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전 글리클럽

리전 글리클럽

$17.83
Description
일제강점기에 울려 퍼진 '다시 만난 세계'
한민족의 창가 본능…K-POP은 어쩌다 나온 게 아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와 가부장제의 이중 굴레 속,
이화여전 합창단, 기생 노래로 전락한 ‘민요’를 합창하다.
“노래는 어떤 언어보다도 깊은 말,
민요 합창으로 깊이 잠든 조선의 혼을 깨우리라.”

3.1 만세 운동 그 후 10년, 살아남은 자들의 노래
그녀들의 저항-연대-성장 이야기

1.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

“여학생이 무대에서 민요 합창을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부합하지 않으며, 사회적 통념에 위반되는 행위이다.”

“민요란 원시성과 순종성을 그 밑바닥에 둔 몰가치적 문화유산이며, 조선의 정신에 백해무익한 것…”

1928년 이화여전 글리클럽(합창단)이 경성공회당에서 ‘방아타령’ 합창을 공연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화여전생이 기생이냐?’는 비난과 비아냥 속에서도 리전 글리클럽은, 이후로도 꾸준히 민요 합창 공연을 하고, 1930년대 초반엔 대대적인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글리클럽을 이끌었던 이화여전 음악과 메리 영, 안기영 교수는 [조선민요합창곡집]을 발간하고, 앨범을 제작하는 등 민요 합창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보인다.
일제강점기, 일제와 일부 조선의 지식인들이 우리 민요를 ‘기생의 노래’로 폄훼하며 조선 문화를 저질 문화로 전락시키는 조선 문화 말살에 골몰했던 시대에 맞선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사실과 상상력을 교차하며 재구성한 소설이다.

2. 그녀들의 저항과 연대

“계속 민요를 불러야지. 모두가 익숙해지도록. 이화여전 합창단만이 아니라 전국의 합창단, 외국 합창단도 부르도록, 민요 합창이 일상이 되도록”

“우리는 무대에 서 있으면 관객들의 표정이 보여요. 민요를 합창하면 그들은 모두 조선인의 얼굴이 되죠. 일본제국과 조선인들 일부가 ‘민요는 기생집에서 부르는 노래’라고 아무리 비하해도 관객 표정을 보면 알아요. 그들의 얼굴은 기생집에서 노는 한량의 표정이 아니라 조선인의 얼굴이 됩니다.”

“저희가 조선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요. 제 친구 유관순은 조선을 기억하기 위해 목숨을 내놨어요. 그에 비하면 저는 아주 쉽게 살고 있죠. 그러니 그까짓 한가한 쑥덕거림에 멈출 수 있겠습니까.”

기생의 노래로 전락한 민요를,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합창하는 일은 당대의 통념과 검열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저항이었다. 이 과정에서 소설 속 인물들은 자유와 억압, 전통과 근대, 여성과 사회라는 문제에 끊임없이 마주한다.
이 작품은 신여성, 유관순 열사, 그리고 수많은 일제 치하 근대 조선 여성들의 고통과 희망, 우정 등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되살린다.

3. 종이책과 디지털 책의 동반 모색

이 책 관련 정보를 M북으로 제작해 표지에 QR로 탑재하였다. 책을 펼쳐 보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책 표지의 QR을 찍으면 홍보 동영상과 책 소개, 내용 일부의 발췌까지 볼 수 있는 M북이 열린다. 이로써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책의 훼손은 최소화할 수 있다.


■M북
‘머글의 마법책’ 콘셉트를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이다. 해리 포터의 마법 책 개념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다. 기존 e-book처럼 옆으로 넘기는 반응형 활자 책이면서, 그 안에서 동영상과 음향까지 모두 구현된다. 웹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책 넘김 등의 반응이 빠르고, 저자들은 책의 내용을 쉽게 고치거나 첨가할 수 있다.
양선희 작가가 지도하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미래뉴스실습 시간에 학생 창업자 서현빈 대표(주 양서)가 ‘알고리즘 프리 미디어’의 대안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의 브리프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저자

양선희

소설가다.30여년간생업이었던신문기자직을은퇴했다.지금은소설을쓰는한편으로,대학에서저널리즘을가르치고시민교육프로그램에서뉴스문해력과시니어독서방법론으로서의‘역할낭독’강의를한다.여전히문학과저널리즘,두축으로살고있다.최근‘초고령사회운동’에도참여하면서잘늙어가는일에전념하고있다.

|작품집|
余流삼국지
카페만우절
5월의파리를사랑해
적우(敵友):한비자와진시황
이대나온여자
|교양산문|
군주의남자들
21세기군주론_국민주권시대의제왕학
양선희대기자의글맛나는글쓰기
합법적불공정사회(대표집필)
상사의자격_제갈량장원
정치적인간의우화_한비자의스케치

목차

Myglorydays,리화여전글리클럽연대기
1926년
인플렉션포인트
1928년
오는사람,가는사람
슈퍼스타안치용
장옥분
안치용교수의오해
민요합창연습
방아타령
리전음악회
민요의발견
려화(勵火)
1929년
암중모색
안치용의‘싸움의방식’
1930년
프리마돈나이연실
1931년
북간도
조선민요합창곡집
만주사변
1932년
전국순회공연
1933년
표절
스캔들
1934년
다시북간도
아듀,글리클럽
에필로그
만립음악원
1939년가을,상하이
1941년봄,인천
박에스더
〈리뷰〉K-팝의원형---노래를향한열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K-팝의원형---노래를향한열정
고승철/소설가

〈리전글리클럽〉은명작소설이대체로지니는3가지요소를모두갖추었다.흥미,감동,교양.
처음부터끝까지박진감넘치는스토리의물결이끊임없이흘러읽는재미를제공한다.여러작중인물들은저마다대체불가의캐릭터매력을내뿜는다.합창단을지키려분투하는주인공박에스더,15세에미국으로의학공부를하러간천재소녀박말련(메리언),천재음악가안치용,한국민요의가치를알아본미국인음악교수메리영,박말련을마돈나로사모하는일본인영문학자요시다...무대도경성(서울),북간도,상하이,블라디보스토크등으로국제적으로펼쳐져웅대한스케일이다.
엄혹한일제강점기에민족얼이담긴민요를합창공연레퍼토리에넣으려사투를벌이는박에스더는유관순열사와이화학당동기생이다.친구의애국심과리더십을상기하며합창단을이끈다.일본경찰,교목,구체제학부모등온갖장애요인들을극복해가는박에스더의집념은독자의가슴을뭉클하게한다.
3.1운동,만주사변등의역사적사건을바탕으로깔아근대사를이해하는데도움을주기도한다.그리길지않은분량인데도대하소설분위기를풍긴다.
요즘지구촌을휩쓸고있는‘케데몬’열풍의뿌리가100년전리전(梨專)글리클럽(GleeClub)의열정이아닐까.합창단원들이모여노래를만들고연습하고공연하는모습이오늘날K-팝뮤지션의활동상과비슷하다.
필자는2024년12월16일서울여의도영산아트홀에서열린아르모니아합창단공연을관람했다.이화여대졸업생으로구성된이합창단의단원으로무대에선양선희소설가를봤다.100년전합창곡을재현하는역사적인음악회현장이었다.소설〈리전글리클럽〉엔합창단활동이실감나게묘사되는데저자의체험에서비롯되었을터이다.
이작품은역사소설이어서사실(史實)에바탕을두었지만‘소설’이기에픽션이가미되어있다.소설이라는장르는거대한그릇이어서팩트와픽션을모두담을수있다.팩트와픽션은그그릇안에서화학적결합을하여미학적가치를지닌새로운생명체로탄생한다.역사소설을두고사실과맞지않는다고지적하면문학의의미를모르는소치이다.명작소설은때때로역사기술(記述)을뛰어넘는다.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만큼나폴레옹의러시아침공사건을핍진하게묘사한역사서가있는가.
〈리전글리클럽〉의독자로서팩트와픽션을판별하며읽는과정도흥미로웠다.메리영선생님은실존인물이지만안치용교수는가공인물로아마월북작곡가안기영(1900~1980)이모델인듯하다.메리영은미국캔자스베이커음대를졸업하고1919~1940년이화에봉직하면서기악,음악이론,작곡을가르쳤다.안기영은1928년미국에서음악공부를하고귀국해1932년까지이화여전음악과교수로활동하며합창단을이끌었다.
1886년개교한이화학당은1925년전문학교로개편되면서우리나라최초로음악과를설치했다.그러니2025년은이화여대음악대학설립100주년이되는뜻깊은해이다.지난5월21일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이를기리는음악회가열렸다.두번째프로그램은이화학당설립자메리스크랜튼여사의헌신적인행적을담은소리극‘교육의불꽃’이었는데한복을입은출연자6명의모습에서리전글리클럽합창단원이연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