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락사회론 : 현대 라캉주의의 전개

향락사회론 : 현대 라캉주의의 전개

$25.00
Description
본래 정신분석에서 향락Jouissance이란 인간이 안정된 상징 시스템(=상징계) 속으로 들어가는 대가를 치르면서 상실해 버린 것을 말한다. 그래서 향락하는 것(혹은 상실된 향락이 회귀하는 것)이란 상징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것과 같은 의미로, 단적으로 말해 향락은 죽음의 이미지를 띠게 되며 정신분석은 이를 근대 문명의 전제로 파악한다. 프로이트에 이어 라캉의 정신분석에서 향락은 어디까지나 ‘불가능한 향락’으로 안정된 시스템을 유지하는 ‘법’을 위반하고 스스로의 죽음과 맞바꿈으로써 비로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체제의 전개와 더불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마디로 ‘향락’은 목숨을 건 혁명과도 비슷한, 감미로운 파멸로 얼룩진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소비사회에서의 ‘인조이enjoy’, 즉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변모했다. 소비자본주의하에서 향락은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향락하라!”는 초자아의 명령이 사람들의 의식과 삶을 지배한다. 한마디로 현대에는 더 이상 정신분석이 밝힌 상징계의 논리가 ‘쇠약’해짐에 따라 ‘불가능한 향락’은 ‘인조이’가 되었으며 상징 질서를 제어하는 ‘아버지의 이름’ 대신 새로운 질서 유지 장치로서 통계학적 관리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근대 문명에서 전제가 되었던 향락의 상실을 인정하지 않기에 결여라고도 느끼지 않고 어떠한 금지도 알지 못하며 나르시시즘적인 향락에 빠진 현대의 주체들은 이 세상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향락사회론-현대 라캉주의 전개』는 프랑스어 주이상스를 영어 인조이로 변역하는 것을 한사코 거절하는 라캉의 일화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쩌면 말년의 라캉을 사로잡았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이 살았던 1970년대 중반의 ‘현대’가 명백히 ‘인조이’의 시대, 즉 ‘향락사회society of enjoyment’로서의 양상을 노출하던 시대였으며 따라서 기존의 향락과 상징계의 기능 불능이라는 위기 앞에서 정신분석의 갱신 작업을 수행하는 일이었다. 거칠게 말하자면 말년의 라캉의 이론은 상징계를 제어하는 ‘아버지의 이름’(=타자의 타자)은 과거와 같은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상징계는 확실한 근거를 결여하고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하여 ‘법’(이나 사회)은 인간들 각자의 향락을 죽이는 것이 아니고 살리며 , 오히려 향락을 길들이기 위한 교활한 수단을 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전망한다. 문제는 라캉에게 있어서나 우리에게 있어서나 전망이 아니라 정신분석이 인조이의 강제 혹은 ‘향락의 통제’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배 체제에 저항할 수 있는지, 나아가 그 요체는 무엇인가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망상한다』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어로 출간되는 일본의 신예 라캉주의 정신분석학자 마쓰모토 타쿠야의 『향락사회론』은 라캉이 1970년대에 사용한 ‘잉여향락’이나 ‘자본주의 디스쿠르discours’를 포함한 개념 작업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라캉이 정신분석 개념의 갱신 작업이 현대의 이론이나 임상, 그리고 정치와 사회에 어떠한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탐구한 성과물이다. 특히 라캉 이후 지금까지의 현대 라캉주의의 진화가 현대 자본주의의 변화와 맞서면서 어떠한 내용을 전개해 왔는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한국의 현실에서 소중한 텍스트가 아닐 수 없다.
저자

마쓰모토타쿠야

저자:마쓰모토타쿠야
일본의정신의학자,현대사상연구자이다.전공은정신병리학과정신분석학이며,라캉파의정신분석과사상,그리고정신분석학과관련된현대철학의제분야를탐구해왔다.의학박사(지치의과대학,2015년).현재교토대학대학원인간·환경학연구과·종합인간학부준교수로재직중이다.저서로는『모든인간은망상한다―자크라캉과감별진단의사상』,『증례로이해하는정신병리학』,『창조와광기의역사』,『‘마음의병이란무엇일까?’』가있으며,공저로는『천사의음식을찾아서―거식증에대한라캉적접근』,『일루미네이션』,『‘연결’의현대사상』,『자폐증학을권장함』이있고,『손의정신사』,『현실계를향하여』,『정동과정신분석―라캉이정동에대하여말했던것』등을일본어로옮겼다.

역자:임창석
프랑스랭스Reims대학에서불문학을공부했으며(DEA,1989),이후정신분석에관심을갖고교육분석을받았다.예술학박사.『라캉대라캉』,『라캉은정신분석에대해이렇게말했습니다』,『창조와광기의역사』,『상식을넘어선현실계』,『모든인간은망상한다』를우리말로옮겼다.

역자:이정민
동아시아정신분석수용사연구자로,성균관대학교에서비교문화학을전공하고현재대만타이베이소재중국문화대학한국어문학과조교수로근무중이다.주요논문으로「한국의초기정신분석학수용에서일본의영향:김성희와고사와헤이사쿠의이론적유사점을바탕으로」와「한국의프로이트이론수용양상연구」가있으며,옮긴책으로『라캉,환자와의대화』,『전투미소녀의정신분석』,『캐릭터의정신분석』,『라캉과철학자들』(이상에디투스)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시작하면서

제1부:이론

제1장현대라캉주의의투시도
1.현대정신의학에서정신분석으로/2.상징계의쇠퇴와‘아버지’의복수화
/3.임상형태를다시묻기/4.섹슈얼리티의변화/5.증상에서생톰으로
/6.무의식으로부터멀리떨어져/7.새로운발판/8.남성측의도식에서
여성측의도식으로

제2장4(+1)개의디스쿠르에대하여
1.디스쿠르란무엇인가?/2.잉여가치와잉여향락/3.잉여향락의막다른

제3장성별화도식
1.키르케고르의사랑은궁정풍연애였던가?/2.‘사물’과시니피앙,그리고
길/4.네가지디스쿠르/5.자본주의디스쿠르/6.현대의‘우울’과자본
주의디스쿠르
불안/3.또다시『앙코르』를향하여/4.『사랑의역사』에대한라캉적독해
/5.예외를공상하는것이아니라,예외가되어버리는것

제2부임상

제4장DSM은무엇을배제했는가?
1.‘의도치않은결과’/2.DSM에의한신경증의소멸/3.주체를배제하는
것으로서의‘과학’/4.현대정신의학을넘어서

제5장현대의질환으로서‘우울’
1.데프레시옹과멜랑콜리를둘러싼정신의학의역사/2.프로이트의데프
레시옹과멜랑콜리/3.신경쇠약과현실신경증의복권/4.충동의처리불
능과‘자본주의디스쿠르’/5.데프레시옹의신학/6.데프레시옹의표상문
화론?/7.현실신경증의복권을향해

제6장‘부끄러움이사멸’된현대
1.‘부끄러움’과시선[눈초리]/2.시선과수치의구조/3.대인공포/4.관
음증/5.노출증/6.시선의라캉적존재론/7.현대의‘수치의사멸’

제7장자폐증을둘러싼프랑스적문제
1.정신분석은시대착오적인가?/2.〈벽〉에대한반응과‘정신분석금지
법안’/3.라캉주의의자폐증연구

제3부정치

제8장레이시즘2.0?
1.헤이트스피치를자각하다/2.두가지레이시즘론/3.프로이트의증상
/4.「집단심리학」을재고찰하기/5.레이시즘에서‘아버지’와향락의병리/
6.정신분석은레이시즘에대해무엇을할수있을까?

제9장향락의정치
1.‘향락의정치’에대하여/2.‘법은법이다’/3.집단적동일시에서의향락
의동원/4.‘아버지의이름’의질서로부터‘강철의질서’로

제10장라캉적정치를위하여
1.부인의주체와냉소주의적환상/2.냉소주의를횡단하기/3.대문자의
‘부정’에서긍정성으로/4.라캉과정치이론/5.대학디스쿠르에서분석
가의디스쿠르로

후기
참고문헌
부록:향락사회란무엇인가?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정신분석이이끄는현대자본주의사회의돌파구

주목받는신예라캉주의정신분석학자마쓰모토타쿠야의『모든인간은망상한다』에이은
또하나의문제작.

라캉이「수치에관한노트」에서‘68혁명’의주체들을향해“너희들이즐기고있는것을똑바로보라”고했을때그의비판이담고있는의미는그후시간이흐르면서현대자본주의가향락과맺고있는관계가드러나면서제대로이해할수있게되었는지모른다.‘68년5월’의잘알려진“장애물없이향락하라!”라는구호는권위적이고억압적인질서에대한해방을꿈꾼것이었지만그들이몰아낸주인의자리엔또다른주인이등장했을뿐이었다.왕의목을자른프랑스혁명이후근대자본주의가본격화했듯이,억압적인근대국가질서가도전받은이후현대자본주의체제는저항의구호였던자유와향락을자신의질서안으로삼키고오히려자본주의발전의동력으로삼아고도화해갔다.그와함께미국의반전운동세대가월가로진출했듯이‘68년5월’의주체들도나중우리가신자유주의라부르는질서로합류했다.대체어떤일이벌어졌던걸까.

일본의신예라캉주의정신분석가마쓰모토타쿠야의『향락사회론―현대라캉주의의전개』는라캉이주이상스Jouissance(향락)이라는프랑스어를인조이enjoy라는영어로번역되는것을한사코거절하는1975년의일화에대한이야기로시작한다.그렇다면라캉이굳이주이상스를인조이와구분하려한까닭은무엇일까.본래정신분석에서향락은인간이안정된상징시스템(=상징계)속으로들어가는대가를치르면서상실해버린것을말한다.그래서향락하는것은(혹은상실된향락이회귀하는것)이란상징시스템이불안정해지는것과같은의미로,말하자면향락은죽음의이미지를띠게되는것으로“EnjoyCocaCola”와같은광고문구에쓰이는인조이와같은것일수없는것이다.그때까지의라캉의정신분석이론에서의향락은‘불가능한향락’으로안정된시스템을유지하는법을위반하고스스로의죽음과맞바꿈으로써비로소접근할수있는것이다.그러나현대자본주의의전개와더불어상황은달라진다.말년의라캉이목도하는자본주의현실에서‘법’(이나사회)은인간들각자의향락을죽이는(금지하는)것이아니고살리며,오히려향락을길들이기위한교활한수단을취하는방향으로나아갔기때문이다.그에따라‘향락’은목숨을건혁명과도비슷한,감미로운파멸로얼룩진‘불가능한것’으로부터소비사회에서의‘인조이’,즉통제가능한것으로변모하게된것이다.그러기에정신분석이인간각자의고유한욕망(향락)을발견하고이를추구하는것만으로는불충분한것이며,이는1970년대의라캉이론과그이전의그의이론적작업사이의단절이발생하는지점이기도하다.

라캉의정신분석은처음부터대타자로서의‘아버지’가확고한‘아버지’로서존재한다는가정,즉모든것을포섭하는‘아버지’가존재하기를바라는소망에의해지탱되던프로이트의이론이전개되던시대와다른조건에서출발하였다.‘정신분석의라캉시대’는상징계를제어하는‘아버지의이름’(=타자의타자)은과거와같은형태로는존재하지않으며,상징계는확실한근거를결여하고있다는인식으로부터출발하고있다.상징계가마치확실한근거에기반을둔안정된시스템인것처럼기능한다는것은인간(=신경증자)이부재하는‘아버지’의존재를믿고있다는이유때문이며,그래서“이상적아버지의이미지는신경증자의환상”에불과하다.현대의라캉주의를주도하는자크알랭밀레에따르면오늘의세계는새로운세계로아버지의기능은이전과는달라졌다.이는왕의목을친프랑스혁명으로촉발된것이며산업혁명은또다른굴절점이된다.산업혁명은자본주의의힘을느끼게하는계기가되었으며,그효과는확고하게안정되어있던것을사라지게한것이다.즉‘아버지’와같이상징질서를제어하는제3항이기능하기를기대하는것은무망하여‘상징계의기능부전’혹은쇠약의상황이도래한것이다.

바야흐로‘아버지’(혹은대타자)가쇠약해지거나사라진뒤도래한것이바로‘향락사회societyofenjoyment’이다.여기서의향락은‘불가능한향락’과는다르며‘인조이’로서의향락이다.이러한향락은결여되거나금지되는것이아니라쉽사리노출된다.오늘날은누구라도손쉽게SNS를통해스스로의심정을토로하며감춰져야하는내밀한사정을아주쉽사리외부에노출시킨다.이와병행하여귀에는이어폰,눈으로는VR의고글,입으로는공갈젖꼭지를문채마음에드는대상을언제나향유하는,‘기어이향유하고마는’주체의모습이현대를살아가는우리의초상이다.한마디로현대의주체는근대문명에서전제가되었던향락의상실을인정하지않기에결여라고도느끼지않는다.이러한시대에인간은증상이나문화를궁극적으로결정짓는상징계의법을따를필요가없다.그렇다면어떠한금지도알지못하며나르시시즘적인향락에빠진인간이이세상을자유롭게살수있을까.과거와같은상징계의‘법’이무효화되었다고할지라도사회는질서를유지하려들게마련이고이때질서유지장치로서작동하는것은‘아버지의이름’이아닌향락을강요하는사나운초자아이며,그것의현실적구현으로서통계학적관리가등장하게된다.“향락(소비)하라!”는초자아의명령이지배하는현대소비자본주의사회에서자유란실은끊임없이쏟아져나와눈을현혹하는상품을소비하는것을통해서얻는의존증적인향락에매달린자유이며,이소비의자유조차일상적배제를원리로삼는노동사회에서탈락하지않을한에서누릴수있을뿐이다.현대란이른바존재하지않는‘아버지’를향한신뢰를전제로한포섭시스템이파산하고모두를일상적배제의시스템안에두는시대이다.한동안출판계에도유행처럼등장했던‘피로사회’니‘□□사회’니하는용어들은현대자본주의시스템을이해하려는데서파생한것이라고도할수있겠다.

언제나그렇듯이,문제는진단이아니라인간의자유가‘인조이’로서의향락의과잉된강제에의해,그리고그결과로소비되는다양한소품이가져다주는의존증적향락에저당잡힌현실에,표피적인자유의이면에도사린거대한불안과우울로서서히질식해가는현실에어떻게저항할것인가이다.다른인문사회과학과달리정신분석이이론이면서동시에임상실천이라는점에서특히그러하다.바로이것이『향락사회론―현대라캉주의의전개』를관통하는문제의식이다.이를위해저자는세가지부분으로나눠후기라캉이론과여기서발전되어나간현대라캉주의이론에대하여논의를전개한다.우선제1부에서는이책이다루고자하는핵심개념인‘향락’을중심으로프로이트에서라캉을거쳐이른바현대라캉주의에까지이르는정신분석의‘이론’을새로이정리하는작업을통해라캉주의의투시도를명쾌하게그려낸다.여기서저자가특별히주목하고부각시키고자하는것은후기라캉이론의열쇠라고도할수있는‘잉여향락’과‘자본주의디스쿠르’개념을통해현대의사회현상을파악하는것으로,마치향락을온전히손에잡을수있는것처럼환상을품게하고향락의결여를일시적인방식으로메워버리며,인간의욕망을자본증식의발판으로삼는자본주의체제에저항하는데라캉주의정신분석이유효하다는것을입증해낸다.즉‘자본주의디스쿠르’를통해서구동되는,다른누구로부터‘감염’된흔해빠진욕망이아니라자기자신의욕망을,그리고자기자신의특이성을획득하려고하는사람에게정신분석은이시대에남겨진마지막피난소일수있다고주장한다.

제2부에서는정신분석의‘임상’에서현재다루어지고있는여러가지문제가설명된다.정신분석이임상실천이라는점에서이는빠트릴수없는것으로정신분석과조작적진단DSM을적용하는현대정신의학과의대립의문제를포함하여현대에두드러지는병태인우울증과수치,자폐증을다룬다.조작적진단은정신분석적인‘주체’의문제를배제함으로써성립하며,그실제적인양상은결여를모두메워버림으로써과거의향락을질식사시키려는현재의규범적모델이된다.어쩌면현대의우울증은자본주의디스쿠르를통해결여를,나아가욕망이고갈된현대인의모습을여실히드러낸다.또한수치론은향락의‘노출’과도공통되는,과시적인향락이전면에등장한향락사회의모습을비추어줄것이며자폐증은현재문제시되는정신분석과(인지)행동요법의대립을보다명확하게부각시켜준다.정신분석의목표는명백하다.그것은“구조안에서스스로의위치를아는”것이가능하도록‘우울’한환자에게주체적계기를기다릴시간이주어져야만한다는것이다.그러한시간은수치에의한측정과단조로움으로지배되는자본주의디스쿠르의내부에서어떻게하면이디스쿠르에저항할것인지를사고하고활동하는시간이다.이같은치료적실천이야말로‘우울’한환자가스스로의인생을특이한것으로서살아갈수있도록도울것임은분명하다.즉다른누구와도닮지않은각자의독자적향락의양상을자유를확보하기위한실천으로추구하는일이다.

제3부에서는‘라캉좌파’적인경향에서현대의‘정치’적인사태를다룬다.고전적인것과구별되는현대의레이시즘(racism,인종주의)은이제국지적인상황을넘어세계적인현상으로극우주의의토대로작동하고있다.저자는라캉이동시대의레이시즘을해석하고이에대응하려했던것을이어서레이시즘을작동시키는결국‘향락의변질’로부터발생한다는것을규명한다.나아가‘통계학적초자아’의시대에상상계의병리는사라지지않은채곳곳에서출몰하는현실에서라캉의영향을받은정치이론을검토하면서그에대한저항가능성을모색하고있다.

『향락사회론―현대라캉주의의전개』에서저자는과감히1970년대의라캉이론과그이전의그의이론적작업사이의단절을인정하고말년라캉의향락개념에초점을맞추고있다.이렇듯개념의갱신작업에주목하고이에대한이해를심화하는일은정신분석이론이현대의이론이나임상,그리고정치와사회에어떠한임팩트를가져올수있는가를재검토하는것으로까지연결된다.라캉사후지금까지의현대라캉주의의본류가현대자본주의의변화에맞서어떠한대응을전개해왔는지에대한자료가여전히턱없이부족한현실에서이책은그자체로소중한텍스트라고생각한다.한국에서의정신분석담론에새로운호흡을불어넣는신선한자극이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