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역사는곧인류의역사다!
“당신은마법을믿습니까?”
누군가이렇게묻는다면,현대인대다수는‘아니오’라고답할것이다.그러나근대이전의사람들은달랐다.마녀로몰릴것이두려워겉으로는믿지않는다고답해도,사실은믿고있었을가능성이크다.자연의거대한힘앞에무력했던선사시대부터인류는초자연적인힘의존재를믿었고,그힘을소유하고이용하기를갈망했기때문이다.그힘이바로마법이다.지금에와서는그저허황된것으로만여겨지지만,마법은인류역사의시작부터인류와함께해왔다.
『마법,위치크래프트,오컬트의역사』는이런마법의역사를총망라한책으로,비주얼백과사전의명가로불리는영국의출판사DK(돌링킨더슬리)사의역작이다.만년이넘는마법의장대한역사를300여페이지에담았다.도감전문출판사답게각페이지의중심을차지하는것은사진과그림이다.페이지를펼치면화려하고생동감있는이미지들이독자들을맞이한다.가로21.4센티미터,세로25.6센티미터에이르는거대한판형이라더압도적이며시각자료들뿐아니라광범위하고깊이있는설명도타의추종을불허한다.영국의저명한역사학,문화사연구자들이세계사속각시대,각지역의신앙과문화적특색이어떻게마법이되고과학이되었는지각지의사료와흥미로운이야기로풀어낸다.
태곳적부터인류와함께해온마법
마법은인류의역사속에서어떤위치에있었고어떤역할을했을까?종교,예술,과학,의학,문학등다른분야와어떤관계를맺으며발전해왔을까?이질문들에대한답을따라가다보면,정치,경제,전쟁등역사와관련해흔히다루던주제에서는볼수없었던신비롭고놀라운이야기들을만날수있다.
16세기스위스의연금술사파라켈수스는“마법에는인간의이성으로는가닿을수없는것을경험하고헤아리는힘이있다”고말했다.그의말처럼사람들은마법을통해눈에보이는세계뒤편에숨겨진세계를만났다.고대그리스인들은신들이실제로세상모든곳에영향을미치고,인간들도마법으로다른사람의육체나정신을조종할수있다고믿었다.마야인들은세상의모든것에신성함이깃들어있고,모든사람의영혼에는동물정령이수호신으로붙어있다고생각했다.유대교신비주의카발라는인간과신,우주의신비를탐구했다.그들이상상하고탐구했던신비한이야기가화려한사진,그림들과함께독자들을매혹한다.
이책은마법이눈에보이는현실과동떨어져있지않다는점또한이야기하고있다.중세시대마녀로몰려화형당한사람들은대부분가난한취약계층이거나부랑자,이방인이었다.초현실적인현상을일으킨다는마법도현실의폭력앞에서자유로울수없었던것이다.그시대의마녀사냥은오히려현실을보여주는거울이되어소수자를향한사회의폭력이얼마나오랫동안계속되어온것인지를증언하고있다.
사실마법은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단단하고깊게,우리가발딛고선현실에뿌리내려왔다.르네상스시대의연금술은과학과그경계가모호했는데,연금술사들이실험하면서발견한내용들이후대과학의밑거름이되었다.부두교는흑마술과좀비로악명높지만아이티공화국에서는성공한노예혁명의정신적지주가되었다.18세기말에서19세기초의낭만주의예술가들은오컬트사상의영향을받음으로써이성을넘어서는초월적경험을하고,개인의감정을자유롭게표출할수있었다.이렇게오랜시간동안마법은인류에게새로운영감을주고,발전의원동력도되어주면서보이지않는손으로조금씩현실을움직여왔다.
이책을손에든순간당신은이미마법의세계에서있다!
마법이지금도우리에게의미가있을까?과학의발전으로이전에마법이라여겨졌던것들의진상은이미다드러나버렸는데,과연누가마법을믿을까?하지만마법은소설,영화,웹툰,게임등다양한콘텐츠의소재로사용되며전세계수많은사람의마음을사로잡고있다.그뿐만아니라마법을콘텐츠로즐기는데그치지않고,스스로마법을실행하려는현대인들이여전히존재한다.이책에서는그러한현대마법사들의모습또한소개하고있다.
위카,스트레게이아,현대드루이드교까지,21세기의마법사들은생각보다더다양한모습으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다.이들은왜과학기술이발달한현대에마법을실행에옮기려고할까?기성종교의권위주의와형식주의에서벗어나인간본연의순수함과마법의즐거움을만끽하고싶기때문이다.이들현대의마법사들은자신들끼리마법을실행하는데서한발더나아가,LGBT커뮤니티나유색인종등사회에서소외된소수자들을위해강력한지원네트워크까지구축했다.이렇게마법은여전히우리곁에존재하고,여전히그힘과매력을잃지않고있다.
독자들은이책을통해마법이오랜세월인류와함께해온역사이며,지금도우리곁에존재한다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책속에펼쳐진마법의세계를탐험하고난뒤다시보는역사는전과같지않을것이다.아니,이책을손에든순간이미마법의세계에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