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크리스틴르네홀,디야나옐라차

저자:크리스틴르네홀
포틀랜드주립대학교의영화학조교수.스토니브룩대학교에서문화학박사를받았다.저서로『페미니즘영화윤리를향하여:클레르드니,에마뉘엘레비나스,장뤽낭시』(2016)가,디야나옐라차,E.앤캐플런,퍼트리샤페트로와공동편집한『루틀리지컴패니언:영화와젠더』(2017)가있다.

저자:디야나옐라차
브루클린대학교영화학과겸임교수.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애머스트캠퍼스에서커뮤니케이션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탈구된스크린기억:포스트유고슬라비아영화에서의트라우마서술』(2016)이있다.

역자;안상원
미학과영화이론을전공했다.현재홍익대학교조형대학영상애니메이션학부에서강의전임교수로재직중이다.

역자:인현정
동양철학과한국철학을전공했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철학과에서강사로재직중이다.

목차

들어가는글

1장.여성영화제작자와페미니스트저자(성)
2장.관객과수용
3장.영화와신체
4장.스타:젠더화된텍스트,순환하는이미지
5장.다큐멘터리:지역의현실,(초)국가적시각
6장.페미니즘과실험영화및비디오
7장.서사영화:젠더와장르
8장.영화에서뉴미디어로:새롭게등장하는페미니즘의시각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당신이떠올릴수있는여성감독의이름은몇개?

“21세기에이르렀는데도여전히사람들은여성감독이름다섯개를대는것조차어렵다고생각한다.”『필름페미니즘』의서두는이런말로시작한다.글쓴이는더구나대부분의사람들이이분법적성별에속하지않는감독이름을단하나떠올리는것조차곤란하다고느낄것이라추정한다.한국의상황도결코나을바없어서굳이서울국제여성영화제등의자료를들여다보게되면여성감독들이이렇게많다는사실에놀라다가도일상에서그이름들은머릿속에서증발되어버린다.그이름들은소위영화시장을지배하는영화들과인연이없거나다른문법의영화를추구하는탓이크리라.물론이런말을끄집어내는의도가여성(들)이만드는영화가시장을지배하는주류영화가되어야한다는것이아니다.마치페미니즘의목표가여성에의한지배가아니듯이,페미니즘영화가불평등한사회의변화에있는한영화의존재방식또한주류영화와는다를수밖에없을것이다(이는주류영화가모두만들거나볼만한가치가없다는말이아니며『필름페미니즘』의저자가결코동의하지도않을것이다).

그렇다면어떤영화를페미니즘영화라하며그에대해이야기하는것은어떤의미가있을까.우선저자(책은두사람의저자가공동집필한것이지만여기서는단수로칭한다)의말처럼감독이여성,트랜스젠더혹은비주류인종에속한다는사실이그들의작품이정치적으로진보적임을보장해주는것은아니지만,권력의재생산과이미지의정치학에관한질문들,그리고그것이이미지를만드는사람들과어떻게관련이있는지에대한질문은영화에대한페미니즘적사유의출발을이루었던것은분명하다.글머리에서여성감독의이름을거론한이유도이와관련이있을것이다.

600페이지에이르는『필름페미니즘』은영화를포함한영상매체에관한페미니즘사유의거의모든주제와층위를다루고있을만큼포괄적이지만,그렇다고쉽게읽힐수있는개설서가아닌분석의깊이와더불어논쟁적인성격을지닌책이다.여덟개의장으로구성된책의첫장역시앞서말한영화를만드는주체와관련이있다.여기서저자는남성감독에편중되어있는영화의작가주의적해석(작가성)에대비되는저자성의개념으로표준영화사에서삭제된초기여성영화선구자들에대한시야로확장하며,협업으로서의영화작업의성격을부각함으로써여성영화제작들만이아니라연출이외에시나리오작업과촬영,편집과같은영역에도이‘저자성’의개념을적용한다.하지만이후다른쟁점들에대해서도마찬가지지만여기서도저자는결코젠더를고정적이거나본질주의적인것으로바라보는입장을경계한다.퀴어,인종,계급,탈식민성과같은사안들은영화의저자(주체)를이야기할때도빠트릴수없는고려사항인것이다.다음은『필름페미니즘』이지닌특징과장점을요약한것이다.

『필름페미니즘』의장점과특징

-『필름페미니즘』은갱신과확장을이어온페미니즘이론에기반을두면서이것들이영화(혹은다른영상텍스트)해석에어떻게적용되어왔고그러한비평적입장들이어떻게경합하고교차하면서더역동적이고생산적인페미니즘영화연구로나아갈수있을지그가능성을탐색하는것을겨냥하고있다.이책의서술이‘논쟁적’인성격을지닌것은,이를테면페미니즘영화이론과실천에있어선구적인로라멀비의성과를적극적으로수용하면서도그한계를동시에비판적으로극복하려는입장들을보여줌으로써비평적사유를확장하고교차적으로만드는작업을수행하는데서비롯한다.여기에는초·중기페미니즘영화이론이포괄하지못했던철학적사유들이폭넓게수용되고있다.교차적인관점은필연적으로논쟁적일수밖에없으며상대주의와는다른비교주의적태도를지탱하면서고정되지않은개방적인태도를견지하는것이다.초기페미니즘영화이론에지대한영향을미쳤던정신분석이나기호주의적혹은구조주의적해석틀은경험주의의문제의식과직면하게되는데특히들뢰즈/가타리철학을적극적으로수용하는것도그러한연유이다.

-책은영화와페미니즘간의다양한연결과상호작용을다루는방대한작업이지만저자가페미니즘영화연구와그와관련된지적궤적들이어떻게교차하고변화하는지를설명하기위해사용하는개념들은포스트식민주의,초국가,장애연구,비판적인종이론등이다.영화연구의주요개념에대해젠더,인종,계급,국가라는사안이어떻게연결되는지를강조하는것은더이상특수한관점이아니라필수적인작업이라는것이다.책의원제가페미니즘을복수형으로쓴것은페미니즘이하나의통일된정치적지적관점이아니라는사실을표현하기위해서인데저자가그럼에도단호한초국적지향성과교차적접근을선택하는것은모순된것이아니라당연한귀결로읽힌다.책의각장을구성하는다양한영화/영상텍스트들,감독을포함한영화제작자(저자)들,이론적텍스트들은이러한관점에서선택된것들이다.

-여덟장으로구성된책은페미니즘영화연구에서역사적전환이된페미니스트저자(성)의발견에서시작하여관객과새로운독해의가능성,정신분석적시선이론에서영화의신체적만남으로의이동,텍스트로서의스타,페미니즘다큐멘터리의실천과초국가적시선,실험영화의전략과형식,서사영화(극영화)의장르들과젠더의문제,뉴미디어시대와새로운페미니즘시각들을다루고있는데이는주제의단순한나열이아니라페미니즘영화이론에있어쟁점적인사안들로선택된것들이다.이들주제들은그자체로한권의책으로다룰만한것들이지만저자가이주제들이페미니즘영화연구에서어떤논쟁적쟁점들로전개되어왔는지를다루는솜씨는뛰어나다.자칫특정한관점에서섣불리해석의완성을꾀하거나닫아두지않는것이상대주의와다른것은영화/영상텍스트를다룸에있어영화의주체(저자성)의측면만이아니라‘관객성’의측면에서창조적이거나전복적인수용이이루어지고또그렇게되어야한다고믿기때문이다.특히다큐멘터리나실험영화를넘어뉴미디어시대에저자/관객의경계가옅어지고상호침투적인것이될수록이러한관점은필수적인것이될것이다.

-끝으로위의관점에서도『필름페미니즘』은한국에서영화의저자(들)만이아니라이를기꺼이수용하고주체적으로해석하고자하는관객모두에게필요한책이될것이다.책의저자는이들양자모두에게도움을줄수있는다양한교육적요소와장치들을적극적으로배치해두고있다.저자가책을통해의도하는바는무엇보다한마디로“이책의독자중일부는의심의여지없이역동적이고생산적인방식으로필름페미니즘의미래에공헌할것이다”라는말속에담겨있다.어려운여건에서도서울국제영화제가26회를이어오고있고페미니즘영화에대한연구와토론이계속되고않지만변변한이론서도,포괄적이면서도깊이를갖춘텍스트를찾기어려운현실에서‘교본’과같은책을출간하는의미는적지않다고생각한다.페미니즘이여타문학,문화예술,인문·사회과학에미친영향과변화를생각할때영화에관심을갖는사람들에게일독을권할만한책으로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