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 가우디에서 임영웅까지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재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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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정치도 철학도 아닌 처음 만난 예술이었다.”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행복에 대한 유창선 박사의 생생한 현장 기록!
평생 정치평론을 했던 그는 어째서 인생 후반에 문화예술에 빠지게 되었을까?
인생 후반전, 예술에서 삶을 위로받고 새 인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저자 유창선 박사는 ‘1세대 정치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송과 언론, 그리고 SNS를 통해 정치 얘기만 하면서 살았다. 그랬던 그가 하필이면 정치의 계절에 문화예술에 대한 책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무슨 사연, 무슨 생각이 있었던 것일까.

‘예알못’이었던 저자가 예술이 주는 감흥과 행복감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병상에서였다. 생사를 가르는 뇌종양 수술을 하고 8개월 동안 병상 생활을 해야 했다. 밤 9시만 되면 일제히 소등하는 병실에서 저자는 밤마다 이어폰을 꽂고는 휴대폰에 담아놓은 음악들을 들었다. 깜깜한 병실에서였지만 쇼팽의 녹턴과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들을 듣다 보면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더 없이 편해졌다. 50대의 나이를 떠나 보내던 마지막 시간에 저자는 병실에서 예술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고마움에 비로소 눈뜨기 시작했던 것이다.

저자는 지난 세월에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무겁고 날선 얘기를 하며 살다보니 예술의 아름다움과 감흥 같은 것을 느끼고 보존할 마음의 빈자리가 없었다. 머릿속은 내가 아닌 다른 세상으로 향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저자의 시선은 내 자신이 아닌 저 멀리 있는 광장으로 향해 있었다. 저자는 인생의 가장 긴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고 이야기한다. 역사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기라도 한 듯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는 무겁고 날선 얘기를 하며 살다보니 예술의 아름다움과 감흥 같은 것을 느끼고 보존할 마음의 빈자리가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병원에서 나오면서 이제 남은 생은 자신을 돌보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면서 연주회장을 찾기 시작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아직 몸이 불편해서 때로는 문화공연장에 힘들게 도착하지만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그런 불편 따위는 모두 잊게 된다. 이 좋은 저녁 시간에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저자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말한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다 나은 것 같은 힘찬 모습이었다. 흔히들 얘기하는 치유의 힘일 것이다. 그렇게 저자는 음악을 통해 위로받곤 했다.


저자는 공연을 즐기는 생활에 빠져들면서 점차 문화를 향유하는 장르도 다양해졌다. 관심과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연결됐다. 오케스트라, 독주와 앙상블, 실내악,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발레, 국악관현악, 판소리, 연극, 전시회, 영화 등 듣고 볼 좋은 작품들이 있으면 달려가곤 했다.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는 그림들이 너무 좋아 나 혼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끼니도 걸러가며 뮤지엄들을 순례하던 날들도 있었다. 임영웅의 공연을 보려고 ‘피케팅’(피나는 티케팅)을 거쳐 대구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관람을 하기도 했다. 스스로 ‘중독’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문화예술이 좋았고 빠져들었다. 인생 후반기에 예술에 푹 빠져든 사람의 사유가 담긴 현장 기록들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접할 수 있다.

오펜하이머의 방황, 실패로 끝난 ‘악마와의 거래’
임영웅은 조용필을 넘어설 수 있을까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 김환기-김향안의 예술 인생
가우디를 경멸했던 피카소, 여인들에게 잔인했던 화가의 예술적 성취
자유를 찾아 쇼팽과 이별했던 조르주 상드

이 책은 저자 유창선 박사가 관람했던 공연, 영화,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들에 대한 글들을 담고 있다. 단순한 후기를 넘어 저자가 갖고 있는 인문학적 시선 위에서 작품과 예술가들에 대한 생각을 풀은 글들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작품 이상의 인사이트를 얻게 되기를 소망한다. 작품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관람의 욕구를 부여하고, 작품을 이미 접했던 사람들에게는 그 이면의 더 많은 것들을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저자

유창선

저자:유창선

칼럼니스트.30년넘게시사평론을했습니다.뇌종양수술을하고긴투병의시간을거친이후로인생과세상을보는눈이달라져문화예술과인생에대한인문학적에세이를많이씁니다.서울신문,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칼럼연재하고있습니다.저서로는문화예술에세이'오십에처음만난예술',인문에세이'나를찾는시간''나를위해살기로했다''삶은사랑이며싸움이다''이렇게살아도되는걸까''삶과죽음의대화'(공저)등이있습니다.

저자는현재<여성신문>에‘유창선의문화이야기’를연재하는등문화예술에대한글쓰기를활발하게하고있다.저서로는인문에세이『나를찾는시간』『나를위해살기로했다』『삶은사랑이며싸움이다』『이렇게살아도되는걸까』『삶과죽음의대화』(공저)등이있고,정치평론집으로는『김건희죽이기』『나는옳고너는틀렸다』,『정치의재발견』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면서
”50대에나는그만예술에빠져버렸다“

제1부무엇이선이고무엇이악인가

1.괴물은누구인가,‘괴물찾기’에매달린우리가괴물
-고레에다히로카즈감독의영화<괴물>

“당신들은인간인가요?”/소문과진실은달랐다누구도괴물은아니었다/편견을앞세
운괴물만들기의위험성

2.오펜하이머의방황,실패로끝난‘악마와의거래’
-크리스토퍼놀란감독의영화<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놀란감독의놀라운절제력/‘악마와의거래’에서실패한과학자의이야기
/매카시즘의희생자가된오펜하이머/오펜하이머에게최선의선택은무엇이었을까

3.오케스트라권력타르,선도악도아닌인간의추락
-케이트블란쳇주연의영화<타르>
독재자형지휘자타르가주는당혹감/예술가의성취와삶을분리해서평가해야하는
가/여성지휘자의부패한모습에대한시선/선할수도악할수도있는‘인간’

4.‘영웅나폴레옹’을비루하게비틀어버린발칙한영화
-리들리스콧감독의영화<나폴레옹>
영웅과는거리가먼나폴레옹의비루한모습/황후조제핀없으면아무것도아닌나폴
레옹/나폴레옹과조제핀의러브라인은실제였나/영웅이란무엇인가,영웅을실제
모습대로안다는것

5.심장이뛰는자식의장기를떼어낸다는것
-마일리스드케랑갈원작의연극<살아있는자를수선하기>

장기기증을정면으로다룬강렬한작품/심장이뛰는아들의장기를떼어내겠다니/
장기적출이끝나면무엇이남는것일까/삶과죽음의경계를돌아보게되는시간

2부우리를위로해주는영웅들

1.임영웅은조용필을넘어설수있을까
-임영웅콘서트

노래의전달력이뛰어난가수/임영웅은트로트를넘어선전방위적뮤지션/임영웅,한
국트로트의역사를새로쓰다/고달픈삶에위로와행복감을주는가수

2.작은거인김수철이세운‘음악빌딩’
-<김수철과동서양100인조오케스트라>공연

‘음악천재’라는말이지나치지않은가수/동서양100인조오케스트라를지휘하는김수
철/60대나이가믿어지지않는‘젊은그대’/김수철을‘작은거인’이라부르는이유

제3부예술가들의투혼이낳은성취

1.사람은가고예술은남다,김환기-김향안의예술인생
-호암미술관<한점하늘_김환기>&뮤지컬<라흐헤스트>

자신이그리워하던것들을점과선으로그린김환기/‘점화’에눈뜬기쁨,그러나건강이
말을안듣는다/김환기예술인생의동반자김향안/사람은가고예술은남다

2.“그림에나를고백하고녹여서넣는다”
-장욱진회고전<가장진지한고백>

고정되지않는변화를추구한작가정신/‘나는심플하다’고말했던이유/‘자유인’으로
살고자했던장욱진의꿈/그림에자신의삶을담았던장욱진

3.시련위에서나다운건축펼쳐낸‘영원한청춘’안도타다오
-뮤지엄산에서의개인전<안도타다오-청춘>

자신이만든뮤지엄산에서의개인전/‘개인으로서의인간’을중심에놓았던건축철학
건축에도인생에도빛과그늘이있다/‘영원한청춘’안도다다오의삶

4.마우리치오카텔란전,웃을것인가슬퍼할것인가
-리움미술관의카렐란전<우리(WE)>

한시대의좌절과절망/권위를해체시키는카텔란의풍자/히틀러를무릎꿇게만든
카텔란/현실이카텔란보다더자극적이다

5.가우디를경멸했던피카소,여인들에게잔인했던화가의예술적성취
-정작가우디는고생했고피카소는화려하게살았다

‘부자들의건축가’라고가우디를비난했던피카소/건축을위해고생하며청빈하게살았
던가우디/피카소의인생은여성편력으로점철/공산당원이었던피카소의모순적삶/사람의일생은구체적인삶의모습으로평가해야

6.마리앙투아네트,두개의초상화
-<합스부르크600년,매혹의걸작들>

루벤스의공간에흘러나온‘G선상의아리아’/비제르브룅이그린왕비마리앙투아네트/다비드가그린죄인마리앙투아네트/역사속인물을그리는다양한시선

제4부슬픔조차아름답게들리는선율

1.사랑과평화를갈구했던노르마의비극적자기심판
-벨리니의오페라극<노르마>

‘오페라의역사를바꾼작품’/숭고한아름다움과예술적품격의겸비/행복해지고싶었
던노르마의죄/비극이아름다울수있는이유

2.공민배와츠베덴의포옹,‘모두의영혼’을위한서울시향의발걸음
-서울시립교향악단<아주특별한콘서트>

발달장애연주자와발달장애인아버지지휘자/서울시향이발달장애인을위한공연을하
는사연/가성비최고인서울시향연주회/음악의뜻은사랑이다

3.임현정이라흐마니노프협주곡을독주하는이유
-임현정피아노리사이틀

피아노한대로오케스트라의소리를내다/협주곡을굳이피아노독주로연주하는이유
는/연주의템포에대한임현정의철학/열정과자유를추구하는피아니스트

4.여자경-장한나-성시연,여성지휘자들이온다
-세계의포디엄을누비는한국의마에스트라들

포디엄은더이상남성들의독점물이아니다/여자경,장한나,성시연,김은선등의맹활
약/여성지휘자들에대한인식의변화/그냥얻어진것은없었다

제5부자유를찾아가는인간의숙명

1.한나아렌트는‘평범한아이히만’을용서한것일까
-극단파수꾼의연극<아이히만,암흑이시작하는곳에서>

한나아렌트의분노한모습은실제였나/『예루살렘의아이히만』에기초했지만결이다르
다/‘악의평범성’을둘러싼그동안의논쟁/한나아렌트가말하려고했던것

2.자유를찾아쇼팽과이별했던조르주상드
-산울림편지콘서트<쇼팽,블루노트>

쇼팽과상드,운명적사랑과이별의이야기/쇼팽을향한상드의불만과원망/자유로운
영혼이고싶었던상드/외로웠던죽음을음악으로아름답게남긴쇼팽

3.치매에걸린아버지와딸의슬픈사랑이야기
-전무송-전현아부녀의연극<더파더>

영화<더파더>의감동을연극으로재현/치매에걸린아버지의시선으로보는세상/
아버지의마지막질문,“대체나는누구요?”/내가치매에걸린다면어떻게하게될까

4.1세대신여성작가김명순,비운의삶과문학
-100년만에무대에올려진연극<의붓자식>

자신의삶을희곡으로썼던김명순/“사람은언제든지자기를믿고사는것”/뛰어난
작가였지만묻혀있던김명순을재조명/‘첩의딸’이라는이유로기구했던김명순의삶/
공동체에대한‘사랑의철학’을지킨작가

5.‘자유의불꽃’이었던4명의여성철학자들
-시몬드보부아르,한나아렌트,시몬베유,아인랜드의삶과철학

아일렌베르거의저작『자유의불꽃』국내출간/젊은시절의보부아르,철저한유아론자
/정치적인사유와행동으로변모한보부아르/시몬느베유와의엇갈린인생역정/역
사적시련기에자신을지켰던4명의여성철학자

부록
‘자아’를지킨아니에르노의글쓰기

1.아니에르노의‘칼같은글쓰기’
-아니에르노읽기1:에르노의매력과힘

자신과의거리두기를통한객관적시선의글쓰기/솔직한글쓰기에서나오는공감의글/문학적치장이없는글의힘/글쓰기를통해자유롭고자했던에르노

2.내어머니는어떤기억으로남을까
-아니에르노읽기2:『한여자』

‘나’의어머니를기록한『한여자』/어머니의삶을복원시키다/“내게진정중요했던유
일한여자”

3.아버지와딸사이의거리
-아니에르노읽기3:『남자의자리』

아버지의삶에대한지독한관찰력/아버지와는다른세계에서의삶/딸과아버지의뒤
늦은화해

4.사랑의열정은정말단순한것일까
-아니에르노읽기4:『단순한열정』

골수페미니스트가왜불륜의사랑을했을까/부끄러움을숨김없이털어놓는에르노/자신의정체성을잃었던사랑의시간

5.내삶은역사적일수있을까
아니에르노읽기5:『세월』

개인의기억에남지않는역사/“한개인의삶에역사는의미가없었다”/시대에대한
개인의기억을솔직하게기록한용기/‘역사적삶’은애당초우리의당위가아니었다

출판사 서평

“나를위로해준것은정치도철학도아닌처음만난예술이었다.”
문화예술을향유하는행복에대한유창선박사의생생한현장기록!
평생정치평론을했던그는어째서인생후반에문화예술에빠지게되었을까?
인생후반전,예술에서삶을위로받고새인생을찾고싶은사람들을위한책

저자유창선박사는‘1세대정치평론가’로널리알려진인물이다.30년이넘는세월동안방송과언론,그리고SNS를통해정치얘기만하면서살았다.그랬던그가하필이면정치의계절에문화예술에대한책을들고우리앞에나타났다.무슨사연,무슨생각이있었던것일까.

‘예알못’이었던저자가예술이주는감흥과행복감에눈뜨기시작한것은5년전병상에서였다.생사를가르는뇌종양수술을하고8개월동안병상생활을해야했다.밤9시만되면일제히소등하는병실에서저자는밤마다이어폰을꽂고는휴대폰에담아놓은음악들을들었다.깜깜한병실에서였지만쇼팽의녹턴과바흐의무반주첼로곡들을듣다보면위로받는느낌이들었다.몸은힘들었지만마음은더없이편해졌다.50대의나이를떠나보내던마지막시간에저자는병실에서예술이주는위로와치유의고마움에비로소눈뜨기시작했던것이다.

저자는지난세월에는“심각한표정을짓고는무겁고날선얘기를하며살다보니예술의아름다움과감흥같은것을느끼고보존할마음의빈자리가없었다.머릿속은내가아닌다른세상으로향해있었다.”고고백한다.그러니저자의시선은내자신이아닌저멀리있는광장으로향해있었다.저자는인생의가장긴시간이그렇게지나갔다고이야기한다.역사의무게를혼자짊어지기라도한듯이심각한표정을짓고는무겁고날선얘기를하며살다보니예술의아름다움과감흥같은것을느끼고보존할마음의빈자리가없었다고말한다.

하지만저자는병원에서나오면서이제남은생은자신을돌보며살아야겠다고생각한다.건강을조금씩회복하면서연주회장을찾기시작한것도그런맥락이었다.아직몸이불편해서때로는문화공연장에힘들게도착하지만오케스트라의아름다운선율이들려오기시작하면그런불편따위는모두잊게된다.이좋은저녁시간에이렇게아름다운음악을들으며오롯이자신에게집중하는시간을갖고있는저자는세상에서제일행복한사람이라는생각이들곤한다고말한다.공연이끝나고집으로돌아오는길은언제나다나은것같은힘찬모습이었다.흔히들얘기하는치유의힘일것이다.그렇게저자는음악을통해위로받곤했다.

저자는공연을즐기는생활에빠져들면서점차문화를향유하는장르도다양해졌다.관심과궁금증이꼬리를물고연결됐다.오케스트라,독주와앙상블,실내악,뮤지컬,오페라,콘서트,발레,국악관현악,판소리,연극,전시회,영화등듣고볼좋은작품들이있으면달려가곤했다.가족들과유럽여행을갔을때는그림들이너무좋아나혼자아침부터저녁까지끼니도걸러가며뮤지엄들을순례하던날들도있었다.임영웅의공연을보려고‘피케팅’(피나는티케팅)을거쳐대구까지기차를타고가서관람을하기도했다.스스로‘중독’이라는말을할정도로문화예술이좋았고빠져들었다.인생후반기에예술에푹빠져든사람의사유가담긴현장기록들을이책을통해독자들은접할수있다.

오펜하이머의방황,실패로끝난‘악마와의거래’
임영웅은조용필을넘어설수있을까
사람은가고예술은남다,김환기-김향안의예술인생
가우디를경멸했던피카소,여인들에게잔인했던화가의예술적성취
자유를찾아쇼팽과이별했던조르주상드

이책은저자유창선박사가관람했던공연,영화,전시회등다양한문화예술작품들에대한글들을담고있다.단순한후기를넘어저자가갖고있는인문학적시선위에서작품과예술가들에대한생각을풀은글들이다.이책을통해독자들이작품이상의인사이트를얻게되기를소망한다.작품을접하지못한사람들에게는관람의욕구를부여하고,작품을이미접했던사람들에게는그이면의더많은것들을사유할수있는기회를주는책이다.

“50대에나는그만예술에빠져버렸다”
“우리는예술을보고들으면서무엇을얻을것인가”
인생후반기,예술의매력에뒤늦게눈뜬
유창선박사의문화예술현장에대한인문학적시선의기록들

예술은우리의심연속에있었던마음이무엇이었던가를꺼내서알게해준다.연주를듣다가저절로눈물이나는데는그만한내면의이유가있다.그러니예술은내가누구인가,내마음이어떠한가를알도록해준다.또한예술은우리를더좋은사람으로성장시킨다.어떤감정과삶이좋은것이고나쁜것인가를돌아보게만들어주는힘이있다.우리는그림을보면서음악을들으면서내면의성숙을다지는시간을갖게된다.

음악평론가스티븐존슨은『쇼스타코비치는어떻게내정신을바꾸었는가』에서이렇게말한다.“길고긴고립의한가운데에빠져있었던나에게쇼스타코비치는내가완전한혼자가아님을,내가느끼는감정을다른누군가도알고있음을알려주었다.또한어떤신비한차원에서쇼스타코비치도나를'들었음'을깨닫게해주었다.”저자와같은감정을가진사람이혼자가아님을음악은들려주고있는것이다.그러니음악은힘들고지친사람들에게나도그렇다면서위로와치유의힘을준다.역시스티븐존슨의말이다.“음악이계속되는한은나도그들중의일부다.여러목소리가운데하나다.교향곡의마지막몇마디가침묵속으로사라지고,나는잠시그대로서있다.나는하잘것없는존재일수가없었다.음악이나에게이렇게느끼게하는데,어떻게그럴수가있겠는가.”

음악은이렇게사람들에게용기를준다.내가존엄하고귀한존재임을자각하게만든다.어디음악만이그렇겠는가.모든예술이그러하다.그래서예술이고마운것이다.
예술은또한자유이다.정치에서는눈치를보느라감히입에담지못했던생각과감정을예술은있는그대로솔직하게표현한다.예술가들에게는금기도성역도없었다.내가감히못하던것을그들이하는것을듣고보니,비겁하지만그또한위로가된다.

책을내지만문화예술에관한한저자는언제나배우는학생이라고말한다.체계적인음악교육을받은적도없고악기를연주해본적도없다.그림을보는것도전문적인식견을갖고있지못하다.그래서연주회를가고전시회를갈때면열심히공부한다.가기전에는예습을하고,다녀온뒤에도그여운을즐기면서복습을해서내것으로만들려고노력한다.예술의매력을뒤늦게야깨달은늦깎이학생이라고나할까.

평생하던정치얘기나하면서살지,이나이에무슨새로운문화예술얘기를하겠다고공부를하고글을쓰느냐고물을지모른다.사실저자도무엇을위해서이러는지알지못하겠다고말한다.그저보고듣는것자체가즐겁고행복한마음때문일것이다.평생갖고살았던정치나이념가득한삶이결코줄수없었던마음의평안과안정을예술이이렇게주고있음을발견하고있다.공부에는나이가없다고들한다.저자는이말을조금바꿔서,예술을접하는데는나이가없다고말한다.오히려나이가들수록한편의교향곡이나그림이주는의미가무엇인가를내것으로받아들이며생각할수있는깊이를갖게될수있으니

이책이문화예술의즐거움을많은분들과함께나누는기회가되기를소망한다.사는것이힘들고고달픈많은이들을위해서도,이제나이도드니인생의즐거움을찾을곳이없다고생각하는이들을위해서도,문화예술의문턱이더낮아져서함께향유하게되기를소망한다.문화예술을사랑하는독자여러분들과공연장과전시장에서더많이만날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