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2025년 가을 Vol 157): 교사는 가르칠 수 있을까

민들레(2025년 가을 Vol 157): 교사는 가르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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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년 전, 젊은 교사 한 분이 학교에서 세상을 떠났고, 곪은 상처가 터지듯 선생님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바뀐 것은 없다. 교사들의 상처는 외려 더 깊어지고 교직 사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떠돈다. 무엇이 ‘가르치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드는지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저자

민들레 편집부

목차

엮은이의 말
어디에도 꺼내놓지 못한 속마음 | 장희숙

1부 _교육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들
학부모와 교사,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 김세인
신규 교사들은 왜 학교를 떠나는가 | 박민지
교육과 보육, 치료가 뒤엉킨 교실에서 | 이세이
설익은 교육정책이 교육을 망친다 | 현승훈
미국의 교사 부족 현상을 반면교사 삼아 | 김예진

2부_그럼에도 교사는 가르칠 수 있을까
협력하는 교직문화 만들기 | 문경미
시민을 기를 결심 | 김현희
다시 일어서고 싶은 교사들 | 이세중
그래도 선생님은 훌륭하다 | 장희숙
어떤 교사를 어떻게 양성하면 좋을까 | 현병호

교육 동향
신자유주의가 교사를 길들여온 방법 | 한희정

배움터 이야기
자격증 없는 대안학교 교사의 자격 | 김민지

또 하나의 창
죽고 싶다는 말은 살고 싶다는 신호였다 | 송다현

부모 일기
엄마 무한책임 사회를 넘어 | 이설기

통념 깨기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말의 뒷면 | 김정래

교사 일기
경험중심 교육과 교사의 역할 | 우소연

세상 읽기
일본 사회의 히키코모리가 던지는 질문 | 키도 리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교사들은부모가학교에원하는바가무엇인지빠르게학습하고이를위해교육을포기한다.‘아무것도하지않으면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다.’현재의교육계를관통하는말이다.아이들의무릎이까지지않게하는가장확실한방법은뛰지않게하는것이다.아이들은이제쉬는시간에조차운동장에나가놀지못한다.아이가넘어져다칠지도모를위험을감수하려는교사가없기때문이다.아이가수업시간에멍하니앉아있어도,친구들에게자꾸심술을부려교우관계가엉망이되어도,교사가그것을교정하려는시도만하지않는다면(다행스럽게도)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다.자녀의잘못된행동을왜바로잡아주지않느냐는민원을나는받아본적이없다.거의모든민원은교사의가르치려는시도를겨냥한다.---「교육과보육,치료가뒤엉킨교실에서(이세이)」

교육정책은교사들이시행의주체이고그대상이학생들이라는점,한시도멈출수없는학교라는공간에서시행된다는점,그리고정책의결과를알기까지오랜시간이걸린다는점에서다른정책들과다르다.그래서교육정책은신중하게결정되어야하고,교사들과학생들의합의를먼저끌어낸후학교에도달해야한다.또한곧바로성과를평가할게아니라,정책이현장에정착할때까지진득하게기다리는인내심도필요하다.우리의정책은반대로진행된다.대부분‘일단실시하고나중에설득하는’순서다.정책의수명도너무짧아,이제는어떤정책이내려오든‘어차피또바뀌겠지.얼마나가겠어?’라는생각이현장을뒤덮은지오래다.---「설익은교육정책이교육을망친다(현승훈)」

교권확보는교직사회의절실한요구이지만,교권이교육의최종목표일수는없다.아렌트의말마따나,교육의책임은세계를이어받을새로운시민을길러내는데있다.교권은이목표를향해학교를민주공화국에걸맞게재구조화할때비로소자연스레확보된다.다시말해,교권은공화국에걸맞는교육체제의부산물이지그자체로목표가될수없다.교사에게필요한건단순한방어능력이아니라윤리적결단그리고정치적실천이다.
나는결심한다.어른이되겠다고.아이의감정에무조건귀기울이라는요구와압력앞에서‘그것은아이들을위한길이아니다’라고말하고책임지는어른이되겠다고.교사는과거의‘무소불위권력자’혹은지금의‘고객횡포에시달리는피해자’서사에서벗어나스스로정치적주체가되어야한다.고객을모시는것이아니라,민주공화국의시민을기르겠다는결단으로아이들앞에서야한다.이결심에서출발하지않은교권담론,투쟁과실천,아이들과미래를향한약속은권력과보신을위한사사로운전략이자무책임한위로와언술에그칠뿐이다.---「시민을기를결심(김현희)」

교직을‘사명’혹은‘천직’으로여기던시대에서안정된‘직업’으로여기는시대로바뀌었지만,‘충실한직장인’으로서의교사도나쁘지않다.그렇게교직에들어섰어도대부분의교사들은아이들에게호의를갖고그들의성장을도우려애쓴다.그러니학부모입장에서교사는더없이고마운사람이다.오늘날의학부모민원이불안에서비롯되는것이라지만,그렇다면더더욱세상에교사보다믿을만한어른은없다.부모인나말고아이와가장긴시간을보내는어른,그낯선타인이‘담임’이라는이유만으로내아이의시간을의미있게채워주려애쓰는것은얼마나고마운일인가.---「그래도선생님은훌륭하다(장희숙)」

아이의말만듣고선생님께바로전화하지않는것.잠시멈추어아이와함께상황을판단하고분별해보는것.아이가잘못한것은없는지먼저살피게하는것.아이의성장을돕기위해부모로서그것부터노력해보려한다.선생님도인간이니실수할수있을것이다.그럼에도내아이를비롯한모든아이들을위해애써주시는분이라는사실을잊지않으려한다.아이를학교에보낸이상,내가할수있는일은선생님을믿고아이의성장을위해함께하겠다는마음을전하는것이다.
---「학부모와교사,파트너가될수있을까(김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