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우면서 평온할 수 있지

혼란스러우면서 평온할 수 있지

$13.50
Description
나를 미워하면서도 나를 사랑하는 것 사이 그 어디쯤,
우리가 사랑하는 모순
2020년 4월까지 1년 9개월동안 런던에서 머물던 작가가 팬데믹으로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그해 겨울의 런던 생활과 한국에서의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다양한 감정을 담은 세 번째 수필집이다. 팬데믹으로 계획보다 이른 귀국을 하게 되면서 영국 생활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갑자기 2년 만에 마주하게 된 한국 사회 적응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작가만의 담백하면서도 세련된 문장으로 담아내었다.
‘과연 나는 올해 무엇을 이루었나’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를 고민하며 현실에 대한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무기력할 현대인들에게 『혼란스러우면서도 평온할 수 있지』는 제목 그 자체로 한 해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문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살면서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는 익숙한 좌절과 불안, 그 모든 엔딩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희망하면서 절망도 하고 힘들어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당연한 인생의 반복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또다시 다음 챕터로 나아갈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작가의 절망에 공감하고 무기력을 위로하며 용기에 박수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씩씩하게 일어선 작가와 나를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성장통을 위로하며 어느새 나의 불안과 절망 또한 평온이 되고, 그렇게 서로의 위로가 될 것이다.
저자

김여진

어디에서살든커피내리는일을한다.일을마치면독서인이자글쓴이가된다.간다고했으면하는사람이라영국으로떠나살아보았다.그곳에서도커피를내렸고퇴근후에는글을썼다.수필집『이불안에서이불안에서』,『피아니스트는아니지만매일피아노를칩니다』를썼고‘파도’소설앤솔러지에단편<몰라도되는마음>을수록했다.

목차

-책머리에
-prologue이야기를풀기전에

Pause□뜨거운사람일수밖에없어서
이렇게라도사는사람
Fuck,Fucked,Fucking
지구를떠나는가장합리적인방법
천문학자와자살률
상실했느냐물으면아니라고답하겠지만
함부로영원히
능력과무능력사이
갈피를잡는방법
미온수로저좀헹궈주세요
바나나
1분1초
미래기억
어디쯤있나요
혼란스러우면서평온할수있지
아무도내인생에나만큼관심가지지않는다
줄넘기

Rewind◁처음부터다시사는사람
내가살아보고싶은나라에서
전부다른삶
37,998피트상공-56℃에서
그의자랑
투명과불투명사이
사랑해네가어느시간대에있건간에
몰입,헌신,기도
아무도초대할수없는방
서울에서런던까지
다락방의우리들
샤워를하다가
바람이불면서로흔들려요
한개도안남기고가는사람
어떤순간에도우리는서로에게다정하고
마음먹은일,마음처럼되지않는일
네지옥이,지옥이아니게될때까지
위로
3월에태어난아이
우주의양끝에서도
조금에서더많이쓸쓸한
Vibin'Out
우는어른들
안전벨트1
겨울,후유증
이방인,이방인
반드시돌아온사람
메리크리스마스
무사히공전완료
근하신년

Repeat∞봉인된사랑의증거들
여기에서네가너인건너만알게
마이클과엘리엇
포렐스켓
보내지못한엽서
잘못과용서
환상지통
재워주면잘잘게
마이하트윌고우온
사랑시가돈이되는게사실이라면
시거로부터도망가기
그아이에게

Play▷이야기는끝내면안된대요
그래도사랑해,이러다울겠어
구원
살랑해
기약있는기다림
트립투잉글랜드4
속죄
Homebody
유성이쏟아지는밤
다른사람으로는살지않기
도서관예찬
틈을놓치지않고들어오는한선의빛
이야기는끝내면안된대요
부산에가야겠어
기본기
무한한소원
2017년가을에쓴마음
환생
무전취식
오늘희망
낮과밤의말
외우기쉬운형식
Anotheryear

-epilogue이야기를묶으며
-추천사내가사랑하는모순(하현작가)

출판사 서평

1년9개월의런던생활을정리하고
돌아오는과정에서마주한다양한감정의기록

2018년7월부터2020년4월까지런던에서머물던작가가팬데믹으로생활을정리하고한국으로돌아오면서그해겨울의런던생활과한국에서의재정비하는과정에서마주한다양한감정을담은세번째수필집이다.2021년작가의독립출판으로많은사랑을받았던『혼란스러우면서도평온할수있지』를알비에서새롭게만나볼수있다.팬데믹으로계획보다이른귀국을하게되면서영국생활에대한그리움과향수,갑자기2년만에마주하게된한국사회적응에대한스트레스와미래에대한불안을작가만의담백하면서도한꼬집위트도놓치지않는세련된문장으로담아내었다.Pause,Rewind,Repeat,Play4개의큰이야기속에는단어그대로과거부터현재그리고현재진행형까지작가가솔직하게마주한불안과희망,사랑과우정만남과이별등다양한감정을일기처럼,혹은친구에게보내는편지로,편안하게주고받는메신저대화등다양한형태로담겨있어읽는재미를더한다.감정의과잉없이담담하게써내려가는그대로의불안과우울,희망과기쁨이오히려더욱강한여운으로남는다.

인생은혼란과평온의영원한반복
이렇게라도살아보는수밖에

런던에서의생활을팬데믹으로마무리했던작가의상황처럼한해를마무리하는이시점에,분명‘과연나는올해무엇을이루었나’‘나이렇게살아도괜찮은가’를고민하며불안해하고있을현대인들에게『혼란스러우면서도평온할수있지』는제목그자체로한해를정리하는마지막문장이될수있지않을까.TV나영화속에서나볼수있는처절한절망과무한한희망이아닌누구나살면서끊임없이마주하는익숙한좌절과불안,그모든엔딩이아름답지않더라도희망하면서절망도하고힘들어하면서도즐길수있는당연한인생의반복을함께하는사람들과더불어또다시다음챕터로나아갈수있다.페이지를넘기며작가의절망에공감하고무기력을위로하며용기에박수를보내다보면어느새희망을손에쥐고씩씩하게일어선작가와나를만날수있다.

살다가또다시과거를후회하고현실을불안해하며무기력해지는날들이올것이다.인생이란원래그런것이니까.그래도괜찮다.지나갈걸아니까또잠시투덜대고익숙하게일어날수있다.작가의말처럼대단히망가져있으면서도틀림없이건강할수있고,희망이있다는걸알고도절망할수있고,아무것도할수없다고말하면서도모든걸다해내는중일수도있고,혼란스러우면서평온할수있으니.

책속에서

둘중하나를강하게실행하고싶을때,해냈을때,잊지못할사건들이터졌다.이책에는그사건들이담겨있다.터지고난후잔해를주워담는시간.조각이하나하나소중하다면줍다가찔릴때마다아려도아름답기만하다.삶에는분명향기로운잔해들이있고,허리를굽혀조각을주워담다가한번쯤자세를고쳐허리를곧게폈을때새로운풍경을마주했다.
---「프롤로그」중에서

좁은침대에껴누워잘수만있다면손을잡고자야지.그럼서로의잠이옮겨붙어적운처럼부풀지않을까.우리꿈이연결될리없대도악몽만은감지해서꿈바깥에서서로의이름을불러줄수있지않을까.악몽이더는이어지지않도록꿈속에서까지발버둥치지않도록너는나를,나는너를살려주지않을까.
---「아무도초대할수없는방」중에서

누군가의옆구리나심장에서떨어져나와발바닥인채로밤에찾아오는한기를견딘다.그냥발바닥도아니고대리석바닥을밟고있는발바닥.이발바닥은발바닥이기이전에자기가무엇이었는지,어디로부터왔는지는잊었다.뜨거운옆구리나심장에딸려본적이있었다는것부터기억하는데이제그기억조차희미해져만가서혼자떨어져나와밑바닥과닿아있는게그렇게서늘하고무서운가보다.발바닥이면발바닥인채로앞으로걸어나가면된다.그러다보면발에도불이붙겠지.재워주지않아도잘잘수있어.
---「재워주면잘잘게」중에서

하루종일너와놀다가헤어지고집에돌아와옷을벗었는데목덜미부분에서네옷에서풍기던섬유유연제향기가난적있다고.세탁기에넣지못하고먼지만툭툭털어예쁘게접어두게되더라고.너는몰랐겠지만.나,그런적이다있다고.이마음은나만알았다.시간이지날수록잊혀서존재자체가희미해지는것들이있는가하면시간이지날수록더커지고선명해지는존재들이있다.후자의경우가사람일때그들이시간여행을가능하게만들어주기도한다는건,아는사람만아는이야기다
---「여기에서네가너인건너만알게」중에서

‘엔딩이어디에있어.이야기는끝나는게아니야.’결론이내려졌다싶은지점에서,다끝났구나싶은챕터앞에서,그게새드엔딩이든해피엔딩이든,절대그엔딩을마지막이라고여기지말것.시간이아주흘러먼미래,끝의,끝의,끝에서그모든게속단이었음을깨닫게될것
---「이야기는끝내면안된대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