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마음 : 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날들

그리는 마음 : 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날들

$16.80
Description
그림 그리는 이의 시선으로 기록한 날들
식물들의 특징과 함께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에 관한 생각을 담담히 풀어내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삶이어도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풀들을 통해,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응원해 온 전소영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
자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살고 싶다는 바람을 실현하고자 그동안의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맺은 다정한 인연, 한가로이 산책하며 관찰했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책이다. 자연 속에서 작가에게 찾아온 평온함과 따뜻한 위로,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변 풍경과 자연 정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와 정갈한 화풍으로 담아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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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소영

자연과가까이지내기위해파주문산으로이사를왔습니다.사소하지만소중한것들의아름다움을글과그림으로담고싶습니다.지은책으로는《연남천풀다발》,《적당한거리》,《아빠의밭》,《달상자포스터북by전소영》등이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04

잎사귀
의도한이사12
시리도록아름다운계절18
나눠보는것22
기억과장독대26
그림월동준비32
여기,여름38
익은바람,익히는바람44
우리집물이다50
율마에대하여54

줄기
계속그리는수밖에64
그림소풍72
꾸준히,뭐라도78
식탁의크기84
성실한구경꾼90
상처난열매96
아무것도되려하지않고,100
마음의완성106

뿌리
엄마의책장114
애틋한단호박120
아빠의밭126
엎드린사람들134
기도와그림138
사랑초이야기142
대물려지는고마움146
물감용돈150
손으로쓴편지156

출판사 서평

자연의경이로움,그안에서얻은위로와다정한순간들의기록

봄,여름,가을,겨울동안매일산책하며관찰했던홍제천주변의작고낮은풀들의이야기를따뜻한시선으로담아낸첫번째그림책『연남천풀다발』과좋아하는식물들의특징과함께사람사이의적당한거리에관한생각을차분하게풀어낸그림책『적당한거리』로폭넓은사랑을받고있는전소영작가의첫번째에세이『그리는마음』이출간되었다.아무도주목하지않은삶이어도매일열심히살아가는풀들을통해,소박하지만초라하지않은우리의삶을응원해온그가그림책에다담지못한진솔한이야기들을긴호흡으로펼쳐보인다.

늘쫓기듯바쁘게살아야하는도시생활에서벗어나안정적인삶과자연에조금더가까이다가가고싶다는바람을실현하고자작가는파주의작은시골마을에주택하나를구한다.도시와는다른모양으로생동감이넘치는이곳의봄을맞이하며무언가를심고,가꾸고그것이커가는것을바라보는행운이함께뒤따랐다.오랜소망이었던화단을갖게되었고,그곳에심은식물들에물을주며흙을만질때마다도시에서충족되지않았던갈증이조금씩해소되었고,겨우내단단했던흙을밀고올라오는온갖새싹이주는경이로움은볼수록새삼스럽고지루하지않다고말한다.

오랫동안마음으로준비하고그려온이삶의터전과흙을밟으며사는사람들,매순간변화하는아름다운자연의모습을작가만의서정적인글과정갈한그림으로기록하며,홀로살수있는생은없고우리는모두다른무언가의도움으로살아가야한다는깨달음을얻는다.겸손하고정직하게사는삶과그림,그것이작가가그리는의지이자마음이다.

사소하지만소중한것들의아름다움에서길어올린평온한사색과매혹적인통찰

이책의잎사귀,줄기,뿌리로구성된세개의장에담긴감성적인글과정갈한그림은자연의평온한모습과닮아있다.작가가의도한것인지,아니면자연속에서그리다보니자연스럽게나온문체인지는몰라도이책을펼쳐읽을때면우리도자연의일부가된것처럼한동안평화로운리듬속에존재하며마음이평온해지는것을느낄수있다.

첫번째장‘잎사귀’에는작가를둘러싼환경과다정한사람들,시골로이사를오게된심경의변화등이담겨있다.누군가는봄이오면싱숭생숭한마음이되어봄을탄다고하지만,작가는여기저기돋아나는것들을,녹아흐르는물소리를구경하기에분주하다고말한다.잎이자라는모습까지볼수있을정도로시시각각변하는자연의모습을,각자의세상속에살고있는타인과잠시의시간을공유하며그안에서찰나의교집합을발견했을때의기쁨을종이위에담아낸다.시간은어김없이흐른다는것,그리고모든존재는흐르면돌아오지않을시간의강에속해있다는것을알지만그때문에이순간이더욱빛나고소중한시간이라는안도감을안겨준다.

두번째장‘줄기’에는작가전소영에관한내밀한이야기를들을수있다.경제적인여유와사회적인성공등아무것도보장되어있지않은이일을왜하느냐는이질문이작가를오랫동안고민하게했다.눈에보이지않지만존재하는것들을증명하는일,그쓸모없는아름다움이결국우리를채워줄기쁨이된다는말과함께남들이공들여보지않는구석을애써들춰내어종이위로끌어올리는일이어떤사명감보다는자신을위한것임을부정할수없다고말한다.간절히‘나’를찾으며살고자하는욕구와그것을실현하기위해작가는오늘도묵묵히그려나간다.말보다는성실함으로대답을채우면서,바닥난체력에다시봄비를뿌리면서더욱단단해지고중심을확고히다져가는모습을확인할수있다.

마지막장‘뿌리’에는그리는일의원동력과서로를지지하고응원하는이야기들로꾸려진다.글쓰는재주는어디에서나왔느냐고묻는다면늘신문과책을곁에두고일기를즐겨쓰던엄마의취향을보고자란영향이라고이야기한다.엄마라는단어를내뱉을때종종울컥한다는속마음을내비치며자주전하지못하는미안함과감사의마음을‘엄마의책장’안에오롯이담아냈다.“네가행복했으면좋겠다.”라는말대신호박을따서무심히챙겨주는아빠의모습에서는애틋함을느끼며정직하게흙을빚어무언가를길러내는농부로서의아빠에게무한한애정을드러낸다.그림을배우러오신수녀님과의일화를통해기도는타인을위해할수있는가장순수하고선의가가득찬표현임을가슴으로느낀다.

그림과글로부드럽고단단한영혼을그리는삶,무언가를계속그릴수있는기저에는사랑하며살고자험한길을선택하는사람들에대한감동과작가를둘러싼모든은혜에화답하고자하는마음이있다.그래서작가가그리는풍경안에는사람이보이지않아도사람이들어있다.자연도사람과마찬가지로고군분투하며삶을살아낸다.그의지를지지하며매혹적인통찰로그려낸자연정물의생,그생의흔적들은우리에게깊은울림과용기를함께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