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거기 머물거든

그리움이 거기 머물거든

$15.00
Description
그리움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늦게 도착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늘 살아가는 쪽을 향해 걷고 있다고 믿지만 실은 지나온 것들에 조금씩 붙들려 있는 채로 오늘을 건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장면들은 어느 날 문득 아무 예고도 없이 되살아나 우리 안에 조용히 자리를 잡습니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름 없이 지나갔던 하루들,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냈던 말들, 그리고 당연하다고 믿었던 존재들이 떠난 뒤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마음의 무늬를 따라갑니다. 어린 시절의 식탁과 겨울밤의 공기, 한 마리 짐승의 숨결과 한 사람의 기다림이 겹쳐지며 말로 다 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자는 기억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래된 풍경을 다시 불러와 그 안에 머물게 합니다. 어떤 장면은 투박하게 남아 있고 어떤 문장은 다듬어지지 않은 채로 숨을 쉽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삶의 결이 또렷해지고 지나온 시간의 온기가 고요하게 번져갑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늦게 이해합니다. 사랑도, 기다림도, 그리고 함께였던 시간의 무게도. 이 책은 그 늦음에 대하여 말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을 붙잡으려 하기보다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어떤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오래 잊고 있던 자신의 한 부분을 다시 만나는 일에 가깝습니다. 문장을 넘기는 사이 당신의 시간 속 어딘가에 머물러 있던 얼굴 하나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그리움이 거기 머물거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한 번쯤, 그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 조용히 서 있어도 좋겠습니다.
저자

엄태양

엄태양

★패션쇼:미즈머츄어페스티벌,아시아웨딩페어,강릉단오제패션쇼,강릉한마음교육축제,디자이너유지영패션쇼
★경력:KBS[아침마당],[생방송저널],[전국노래자랑],[다큐역사드라마],SBS[접속무비월드],[컬쳐클럽],[EBS장학퀴즈],[생방송수능특강],[효도우미],[M-net뮤직],[carTV],일본[NHK],[후지TV],[아사히TV],[니혼TV]등
★잡지:데뷔[통권스타일리스트]패션매거진
★연예인:황석정,안문숙,안정훈,이준개인코디담당
★기획사:크레지오스타일리스트실장담당
★강의:한양대학교,신구대학,경동대학교,동우전문대학,강릉문화센터,강릉여고,춘천장애인센터,강릉여중,주문진중학교,동해중학교,동해상업고등학교,율곡중학교등
★영화:[식구],*[흉터],[나이프],[데드앤드],[와이프]등
★공연:산울림30주년콘서트및연극다수등
★MBC예능방송[나혼자산다]106회,124회출연
★한국시니어TV[모델스쿨]16회,17회출연
★tvN예능방송[웰컴투불로촌]39회출연
★강원민방(GTB)[사람사는세상]출연.강원MBC[강원365]출연경력이있다
*[흉터]는노벨문학수상자한강작가의소설집'내여자의열매'에수록된'아기부처'가원작인영화입니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prologue)6

1부,그리움이살았던시간
그리움이거기머물거든15
유혹의속삭임(상흔)16
그마음길따라18
이명19
고무신두짝20
내가되었구나22
차별(다름)23
길24
너야25
죽어야지끝나는삶인데-누렁이26
겨울비내리는이불속밤32
토란대국34
다부랑죽(갱죽)과고구마39
봄44
우픈도시농부의하루46
노이로제50
서울생활(떡볶이.김밥.오뎅)52
당연한것이소중한것이다56
젊은거지는괄세마라59
자장가(어른을위한)64
혼술67
세레나데연가70
나는항상사람이그립다74
하늘로보내는편지77

2부,흔들리며생긴이름
중독83
가을빛이익어간다84
모기85
인생의끝(죽음)시86
와인88
외로움89
내가설자리90
널봐!(친구가한말)시91
바램92
못난이엄지손가락이티손가락94
청국장96
로빈99
전화번호바꾸기(바꿔야할때)101
미짜화,감사화103

3부,끝까지남는것에대하여
아픈씨앗을품고109
비밀110
그때잡을걸그랬나봐111
정체성112
휴대폰113
이불정리하면서114
노숙자의노래119
내나이는내가만들어가는겁니다123
수박한덩이도다못먹는세상126
미역국은끓고있는데128
공중전화부스130
엄마는그래도되는줄알았습니다135
산책애기고양이무덤139
욕심을쫓으며142
방아꽃147
인생나이테150
용서153
남이해주는음식156
정리를하자!159
문득생각나는것들161
남강식당163

에필로그(epilogue)166

출판사 서평

사람은지나온시간을잊으며살아간다.그러나어떤순간들은사라지지않고늦은시간에야비로소모습을드러낸다.이책은그렇게늦게도착한마음들에대한기록이다.기억의바깥에밀려나있던장면들이다시불려나오고그안에서미처다하지못했던감정들이천천히제자리를찾아간다.

엄마의부엌에서피어오르던김,겨울밤이불속에고여있던체온,말없이곁을지키던생명들의눈빛.이책은삶의중심에있던것들이아니라너무가까워서보지못했던것들을향해시선을건넨다.그리고그것들이사라진뒤에야비로소드러나는마음의결을담담하게받아적는다.저자의문장은꾸미지않는다.때로는거칠고,때로는비어있으며,그여백속에서오히려더깊은울림을만든다.설명하려하지않기에더또렷해지고붙잡으려하지않기에더오래남는다.이글들이품고있는힘은완성된문장에있지않고살아온시간그자체에있다.우리는종종사랑을지나온뒤에야이해한다.함께였던순간은당연함속에묻혀있다가사라진이후에야비로소그무게를드러낸다.이책은그늦은이해의자리에서시작된다.되돌릴수없음앞에서무너지는대신그자리에남아있는마음을가만히바라보는태도를선택한다.이책을읽는일은누군가의이야기를따라가는일이아니라자신안에남아있는어떤시간을다시만나는일이다.문장을넘기는사이독자는잊고지내던얼굴하나를떠올리게되고오래전건네지못했던마음을조용히꺼내보게된다.

그리움은멀어져가는것이아니라,늦게도착하는감정이다.이책은그도착의순간을붙잡아,더이상흘려보내지않기위해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