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싸부 (김자령 장편소설)

건담 싸부 (김자령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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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 식어서 영혼이 빠져나간 음식을 뭔 맛으로 먹어?”
전설의 중국집 건담, 고집불통 꼰대 싸부가 온다!

드라마 〈고씨 가족 갱생기〉 김자령 작가의 첫 장편소설
1980년대 중반, 명동 최고의 청요리집이었던 ‘건담’.
청와대에서 요리를 받아갈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던 화상의 중식당은 어쩌다 이름마저 잊힌 동네 중국집이 되어버린 걸까? 잘 먹는다, 먹성이 좋다는 뜻의 건담(健啖)의 주방에는 고희를 훌쩍 넘기고도 양손으로 웍을 돌리며 쩌렁쩌렁 주방을 호령하는 싸부 두위광이 건재하다. 그러나 의지와 염원에도 세월은 아랑곳 않고 그를 자꾸 멈춰 세운다. 무쇠 같았던 요리사는 서서히 맛과 향을 잃어가고, 변하지 않으려는 아집과 괴팍한 성격 탓에 직원뿐만 아니라 손님들과도 부딪히기 일쑤다. 일반 중식당 최초로 미슐랭 별을 받고도 결국은 평생을 바친 중국집을 폐업하기에 이르는데….
저자

김자령

단막극〈고씨가족갱생기〉로드라마작가협회신인상의최우수상,장편영화〈홀〉로부산국제영화제FilmWorkshop의1등상을수상했고,몇편의장ㆍ단편영화각본을썼다.2022년첫장편소설《건담싸부》를출간한다.

목차

1장전(傳)
2장탈(?)
3장별(星)
4장종(終)
5장동(動)
6장삼(三)
7장전(戰)

출판사 서평

모든것을잃고난후알게된주방밖의세계
변해야한다는각성,변화와재기
그리고세대를뛰어넘는우정에관한이야기!

《건담싸부》는30여년째화교가운영하는연희동중국집을배경으로한다.주인공은중식계의숨은고수이자전설적인인물이지만자기만의세계에빠져시야가좁아진전형적인‘꼰대’다.그의요리철학은정답에가깝지만시대에뒤떨어졌고,스스로를고립시키다가급기야평생을바쳐온중국집을폐업하기에이른다.주인공위광은중국집,화교,요리사같은수식을빼놓고보면,살면서한번쯤만나봤을만한인물이다.평생제일에매진하며그게전부인줄알고살았고,세상이변했다는말에콧방귀를끼며,심심하면‘라떼’공격을퍼붓는사람.소설은이나이든화교요리사가어떻게살아왔고,어떻게쪼그라들었으며어떻게변해가는지에관해이야기한다.요리에대한뜨거운열정,그일을지키려는집념,변해야한다는각성,그리고그과정에서만나게되는이들과의세대를뛰어넘는우정을통해그는결국변한다.성장은나이와무관하다.경험과태도를배우고새로운세상을받아들이는것,변하여나아가려는마음.70여년의관성을깨고주방밖으로나온노주사가주변인들과발맞춰새롭게나아가는모습은얼핏성장소설로읽히기도한다.

“세상변하는거모르고주방에만갇혀있으면…고인물처럼썩어버리는거야.”(위광)
“싸부님,계란삶아주세요.73도,액체와고체사이,노른자가아주천천히흘러내릴정도로,아시죠?”(본경)
“부끄럽다고?난이제그런거몰라.망한게어디한두번이야?”(원신)

《건담싸부》는드라마〈고씨가족갱생기〉로드라마작가협회신인상의최우수상을수상하고,영화〈연평해전〉등의각본에참여한김자령작가의첫장편소설로,머릿속에영상이그려지는듯한생생한문체가특징이다.소설에는주인공위광을중심으로다양한인물이등장한다.세번의개업과세번의폐업으로‘폐업의달인’이되어버린부주방장원신,아버지의죽음,형과의갈등으로집을나와요리로도피한본경,남부러울것없어보이지만어디에도정착하지못하고거식증에시달리는나희,명문대출신에가장충직한직원이지만결국건담에치명적인위기를가져오는창모,잘살고싶었지만배신과뻔뻔함만남아버린곡비소…등장하는모든인물에게저마다의사연이있고,절대적인인물이없다.마치드라마속캐릭터처럼입체적인인물들이소설을더욱생동감있게끌고간다.

“양파향과춘장향이오르는짜장면을비벼서후루룩,소리가나게한입먹었다.면에착달라붙은고기와채소가후루룩목구멍을타고미끄러져내렸다.잘게갈린고기에서빠져나온풍부한기름맛,느끼한게아니라따뜻하고고소한기름맛이가슴부터온몸으로퍼져나갔다.”(147p)

읽다보면자기도모르게중식의매력에빠지게된다는것도이책을읽는또하나의즐거움이다.짜장면,볶음밥,마파두부,멘보샤같은익숙한메뉴부터중국식냉면,청증위,탄탄면,해삼주스등생소한메뉴까지,다양한요리의재료와맛,요리법에대해곱씹으며중식에새롭게눈뜨게된다.거기에더해‘먹이는마음’과주방너머의세계에대해서도다시생각해볼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

★★★★★먼저읽은독자들의찬사가쏟아지는작품
“이책을덮고난뒤,당신의점심메뉴는중식이될것이다!”
“20대청년,40대중년,70대노인…나이에상관없이등장인물모두가한뼘씩성장하는아름다운소설!”
“소설을읽었는데영화한편을본기분.영상화가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