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독한 별처럼

나는 고독한 별처럼

$18.00
Description
“언젠가, 머지않아, 분명”
어린 시절 어렴풋이 그려보는 어른이 되었을 때의 미래. 그것처럼 우리는 종종 아직 오지 않은 하지만 언젠가 분명히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상상하곤 한다. 이 책 『나는 고독한 별처럼』은 일본SF작가클럽 회장을 지낸 성우이자 작가 이케자와 하루나의 첫 SF 소설집으로, 이미 찾아온 저마다 다른 상상 속 일곱 가지 세상으로 우리를 순간이동시킨다. 제6회 겐론SF신인상 이토야스시상을 받은 표제작 「나는 고독한 별처럼」에서는 멸망해가는 콜로니에서 세상을 떠난 이모를 추모하는 여행을 떠나는 두 여성을 통해 죽음과 상실, 남겨진 이들의 희망에 관해 이야기하며, 「실은 붉다, 실은 하얗다」에서는 버섯균을 몸에 심어 상대의 마음을 읽는 공감에 대한 기대와 공포, 사랑 등이 사춘기 시절의 두 소녀의 눈으로 섬세하게 펼쳐진다. 「조모의 요람」은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해파리 모양의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 모호한 성별의 ‘조모’라는 존재를 통해 삶과 죽음을 비롯해 젠더, 출산, 육아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어쩌면 지방으로 가득한 우주」와 「우주의 중심에서 I를 외치다」는 다이어트를 주제로 두 편의 이야기가 서로 엉키며 이어지는 코미디 SF로, 자기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류에게 경종을 울린다. 늙지도 죽지도 않고 지금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을 때 그것이 과연 축복일지 생각하게 하는 「언젠가 토막에 비가 내린다면」과 태어나자마자 몸에 이식되는 AI가 모든 사고와 일을 지원하는 세상에서 AI와 인간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할지 질문을 던지는 「Yours is the Earth and everything that’s in it」까지. 이 책에서 펼쳐지는 일곱 편의 이야기는 이미 다가온 기술과 인간이 뒤엉킨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깊은 곳에 자리한 수많은 감정을 자극하며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과연 무엇인지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저자

이케자와하루나

저자:이케자와하루나
그리스에서태어났으며성우,에세이스트다.성우로수많은작품에출연했다.《SF매거진》연재를비롯해각문예지에서문필가로글을쓰며활동하는것은물론,다독가로유명해책과관련된다양한매체에서도활약중이다.번역한책으로는류츠신(劉慈欣)의『화수(火守)』등이있다.2013년일본SF작가클럽회원이되어2020년부터2022년까지제20대일본SF작가클럽회장을역임했으며2017년SF에세이집『SF의S는스테키의S(SFのSは、ステキのS)』로제48회세이운쇼논픽션부문을수상했다.아버지는소설가이자시인인이케자와나쓰키(池澤夏樹)이며할아버지는소설가이자프랑스문학가인후쿠나가다케히코(福永武彦)다.

역자:서하나
언어와활자사이를유영하는일본어번역가이자출판편집자.언어도디자인이라여기며일본어를우리말로옮기고책을기획해만든다.건축과인테리어분야에종사한바있으며일본유학후출판사안그라픽스에서편집자로일했다.『색과형태가되기훨씬전에』『든든하게,도쿄의정식집』『디자이너꿈을꾸며걷다』『501XX는누가만들었는가』『몸과이야기하다,언어와춤추다』『초예술토머슨』『저공비행』『좋아하는일을하고있다면』등을우리말로옮겼으며,『이상하게그리운기분』(공저)을썼다.

목차


실은붉다,실은하얗다
조모의요람
어쩌면지방으로가득한우주
언젠가토막에비가내린다면
YoursistheEarthandeverythingthat’sinit
우주의중심에서I를외치다
나는고독한별처럼

출판사 서평

“드디어찾았다.너를찾았다.
하나가되는기쁨,서로어우러지는행복.
포자를흩뿌리고균사를이어터트리고퍼트려
구석구석충만하게가득채워라.
너는나,나는너.”

불쑥다가온낯선세상
그속에서도여전히우리는

『나는고독한별처럼』속일곱편의소설은2차성징이나타나는시기에머리에버섯균을식균하고,지상에서살기어려워진인간이바다의아이들을키우며인류의끈을이어가고,인공별을떨어뜨리는것으로죽음을기리는콜로니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이야기를우리앞에불쑥들이민다.그러한소설속세상이전혀낯설게느껴지지않는이유는SF소설이주는낯섦과함께우리주변에서있음직한인물들과그일상이익숙하게펼쳐지며그이야기속에언젠가닥칠지모를미래를담고있기때문이다.자연이파괴된세상에서도,멸망으로향하는세상에서도그들은지금의우리와똑같이밥을먹고학교와회사에가고먹고사는일로고민한다.그리고서로를원하고이어지기를바라며사랑하고이별하고상실을겪는다.우리는늘나의의지보다는AI와기계에종속된미래의세상이불행할거라고상상하곤한다.그렇지만이책에서그려지는미래가결코어둡게만느껴지지않는것은그럼에도인간으로서살아가는우리의모습이있기때문이다.AI가어깨너머에서줄곧들여다보며더나은길을제안하더라도,영원한생명을얻게될지도모를순간이찾아오더라도,외계인과목소리를통해소통하는세상이오더라도그것을선택하는것은오로지인간의몫임을,인간의의지에달려있음을지적하며변해버린세상에서도여전히태어나고죽음을맞이하고사랑하고이별하며하나가되어살아가는모습을통해그것이인간이라고,우리라고이야기한다.

“아이디가있다면행복해질수있을까?
아이디가없으면불행할까?”

그럼에도우리는
이어지기를꿈꾼다

인간을초월한무언가를쓰려고하지만언제나다다르는곳은결국인간이라고말하는이케자와하루나.그녀의글은언뜻유쾌해보이면서도고독과외로움이잔잔하게깔려있다.그래서일까?이책에서는유독소외된이들이많이등장한다.반친구들의속도를따라가지못해늘뒤에남겨지는네오,바닷속에서30만명의아이들을돌보는조모,AI인아이디에적응하지못해바닷가마을에서어르신들과살아가는길을택한아즈,난독증을안고멸망해가는콜로니에서살아가는예니등.AI를통해최선을선택할수있고문명의발달을통해상대방의마음을온전히읽어내며완벽함을향해가는세상에서도그리고이미망가질대로망가진지구에서도마치보이지않는고치안에갇혀있듯이그어디에도속하지못하는혹은속하려하지않는이들이존재한다.이책『나는고독한별처럼』은이미다가온,앞으로다가올세계에서인간과인간,인간과기술이어떻게함께관계를맺으며나아가야할지질문을던진다.그러면서저마다놓인현실이팍팍하고앞이보이지않더라도모두함께아름다운불꽃을바라보고,어딘가에피어있을벚꽃을꿈꾸며,기술이아닌사회와사람,사람과사람이이어지는세상의희망을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