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

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

$14.80
Description
속도를 잠시 멈추고 들여다보는
일상의 눈부신 흔적들
소설가 오성은의 감성 사진 에세이
우리는 속도 속에 살고 있다. 지구의 속도와 계절의 속도와 노화의 속도, 게다가 온통 우리의 몸과 마음을 끌어당기는 욕망의 속도까지 더해져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흘러간다. 어린 시절에는 잘 느끼지 못하던 시간의 흐름이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슬퍼지곤 한다. 이를테면 어머니의 흰머리가 하루하루 늘어가는 게 보일 때, 주름이 깊어질 때, 통증이 쉬 낫지 않을 때, 행복했던 추억만 자꾸 떠오를 때 우리는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속도가 우리를 자꾸만 시간의 끝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멈출 수는 없는가? 혹은 반대 방향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앞으로 계속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 해도 잠시 과거로, 이전의 행복했던 기억 속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까?

알랭 드 보통은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보고 생각하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속도를 잠시 멈추고 진정으로 귀중한 것을 보고 생각할 때 우리는 속도를 잠시 멈출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은 그것을 가능케 한다. 카메라 렌즈 넘어, 뷰파인더 너머로 사물의 속도를 붙잡을 수 있다. 우리를 자꾸만 밀어붙이는 슬픈 속도의 압박을 잠시 멈춰보자. 그리고 멈춰진 속도 속에서 슬프지만, 또 아름다운 진정으로 귀중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속도 속에 있다 보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들조차 제대로 생각하거나 돌아볼 시간이 없다. 사진은 그 태연한 일상을 영원한 일상으로 남기는 것이다. 자칫 아무 의미 없거나 혹은 나만의 기준으로 보고 넘겼을 많은 것들을 머무르게 한다. 그때 조금 더 지혜로웠어야 한다고, 그때 더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야 한다고, 혹은 다시 저 기쁜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우리가 마주한 사진들은 호젓한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행복했든 후회했든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의 삶은 그 순간이 가장 찬란하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매 순간, 살아 있는 현재가 모두 아름다운 건지도 모른다. 늘 번잡하고 바쁘고 휘황찬란한 시대에 속도를 멈추고 호젓한 쓸쓸함을 느끼는 것도 현재를 즐기는 멋진 방법이 될 것이다. KBS TV(부산)에서 ‘바다 에세이 포구’라는 프로그램과 라디오 ‘시시(詩詩)한 남자 오성은입니다’를 진행했던, 소설가 오성은의 사진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저작 활동과 문예활동을 하는 다재다능한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그리고 뮤지션이다. 무심하게 스치듯이 누르는 셔터 한 번에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사진이 찍힌다. 찾고 싶은 어떤 흔적들이 사진을 통해 말을 걸어주는 듯하다. 먼지가 쌓인 선반을 더듬고, 오래된 궤짝을 열어보고, 텅 빈 장독대를 들여다보며 할머니의 모습을 찾아보려 했다는 그의 글처럼 우리는 모두 아름답지만 쓸쓸한 어떤 기억들이 있다. 속도에 묻혀 잊고 지냈던 우리만의 아름답고 쓸쓸한 순간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소설가의 마음으로 담아낸 사진과 기록들을 읽다 보면 오늘 당신의 마음에 숨겨진 추억들이 아직 그곳에 있다고 일깨워줄 것이다.
저자

오성은

외항선선원이었던아버지께서에스파냐령라스팔마스에서옥편을펼쳐들고지어편지로써보낸이름입니다.이름이어머니에게도착하기까지얼마나많은손을타고도장밥을먹고멀미를안고파도에휩쓸렸을까요.이름이제대로와주어참다행입니다.EP앨범〈Thisismy〉,단편영화〈향기〉〈응시〉를만들었습니다.쓴책으로여행산문집『바다소년의포구이야기』『여행의재료들』,영화소리산문집『사랑앞에두번깨어나는』,앤솔러지소설집『미니어처하우스』가있습니다.

목차

prologue004

1부어제와오늘,그리고
우리는나란히앉아011
살며시두고온일상027
어느날문득빗방울소리가들린다면041
미소가먼저도착하면좋겠어055
마법을믿는당신에게071
그러다문득다시밤이에요087
너를다보내지못했으므로101
아직소리내어읽어줄당신을기다리며115
얼마나오랫동안그자리에앉아129
닳아없어진다해도143

2부꽤괜찮을것같은내일
고양이로쟈님의발을밟다159
모두의시장이었어163
윤슬이유난히찬란한이곳은흰여울이다167
새해에도계속음악을들읍시다171
당신이아직그곳에있기를175
감만창의문화촌7호실에서179
가끔당신이그리워웁니다183
시네마테크를돌아보는슬픔189
어느밤이노래가된다면193
책도음악을듣는다고197
당신의알림203
당신이조금덜외롭고그러하기를207

epilogue214

출판사 서평

시간의끝으로달려가는
속도를잠시멈춘다는것

우리는속도속에살고있다.지구의속도와계절의속도와노화의속도,게다가온통우리의몸과마음을끌어당기는욕망의속도까지더해져하루하루가쏜살같이흘러간다.이것은결국인간이야말로시간의속도속에서살수밖에없는존재라는사실을말해준다.어린시절에는잘느끼지못하던시간의흐름이나이가들수록빨라지기시작한다.그래서슬퍼지곤한다.이를테면어머니의흰머리가하루하루늘어가는게보일때,주름이깊어질때,통증이쉬낫지않을때,행복했던추억만자꾸떠오를때우리는슬픔을감당하기힘들다.왜냐하면,속도가우리를자꾸만시간의끝으로밀어붙이기때문이다.태어나서죽는순간까지이시간의속도야말로누구에게나공평하게주어진다.
그렇다면멈출수는없는가?혹은반대방향으로되돌릴수는없을까?앞으로계속갈수밖에없는운명이라해도잠시과거로,이전의행복했던기억속으로되돌아갈수는없을까?알랭드보통은‘진정으로귀중한것은보고생각하는것이지속도가아니다’라고했다.속도를잠시멈추고진정으로귀중한것을보고생각할때우리는속도를잠시멈출수있다.그리고사진은그것을가능케한다.카메라렌즈넘어,뷰파인더너머로사물의속도를붙잡을수있다.우리를자꾸만밀어붙이는슬픈속도의압박을잠시멈춰보자.그리고멈춰진속도속에서슬프지만,또아름다운진정으로귀중한삶의의미를되새겨보는건어떨까?

멈추고들여다보는
쓸쓸하지만아름다운모습들

멈추었다면이제들여다보는시간이필요하다.속도속에있다보면소중하고의미있는일들조차제대로생각하거나돌아볼시간이없다.속도속에서어떤순간이나상황을보는것과속도가멈춘상태에서들여다보는것에는큰차이가있기때문이다.분명같은장소,같은시간속에있었지만,서로가보는세상은바라보는지점에따라분명서로다르다.너의시선과나의시선,너의상황과나의상황은달랐고우리는그것을서로나눌시간이없었다.이렇게서로다른세상을우리는늘하나의세상이고같은세계라고여기며아무런의심없이살아왔다.이를착각이라고불러도된다면우리는어쩌면이착각속에서태연하게사는게나날의일상으로남을것이다.
사진은그태연한일상을영원한일상으로남기는것이다.자칫아무의미없거나혹은나만의기준으로보고넘겼을많은것들을머무르게한다.그때조금더지혜로웠어야한다고,그때더행복한시간을보냈어야한다고,혹은다시저기쁜시절로돌아가고싶다는바람이생기기도할것이다.그렇기때문에때때로우리가마주한사진들은호젓한쓸쓸함을느끼게한다.좋은사진은빛의예술이라고하지만좋은사진을가만히들여다보면그림자의예술인경우가많다.사진속밝게드러난빛은화려함을주지만한편으로는그너머에자리잡고있는우리삶의쓸쓸한단면을보여주면서말을걸기도한다.일상의본모습을드러내주는속도의멈춤,그리고감추어진속깊은이야기를담고있는사진을오래도록들여다보자.

일상의눈부신흔적들
그리고아름다운우리의모든순간

한인플루언서인스타그램계정에“시간을딱한번만되돌릴수있다면언제로돌아가고싶으세요?”라는질문이올라온적이있다.그때속으로후회하는순간으로돌아가고싶다고생각했다.후에그내용이책으로나와살펴보았더니다음과같은결과가나왔다고한다.모두그런결과가나온것은아니었지만나이가든사람일수록행복했던순간으로돌아가고싶다고답했고,나이가어린사람일수록후회했던때로돌아가서그실수를되풀이하지않고싶다고답했다고한다.작가는말하기를나이가많을수록과거에어떤후회가있었든그시절이찬란했다고여기고,나이가어릴수록후회했던일만눈에밟혀현재의젊음이찬란한줄모르기때문이라고썼다.그렇다면결국행복했든후회했든결과와상관없이모두의삶은그순간이가장찬란한것이아닐까?어쩌면우리의삶은매순간,살아있는현재가모두아름다운건지도모른다.그런데이스펙타클한시대에사진이라니,뭔가어색해보이고멈춘듯한시선속에어떤쓸쓸함같은것이느껴지지만그또한아름답지않은가?늘번잡하고바쁘고휘황찬란한시대에속도를멈추고호젓한쓸쓸함을느끼는것도현재를즐기는멋진방법이될것이다.

소설가의마음으로담아낸
아름다운사진과쓸쓸한기억들

KBSTV(부산)에서‘바다에세이포구’라는프로그램과라디오‘시시(詩詩)한남자오성은입니다’를진행했던,소설가오성은의사진에세이가출간되었다.지역을중심으로활발하게저작활동과문예활동을하는다재다능한소설가이자영화감독,그리고뮤지션이다.무심하게스치듯이누르는셔터한번에애정이듬뿍묻어나는사진이찍힌다.그것을가만히들여다보고있자니그가세상을바라보는시선은필경따뜻할것으로생각한다.찾고싶은어떤흔적들이사진을통해말을걸어주는듯하다.먼지가쌓인선반을더듬고,오래된궤짝을열어보고,텅빈장독대를들여다보며할머니의모습을찾아보려했다는그의글처럼우리는모두아름답지만쓸쓸한어떤기억들이있다.속도에묻혀잊고지냈던우리만의아름답고쓸쓸한순간들을이책을통해만나보길바란다.소설가의마음으로담아낸사진과기록들을읽다보면오늘당신의마음에숨겨진추억들이아직그곳에있다고일깨워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