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시간 (나이 든다는 것은 생각만큼 슬프지 않다)

나를 찾는 시간 (나이 든다는 것은 생각만큼 슬프지 않다)

$16.29
Description
투병의 시간을 거쳐 고즈넉한 삶을 얻은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가 말하는 우리 인생의 버킷리스트
이 책의 저자인 유창선 박사는 3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시사평론가의 한길을 걸었다. 정치적 암흑기에 대학을 다녔던 저자는 진보적 사유를 실천하고 행동하는 정념의 삶을 살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진영에 갇히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던 그의 합리적 이성은, 무조건적 편들기를 요구하는 진영의 입장과 점차 불화를 겪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인기와 출세를 위해 대세에 영합하지 않고, 자기를 지키기 위해 무리를 떠나 자발적인 고독의 길을 걷게 된다.

그랬던 저자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뇌종양 투병과 재활의 시간을 거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책은 생사의 기로에 섰던 저자가 두 번째 삶을 살게 되면서 갖게 된 인생에 대한 단상과 사유를 담은 글들을 모아놓았다. 진영의 시대 속에서도 경계인의 삶을 살려 했던 저자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울였던 눈물겨운 노력들, 투병의 시간을 거치면서 달라진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시선,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은 먼 데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있었다는 깨달음, 세상에서 한발 물러서고 나니 고즈넉하고 평온한 삶이 열리더라는 경험, 그러니 동네 아저씨가 되어 나이 들어가는 것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더라는 얘기들이 잔잔한 문장 속에 담겨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극한의 상황을 이겨낸 사람이 갖게 된 긍정적이고 평온한 마음의 행복을 읽게 된다. 아직도 여러 후유증들로 몸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저자가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며 감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수십 년 전 진보적인 이념을 머릿속에 가졌던 청년은 이제 예순의 나이를 넘어 이념이라는 것의 공허함과 부질없음을 말하고 있다. 이념을 버리고 난 빈 자리에 대신 들어선 것은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충만한 행복감이었다. 저자는 지난날 자신이 매달렸던 거창한 것들이 사실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그렇게도 중요하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시간 속에서 변색되거나 탈색되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에 남은 것은 가족밖에 없고, 인생의 마지막은 가족과 함께 사랑하며 늙어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주어진 모든 것을 당연시했던 우리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다가, 내 삶에서 정작 무엇이 소중했던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우치곤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했던 삶은 어떤 것이었던가를 생각해 보려는 사람들, 앞으로의 내 인생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설계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크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잔잔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많은 울림과 여운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이렇게 인생 후반기를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저자

유창선

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한뒤같은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30여년동안방송과신문,인터넷언론,SNS등다양한매체에서정치평론가로활발하게활동했다.사회와정치에대한명쾌한분석과균형잡힌시각으로많은고정팬을확보할정도로신망과인기를얻었다.젊은시절부터진보적인사유와행동을해왔으나,선악의이분법에갇혀갈수록극단으로흐르는우리정치에회의를느껴점차진영에서벗어나경계인의길을걸었다.그래서저자는언제나무리밖에외롭게서있는자유인이었다.

2019년뇌종양진단을받고갑작스러운수술을하면서저자의인생은새로운길로들어선다.짧지않은투병과재활의시간을거쳐죽음의고비를넘고다시일어섰지만,적지않은후유증들을껴안고살아가게되었다.죽음을직시하며삶을생각할수있었던그시간을거친이후로저자는두번째삶을살아가고있다.인생후반에이르러그가깨우친것은세상은우리의삶을구원할수없는것이니,우리의삶은스스로돌봐야한다는사실이다.저자가생각하는행복은더이상뜨거운광장이아니라고즈넉한개인의삶속에존재한다.투병이라는고통의시간을거치고나서얻은고요한삶의충만한행복을이책에실린글들을통해접할수있다.

정치평론일을하면서도인문학작가로서『나를위해살기로했다』『삶은사랑이며싸움이다』『이렇게살아도되는걸까』등의책을펴냈다.정치평론책으로는『나는옳고너는틀렸다』『정치의재발견』등이있다.큰목소리가아니라잔잔하게다가오는저자의글들은,좋은삶이란무엇인가를묻는우리에게큰공감과울림을준다.

목차

프롤로그
‘나’를찾으려는사람들을위해

1부.나를지키며살아가기
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
무리짓는시대의외로운자유
내가정치를하지않은이유
이가ㅣ없으면잇몸으로,인터넷개인방송을하다
나를지키는선택,동네독서실로들어가다
신념을과신말라,내가틀렸을수도있다

2부.투병의시간,다시태어난삶
뇌종양수술,갑작스럽게닥쳐온인생의폭풍
사랑하는삶의아름다운힘
병상에서책을썼던이유
인생여행으로남은제주한달살기
동네방역근로를하고받아든급여명세서
살기위해시작한운동,평생친구가되다

3부.인생에서진정소중한것들
인생버킷리스트,1순위는무엇일까
부부라는인연
천직을생각하는사람이오래간다
우리는왜자꾸불안할까
내생각대로살아가기
목수는연장을탓하지않는다

4부.나이들어간다는것
나이든다는것은생각만큼슬프지않다
지금도일하는나,감사한마음으로산다
돈,나이들수록더필요하다는진실
고집스럽게나이들지않기
죽음을기억하는삶
나를돌보는삶을위해

5부.고즈넉한삶의시간
태풍이지나가고찾아온고즈넉한삶
좋은길을걷는인생의기쁨
카페에서일하는남자
혼자의시간은자기와함께있는것
동네아저씨로살아가기
나를사랑하는삶

에필로그
내삶에서진정소중한것

출판사 서평

내삶에서진정소중한것
나이든다는것은생각만큼슬프지않다

이책의저자인유창선박사는평생을정치평론가로살았다.정치에입문할것이라는당연한주변의시선을뒤로하고정치평론가의길을고집스럽게걸었다.사회와정치에대한명쾌한분석과균형잡힌시각으로어느한쪽으로치우치지않은저자의정치평론은많은이들의끄덕임을이끌어냈다.덕분에수많은고정팬을확보하며신망과인기를얻었다.

저자의이력만살펴보면이책에는예리하고살을에는듯한날카로움이있을것같다.그러나이는오산이다.60년이상을살아온대한민국중년의넉넉함과여유로움이묻어난다.약3년전찾아온뇌종양이라는반갑지않은손님은치열하게살아온저자의인생을‘고즈넉함’으로바꿔놓았다.나이든다는것이생각만큼슬프지않다는깨달음을선물했다.

‘나를찾는시간’에는저자의뇌종양판정의순간부터그어느때보다고통스러웠던투병의시간,이를악물고참아온재활의시간을고스란히담았다.

대단히위험한연수(숨골)라는곳에위치한제법큰종양을떼어내는수술은성공적이었으나뇌신경손상으로인한소소한후유증들이저자의몸구석구석에남았다.수술후8개월동안막혀있던식도가열려음식을먹을수있게되었지만여전히남들보다힘들다.마비되었던혀가거의회복되기는했지만여전히완전치않다.수술후수없이실신을반복하게만든기립성저혈압도회복은되었지만몸의상태에따라혈압이떨어질때가있어서조심해야한다.이런몸으로살것이라고는꿈에도생각하지않았다.그러나희한하게도생애어느때보다도가장평안하고고요한시간을보내고있다.이곳저곳오가는세상일들로부터가끔은거리를두고자연스럽게동네아저씨로충만한삶을살아가고있다.

저자의평안하고고요한시간만큼이나이책에는삶의휴식과여유가있다.저자의환경이다른이들보다낫기때문에느껴지는여유가아니다.뇌종양이라는고통의시간을지난후라더욱설득력이있다.그렇다고독자들에게여유를가져야한다고강요하지않는다.자연스럽게스며드는저자만의필력을느낄수있다.오늘하루도치열하게보낸독자들에게보내는저자의선물과도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