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 (양장본 Hardcover)

가는 날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 사업 실패 후 삶의 무게를 마주한 중년 남자의 기록
★ 수제 구두를 짓던 장인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그려 낸 슬픈 자화상
★ 셔틀버스를 타고 물류센터로 향하는 일용직 노동자의 하루
★ 불안에 내몰린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그림책
수제 구두를 짓던 장인의 손끝으로 한 땀 한 땀 그려 낸 50대 중년의 처절하고, 섬뜩하고, 슬픈 자화상.
여기 구두 디자이너로, 조그마한 수제화 공장 사장으로 성실히 살아온 남자가 있다. 그러나 사업의 실패는 그를 한순간에 ‘죄인’으로 만들었다. 그날 이후 일상은 악몽이 되었고, 다시 일어서려 몸부림칠수록 검은 그림자가 발목을 잡았다. 수백 통의 이력서를 냈지만, 그를 불러주는 곳은 오직 물류 일용직뿐이었다. 처음 해 보는 육체노동에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프지만, 그는 오늘도 물류창고행 셔틀버스에 몸을 싣는다.
기대 수명 100세를 훌쩍 넘긴 고령화사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 50대에게 ‘내일’은 희망이 아니라 불안이다. 이마 위 깊게 팬 주름은 매달 돌아오는 대출 상환일, 깃털처럼 가벼운 통장 잔고, 문득 찾아드는 불면의 밤이 새겨 넣은 흔적이다.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딛고 싶은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짙은 어둠뿐인 걸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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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형규

저자:김형규
대학에서그래픽디자인을전공하고구두디자이너로일을했으며,10여년동안성수동에서수제화공장을운영하다가2023년문을닫았습니다.30년동안구두디자이너로일하며느낀소회를모티브로그림에세이《뜨거운성수동에는구두가있다》를쓰고그렸고,새로운일을시작하는두려움을담아그림책《가는날》을쓰고그렸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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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일’의초상이자,‘어제’의기억
사업실패후삶의무게를마주한중년남자의기록

20대에남자구두디자이너1세대로일을시작했다.30대에는여러구두브랜드의디자인실실장으로승승장구했다.‘수제화거리’성수동에서찬란한성공과핑크빛미래를꿈꾸었다.40대에는조그마한수제화공장을차렸다.잘하는일,좋아하는일을해서번돈으로가족과행복하게사는소박한삶을꿈꾸었다.하지만수제화산업의몰락과함께그의꿈도무너졌다.
50대에접어들어사업이망하고공장문을닫았다.가족에게는‘죄인’이되었고,사회에서는쓸모없는사람처럼느껴졌다.30년동안해왔던일을여전히잘해낼자신이있어도,불러주는곳이없었다.수백통의이력서를냈지만,그를불러주는곳은오직물류일용직뿐이다.
중년은불쑥찾아오지않는다.청년이맞닥뜨릴‘내일’의초상이자,노년이지나온‘어제’의기억이다.찬란하고치열한청년기를지나면누구나마주해야하는시기이다.기대수명100세가넘는고령화사회에서살아온날보다살아가야할날이더많은중년에게‘내일’은더이상희망이아니라불안이다.이마위깊게팬주름은매달돌아오는대출상환일,깃털처럼가벼운통장잔고,문득찾아드는불면의밤이새긴흔적이다.어깨를짓누르는오십견의통증은켜켜이쌓인책임감의무게와비례한다.다시한번용기를내어한걸음내딛고싶은데….우리를기다리고있는건,짙은어둠뿐인걸까?

‘KURPANG’가는날
컨베이어벨트는멈추지않는다

컨베이어벨트는쉼없이돌아가는공장과물류창고를상징한다.세상모든물건이다있을것같은‘KURPANG’물류창고에서그는공허함과상실감을견디며오늘도컨베이어벨트의속도에맞춰몸을움직인다.잠시숨돌릴틈조차없는컨베이어벨트는시간을닮았다.쉼없이앞으로만나아간다.잠시멈춰기다려주는친절따위는기대할수도없다.컨베이어벨트에실려속수무책으로나아가는택배상자들처럼우리역시시간의흐름에몸을맡긴채여기까지흘러왔다.
사업이실패한순간부터‘검은그림자’는그를따라붙는다.작가는실패와상실을겪는사람들의마음속에자리잡은어두운감정을‘검은그림자’로표현했다.‘악마’의형상을한검은그림자는남자를괴롭히고,조롱하고,유혹한다.하지만그는끝내포기하지않는다.짙은어둠속에서도희망의빛을찾고,절망의끝에서다시살아갈용기를얻는다.그래서익숙하지않은육체노동에온몸이부서질듯아프지만,오늘도물류창고행셔틀버스에몸을싣는다.
《가는날》은이시대중년들에게건네는공감과위로가담긴작품이다.사업실패나정년퇴직으로무너진자존감을회복하기위해,일상을다시일으켜세우기위해노력하는모든이들을응원한다.

수제구두를짓던장인의손끝으로한땀한땀그려낸
처절하고,섬뜩하고,슬픈자화상

김형규작가의첫책은그림에세이《뜨거운성수동에는구두가있다》이다.이책에실린101점의구두일러스트를그릴당시,작가는수제화공장사장이자구두디자이너였다.몇년에걸쳐완성한글과그림을출판사에투고했을때우리는강렬한그림에한번놀라고,그그림이일러스트프로그램에서수천,수만번의마우스클릭으로완성되었다는사실에다시놀랐다.곧바로작가에게연락하고성수동으로향했다.우리가계약서를들고방문한다음날,작가는공장을정리했다.
《뜨거운성수동에는구두가있다》를함께만들당시,작가는수줍게《가는날》더미원고를내밀었다.그더미를보는순간,한동안아무말도할수없었다.화려한색감과강렬한표현,현란한패턴속에‘실패이후의시간’이고스란히담겨있었기때문이다.수제구두를짓던장인이그려낸,처절하고섬뜩하며슬픈자화상이었다.그때는먹먹한마음을가누지못해차마전하지못한말이있다.다시살아갈용기를내줘서고맙다는말,이말을지금김형규작가에게꼭전하고싶다.
-‘달그림’발행인황정임

저자의말

직장생활을할때,작은회사를운영할때는몰랐습니다.하지만다시일을시작하려고이력서를내면서내나이를깨닫게되었습니다.그동안해온일을지금도누구보다잘할자신이있지만,내게주어지는일은물류센터나경비일뿐입니다.이일들을낮추어보거나소중함을모르는것은아닙니다.다만,처음하는일의두려움과낯선환경에서의떨림을그림으로보여주고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