
6.꿩-니버스『장끼전』70
7.호러,스릴러,코미디중택1『옹고집전』82
8.전설의금서『설공찬전』96
9.이것이조선의컬트다『변강쇠전』108
10.비공식커플의떡상을기원하며『운영전』122
11.초현실적존재에대한등급심사『김원전』134
12.경외의마음『홍계월전』146
13.금쪽이의독서『장화홍련전』158
14.과몰입오타쿠의세상『만복사저포기』170
15.무엇에라도기대는마음『금방울전』180
16.악당출현『사씨남정기』188
17.애벌레의꿈『박씨전』202
18.치아수집가『배비장전』214
19.공감을했는데요,안했습니다『홍길동전』228
20.전통의삼각관계『주생전』240
21.저기네남편지나간다『흥부전』252
22.무서운사랑『포의교집』264
23.오직한가지버전의딸『심청전』276
24.고통에복용하세요『숙향전』288
25.추천의글302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풋풋한청춘들의불같은사랑이야기,《춘향전》.워낙유명해서작품을안봤더라도‘이리오너라업고놀자’같은구절을일종의밈(Meme)처럼아는경우가많은데사실이장면나체로업혀있는중이다.
---p.10

인생의끝자락에벌어진아들의귀양과가문의몰락.평생을바쳐일궈온모든것이무너진상황.유배지에서아들이보낸소설속,이토록다양하고화려한여성인물들을보며그는무슨생각을했을까?힘껏사랑하고우애하며이름을떨치는그들을보며즐거웠을까,자유로웠을까,부러웠을까?그러다가끔은초라해질때도있었을까?내가어제드라마를보며느꼈던감정과같이아무런접점이없다고생각한조선시대명문가안주인의마음에나를뉘어본다.고전을읽다보면이런순간이온다.
---pp.42-43

이런모습을보고있으면뭔가뭉클한기분이든다.사회가요구하는대로살지않아도된다.다른방식의삶을상상해도괜찮다는작은응원이수백년의시간을뛰어넘어이어지고있다.
---p.66

더욱이이작품이하층민여성의처지를빗대어다루고있는점을생각해보면150여개의《장끼전》을만들어낸마음이더욱각별하게느껴진다.까투리의상황을자기일처럼공감하고염려하며행복을빌었던마음들이빚어낸이본이라는평행우주.
---p.79

《사씨남정기》는이런논평으로끝난다.“착한사람은복을받고악한사람은앙화를입는법!”그런법이어딨어?그치만혹시나기대를가져보는게권선징악의국룰.꾸며낸결말인걸알면서도위로받는게과몰입의국룰.
---p.199

어릴적왜내가동화버전《박씨전》을그렇게나좋아했었는지알겠다.할수있는건없는데되고싶은모습만거대했던꼬마에게끝내추한허물을벗고영웅이되는박씨의이야기가얼마나짜릿했을지.
---p.210

애랑은아마외로웠을거야.육지와섬,남성과여성,양반과천민의권력관계에서언제나약자의자리에있던애랑.구구절절하소연할사연이야산더미처럼많았겠지만다만묵묵히,조롱의칼자루를쥐고홀로섰다.이고독한춤의빈곳을상상하는일은꽤나즐겁다.어떤불친절함은가끔독자를더능동적으로만든다.그리하여오늘소개한인물은애랑.알쏭달쏭속을알수없어더끌리는외로운양파,아니제주도의기생이다.
---pp.224-225

사회적모순을토로하되정상성은해치지않아야한다는고난도미션.사회의규범과개인의욕망이홍길동이라는격전지에서맞붙는다.그래서그가오래도록사랑받나보다.동질감때문에.누구나사회의거푸집안에살고,누구나그걸부수고싶은마음과싸우고있으니까.
---p.236

《심청전》을읽다보면계속해서‘왜?’가떠오른다.심청을신으로모시는‘심청무가’까지있는걸보면애초에이이야기자체가논리를벗어난부조리와영의세계에속한걸수도있다는생각이든다.
---p.284

조울증은완치가쉽지않은병이어서,지금은약을끊었지만또언제의학의힘을빌려야할지모른다.그때를대비해항상이야기를품고살아간다.내곤경과어려움이무의미하지않다고얘기해줄나만의서사를.
---p.299

추천사

춘향이와은애,영혜빙과장끼,옹고집과자란,홍계월과방자가함께삐뚤빼뚤춤을춘다.어느새우리는인사를나눈사이가된다.우리는서귤을통해알게된공통의친구다.그곳에서나는우연히스쳤을지모른다.내가살아가야만하는서사를.그리고내가써내려가야하는이본을.이땅에살았던수많은‘나’들이걸었던평행우주를.이땅의사람들을살게한이야기,그리고여전히우리를살게할이야기를.아,우리는이야기를먹고자랐구나.나는이제모든이야기를서귤의입으로듣고싶다.
-양다솔(『가난해지지않는마음』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