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식물학 강의 : 식물 초보자에게 보내는 여덟 통의 편지 (양장)

루소의 식물학 강의 : 식물 초보자에게 보내는 여덟 통의 편지 (양장)

$21.64
저자

장자크루소

저자;장자크루소Jean-JacquesRousseau
18세기프랑스의정치사상가이자철학자,교육학자,음악가,소설가로활동했다.정식교육을받지못했으나『백과전서』집필에참여한것을시작으로『인간불평등기원론』,『에밀』,『사회계약론』등의저서를출간하며당대큰주목을받았다.이후자연으로의회귀를주장하며계몽철학자들과대립했던루소는망명생활을이어가는중에도자신을성찰하는『고백』,『고독한산책자의몽상』등을집필했다.
루소가보여준식물에대한사랑은자연으로의회귀를몸소실천한결과이지만그시작은우연히갑작스레시작됐다.1735년늦여름,길가에때아니게핀푸른빈카한송이를발견하고식물에깊이매료됐고,이후식물에대한탐구를지속하며글과편지를다수남겼다.『루소의식물학강의』는루소가식물에막관심을갖기시작한벗에게식물안내자를자처하며썼던편지여덟통을수록한것으로,식물에대한기초지식과더불어식물을통해만날수있는자연의지혜와미덕이담겨있다.

그림:카랭되랭프로제KarinDoering-Froger
올리비에드세르국립응용예술학교에서그래픽디자인을전공했다.디자인및커뮤니케이션에이전시에서10년간근무했고,이후커뮤니케이션및언론분야에서프리랜서로활동하기시작했다.코스모폴출판사와마르쿠스출판사에서여행기와여행가이드북에일러스트를담당했고,현재는아르토출판사의아틀라스시리즈에참여중이다.또한젊은인재들을양성하는데참여하며예술의아름다움을전하고있다.

역자:황은주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대학원에서철학과불문학을공부했다.현재는영어와프랑스어책을우리말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화성과금성의신화』,『다가올사랑의말들』등이있다.

목차


서문_마크장송

첫번째편지:백합과식물에대하여
두번째편지:십자화과식물에대하여
세번째편지:콩과식물에대하여
네번째편지:주둥이꽃에대하여
다섯번째편지:산형화과식물에대하여
여섯번째편지:복합화에대하여
일곱번째편지:과실수에대하여
여덟번째편지:식물표본에대하여

에필로그:식물학에서명명법을어떻게볼것인가?

출판사 서평

‘식물애호가’루소를만날수있는단한권의책

18세기프랑스의정치철학자이자,소설가,교육이론가로익숙한장자크루소에게는자그맣게따라붙는수식어가하나있다.바로‘식물애호가’혹은‘식물관찰가’이다.그가본격적으로식물을전공한것도아니고,식물에관해서는전문적인글보다는에세이나편지등을남긴게거의전부라조심스러움을감추기는어렵지만,식물에대해지닌애정만큼은분명히남다르고유별났으며자신이경험하고축적한식물이야기를주변에전하는일에도적극적이었다.혹자는루소의이러한모습을자연으로돌아가자연의순리를따라야한다는그의자연주의교육사상의연장선상으로읽어내는데,이번에출간된『루소의식물학강의』를보면그와더불어식물자체에대한순정과진실한태도를자주확인하게된다.“저는식물학을사랑합니다.매일더심해지고있어요.이러다제가식물이되어버리는게아닐까싶어요”(10쪽)같은고백으로가득한이책은루소의여러면모중식물사랑을고스란히만날수있는정수(精髓)이다.그의철학이어떻게자연이라는일상과자연스럽게만나확장되는지확인하고싶은인문독자를비롯해식물에막관심을갖기시작한초록애호가까지,폭넓은사람들을만족시키기에충분하리라기대한다.

“식물의이름을하나도모르는사람도위대한식물학자가될수있다고믿습니다.”
식물구조익히기부터식물표본만들기까지,식물초보자를위한안내서

『루소의식물학강의』는루소가1771년8월22일부터1773년4월11일사이에당시가깝게지내던벗인들레세르부인에게보낸여덟통의편지로구성되어있다.편지에서루소는철학자로서의면모를드러내기보다는“유쾌하고다채로운주제”(13쪽)를지닌식물계를충실히전하는“안내자”로자처하며부인과의거리를좁힌다.들레세르부인은루소에게받은편지를바탕으로자신의딸마들롱에게식물을가르쳤다고하는데,편지가전문가를위한내용으로채워지기보다는이제막식물에관심갖기시작한이들에게눈높이맞춰식물의역사를비롯해어느부분을어떻게관찰하면좋을지차근히설명하는역할에충실한이유도여기서연유한다.“맨처음부터시작할수있는인내심만준비”(14쪽)하면충분하다고운을뗀루소는첫번째편지에서백합과식물을중심으로‘꽃’에집중해‘꽃부리,’꽃잎‘,암술’,‘수술’등의순서로설명해간다.이어서여섯번째편지까지는린네가만든식물분류체계(종속과목강문계)중‘과’에해당하는여섯가지를차례로소개하며,마지막여덟번째편지에서는직접식물표본을만들어보자며그제작과정을순서대로일러주고제안하는데이른다.
게다가식물에가까워지기를바라는루소의마음은단순하지만정확한문장으로일반인들에게낯선식물개념들을알기쉽게전하기위해노력하거나앞서보낸편지내용을재언급해복습할기회를주고식물구조를비교및대조하면서풀어내며,그룹을지어대상을설명하는등논리적으로서술하는방식에서빛을발한다.이책은『고독한산책자의몽상』과함께루소생애마지막작품으로꼽히며,19세기초출간당시유럽에큰반향을일으켰다.그때부터무려200년이훌쩍흘렀음에도이책이프랑스에서거듭재출간을시도해여기까지당도할수있었던것도편지의시선이식물초보자를향하기때문이다.또한눈을들어곁을보면언제든식물은우리를맞이할준비가되어있다는사실은시대불문변함없기때문일테다.

“인내심을갖고자연이라는책에담긴것만읽으십시오.”
루소와함께자연과식물학이지닌‘지혜’와‘미덕’배우기

루소가보여주는식물에대한깊은사랑은사실사소하고우연한만남에서비롯됐다.1735년늦여름프랑스샤르메트의한길가에서계절에맞지않게피어난푸른‘빈카’한송이에매료된것이그시작이다.당대에는식물학이상대적으로‘비주류’학문에속해있었음에도루소는식물학에다른학문보다높은지위를부여하며자신만의시각을구체화시켜나갔다.단순히꽃의아름다움에감탄하는데머물거나이름(명명법)을익히는방식이아닌또한책이나자료에의존하기보다는꽃의구조와그것을구성하는기관들을직접관찰하며‘자연’이라는책을직접읽어야한다고역설했다(“책을통해일반적인명명법을공부한다면,식물의이름은많이알게되겠지만식물에대한이해는거의얻을수없을거라고요.그렇게얻은지식은곧흐릿해질것이고,(중략)결국이름외에다른이해는남지않을것입니다”(38쪽)).

또한원예식물을경계하고‘야생식물’에집중했으며바다건너넘어온식물보다는자신의발밑에있는건초에관심을가지며‘토착주의적’입장을고수했다(“개량시킨겹꽃이라면구태여조사하느라애쓰지않아도됩니다.흉하게변형된꽃들이지요.사람의유행에맞춰치장한꽃이라고도할수있습니다.그런곳에자연은더이상존재하지않습니다”(25쪽)).물론세상을떠나기직전에는지구상의모든식물을망라한식물표본집을만들겠다는기획에착수해린네의분류체계에따라정리한494개의표본을총15개의하드보드바인더에수록해내기도했으나,기본적으로식물학이야말로‘지혜’와‘미덕’을배울수있는가장좋은학문이라는입장에는일관성을보였다.가령이런부분을꼽을수있다.

더나아가자연이야말로우리가‘명상’할수있는최고의대상이라고칭하기도했다(“우리가명상할수있는대상중자연만큼값진것이또없을진대,그것으로영혼을채울수있다면그유익함이야말해무엇하겠습니까?”(13쪽)).이는편지곳곳에서식물을대상화하거나성급하게접근하지않는루소의태도에서거듭확인이가능하다.게다가이책에서문을쓴전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장마크장송이밝혔듯이기후위기,숲파괴,식물종감소위협에처한작금의상황에서루소가강조해온“식물을관찰·기술하고,식물에이름을붙이고,식물표본이나종자은행의형태로식물을수집하는일은그어느때보다중대한의미를지니게되었다.”(9쪽)지구의앞날에대처하기위해서는식물계의현주소를정확하게파악하는게가장우선시되어야한다는메시지역시식물학이우리에게일깨워주는또하나의지혜이자가르침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정확하고다채로운일러스트와함께읽는루소의식물편지

『루소의식물학강의』가지닌중요한미덕중하나는책을펼치는순간보는이의시선을사로잡는일러스트에서도찾을수있다.이책은프랑스에서식물학과일러스트를접목시켜성공을거둔아르토출판사의‘아틀라스시리즈’중한권으로,그림을그린카랭되랭프로제는시리즈에서여러권을맡아왔다.프로제는루소가식물구조를정확하게설명할뿐아니라식물전체를보려고노력한다는점에서착안해해당식물들을세밀화와판화로동시에구현해낸다.더불어밝고다채로운색감을전체적으로활용함으로써일러스트와‘편지’라는형식이어우러져서정적인분위기를자아낼뿐아니라소장가치가높아지도록도왔다.1800년대철학자와2020년대일러스트레이터의한권에만난이책은시간을초월하는고전의가치와더불어다종다양한자연을표현하는무궁무진한방식을증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