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혁신학교 : 탈혁신학교를 꿈꾸는 요즘 교사들의 학교 이야기

굿바이 혁신학교 : 탈혁신학교를 꿈꾸는 요즘 교사들의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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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눈떠 보니 혁신학교!’
교직 인생 첫 5년을 혁신학교에서 함께한 요즘 교사들의 ‘찐’ 이야기

각자 살아 온 경험도, 성향도, 가르치는 과목도 다른 네 사람이 교직을 향한 긴 공부 끝에 교육청의 첫 발령을 받아 처음 만난 곳은 서울의 한 혁신고등학교. 혁신학교의 시대적 의미가 무엇인지, 거대한 철학과 큰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발령받고 보니 혁신학교였다. 새롭고 어렵고 정신없는 신규 교사의 시기를 보내던 네 사람은 놀랍게도 어느새 학교를 좋아하고 있었다. 학창 시절 내내 그저 그랬던, 또는 벗어나고 싶었던 학교의 기억을 넘어, 교사가 되어 학교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네 사람은 첫 학교에서 신규 교사로 살아가며 학교에서 처음 배운 것, 시도하고 실패한 것, 작게나마 성공한 것들을 끊임없이 나누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모여 나누었던 수다들이 어느새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느꼈다. 학교생활이 힘들고 지친다는 흔한 수다로 시작한 이야기는 ‘애들 이상해’, ‘학교 이상해’로 끝나지 않고 ‘근데 학교 너무 좋아’, ‘근데 교사 재밌어’로 끝이 났다. 그리고 학교를 옮긴 후 지금까지도 서로의 학교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얻고 길을 찾으며 수다를 이어 가고 있다. 이 네 사람은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이어야 하는지를, 수업과 학급은 무엇을 위해 있는지를, 앞으로의 교직 인생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를 고민하게 만든 첫 학교에서의 경험이 교직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번째 또 다른 혁신학교에서 어느덧 선배 교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학교의 어떤 순간순간들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교사도 성장해 가는 존재임을, 교육은 매번 새로워지는 작업임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행복한 교사, 고민하는 교사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은 어떤 힘이었을까?

혁신학교는 계속되어야 할까,
앞으로 우리는 어떤 학교를 상상해야 할까?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교사로, 정년까지 무기력해지지 않고 ‘살아 있는’ 교사로 남기 위해서 학교는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저자들은 어쩌면 자신들이 운 좋게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첫 시작을 했고 마침 그 학교가 혁신학교였을 뿐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의 고리타분함을 바꿔 보고자 하는 ‘한 사람’의 노력, 그리고 그에 호응하는 다른 한 사람의 노력이 모여 학교가 변화한다는 것, 이런 ‘한 사람’, ‘한 사람’을 혁신학교에서 만났고, 그 ‘한 사람’의 노력에 힘입어 학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교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어느덧 두 번째 혁신학교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낸 지금, 저자들은 ‘탈혁신학교’를 꿈꾼다.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미래는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학교 어디를 가도 ‘학교 참 좋다’고 했던 혁신학교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기를, 굳이 혁신학교를 찾아갔던 그 이유가 사라지는 미래, 혁신학교 안에서만 불렀던 ‘우리’가 더 넓게 확장되는 미래를 꿈꾼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곳이 어디든 각자의 자리에서 교실과 수업을, 학교와 학교문화를 고민하는 교사라면 저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아주 작은 단초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유시경,박지수,노효정,김유진

시경쌤을생각할때가장먼저떠오르는말은‘유쾌함’이다.밝은에너지를뿜어내는시경쌤과함께있으면기분이좋아진다.덕분에시경쌤이있는교무실은늘학생들로북적인다.시경쌤은어렵고힘든일도가볍게풀어낸다.해야겠다고마음먹은일은뚝심있게해낸다.그래서어떤일이든시경쌤과함께라면두려울게없다.단단한심지와말랑한감성을가진시경쌤은외유내강의표본이다.(노효정)

목차

들어가며

1장)내가알던학교가아니야

교사는강의만하는사람은아니니까
내려놓음의미학
다양성이존중되는행복한공간
글로배운지식이삶에들어오던날
학교가좋았던이유

2장)첫학교의설레던순간들

관료제를넘어서서
새로운학교상상하기
교사도성장하는학교
함께,더잘하고싶은마음

3장)교사를주춤하게하는목소리들

입시의더께가앉은교실의목소리
‘학생다움’이라는유령과통제의목소리
열심히하는교사에게들려오는목소리
~때문에학교가힘들다는목소리

4장)우리가더넒어진다면

동료들이있다면그곳이어디든
당신의학교는어떤곳입니까
‘혁신’이라는단어에얽매이지않도록
혁신학교는계속되어야할까

5장)행복하게정년까지

내년은올해보다더나아질거라믿으며
기복없이단단한교사가되기를꿈꾸며
모두가행복한학교를꿈꾸며
은혜를갚는마음으로

출판사 서평

추천사

김성천(한국교원대학교교육정책전문대학원교수,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장)
이책은경력이비교적적은선생님들의좌충우돌성장기를담고있다.교육이란이름으로자리한고착화된구조와문화,관념,관행과관습에맞서저자들은영역별재개념화를시도한다.저자들은혁신학교에서동료교사,학생등과무수한상호작용을하면서수업,생활지도,학습활동,학생자치,일하는방식,돌봄,평가등여러주제에대한생각의전환점을제시한다.그것은곧의미와관점,행동의전환과변화를의미한다.변화,신뢰,회복,주체,성장,협력,공동체는이책을관통하는핵심용어다.이책은혁신에관한낭만과환상을담고있지않다.구조와편견의장벽은여전하지만,서서히균열을내면서희망을포기하지말자고말한다.혁신은교육감의권력교체로소멸하고마는유행이아닌,삶의자세이며태도임을이책에서확인할수있다.

서우정(서울시교육청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학사)
여기,과거의‘모범생’이자현재의‘공무원’으로살아가는네명의직장인이있다.처음발령받은직장이기에유일한비교집단은‘내가겪어온학창시절의학교’뿐이지만어느순간“어라?나학교를좋아하고있네?”라고말한다.
이책은‘혁신학교’에대한이야기도,신규교사들의이야기도아니다.끊임없이배우고성장하는사람,정년까지무기력해지지않고‘살아있는’사람으로남고싶은직장인의이야기다.구성원누구도소외되지않는곳,민주적인소통이가능한곳,내가힘들때함께고민하며해결방안을논의할수있는곳.아니,적어도그런공간이되기위해노력하는사람들과함께만들어가는학교이야기는혁신학교가궁금한사람들뿐아니라,교육정책을만드는사람들,민주적인학교시스템에대해고민하는학교장,오랜시간학교시스템과교육철학에대해고민해왔을20년차이상선배교사들의필독서이자학교에서소외되지않고싶은모든교사들,우리아이를어느고등학교에보내야하나고민중인학부모,교직을꿈꾸는이들과행복한직장생활을꿈꾸는모두에게‘반짝이는보석같은’선물이될것이다.

이윤경(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회장)
네분쌤들이만난A학교의학부모였던나에겐쌤들의이야기가영상지원까지되며생생히떠오른다.입학후한달도채안돼서“우리학교너무좋다”고하는자녀를보면서학부모들은열정적인협력자가될수밖에없었다.우리가흔히말하는‘너무모범생이어서잠자는학생들을이해하지못하는’요즘교사였던쌤들이학생들의옆에서나란히걷게된여정을따라가다보니나도쌤들과함께걷고싶어진다.모든학교가혁신학교가되는신나는여행,‘굿바이혁신학교’

김추령(신도고,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
이책은‘흔들리며피는꽃’인교사의증언이다.씨가땅에떨어진다고다싹을틔우는것이아니다.거름두둑한혁신이라는밭에서떨어진씨앗은싹을틔울확률이높다.싹이튼다고다꽃이피는것은아니다.그들이‘한사람’이라부르는동료에의지해야한다.흔들리는것은오롯이‘꽃’인교사의몫이다.이책은오늘도흔들리고있는우리모두에게‘꽃’을붙잡은손을놓지않아야한다며웃는다.
또한이책은초짜교사가어느새선배교사가되어가는교사의성장기다.그들을흔들어댄학교교육의문제점에대한날선비판이고교사인‘한사람’에게학생이어떤의미의존재인지에대한고백이고교사인‘한사람’이어떤태도를갖추고어떤가치를향해가야하는지를깨닫게되는체험의기록이다.그래서이책은혁신학교그너머를가늠해보도록하는교사의‘찐이야기’책이다.

책속에서

어린신규교사의등장에학생들은잠시관심을가졌지만수업이본격적으로진행되면서수업을지루해했다.나는점점나의수업에집중하지않는학생들에게불만이생기기시작했다.정말로쉽게설명했는데도그내용을이해하지못하는학생들이답답했다.나의질문에적극적으로대답하지않는학생들에게는화가났다.수업을거부하고엎드려있는학생들이미워졌다.‘열심히’공부하지않는학생들을이해하기어려웠다.나는억지로교실에앉아있는학생들에게일방적으로지식을주입하려고했다.나는그저학생들이알아서,스스로수업에몰입하길기대해놓고서혼자서실망했다.
-1장「내가알던학교가아니야」중에서

관료제의관점에서볼때‘체계적’인학교운영은부서별로맡은바를빠르게,효율적으로해내는것이다.이러한보수성은해왔던것만이어서하고,해왔던사람이해내는것을지향하게만든다.그리고이것을문제없이이끌며책임까지지는전문적리더를찾아헤매게한다.학교구조에서‘부장’이란승진이아니면서막중한책임감과업무량을견뎌야하는자리다.그래서많은학교가해마다1월이되면새학기부장선임에어려움을겪는다.‘부장수당을현실화하자’는당근정책이지지를얻는것도이러한현실을반영하고있다.업무분장또한마찬가지다.업무분장표에적힌한줄이한해나의책임영역을정하고,결국그게나의‘한해운명’을결정하기에학교안이기주의와눈치보기에눈을뜨게된다.
-2장「첫학교의설레던순간들」중에서

저경력교사는동료교사들로부터업무에관하여신뢰를받는경험이매우중요하다.우리역시교직생활초반에주변선생님들로부터신뢰받은경험이너무소중했다.사실학교경험도사회경험도없었던우리가다른교사들보다특별히더잘할수있는일같은건없었을것이다.그러나선생님들은우리한사람한사람이특별히더잘할수있는일이있다고믿어주었고,선배와후배의관계가아닌동료로서함께일한다는느낌을주었다.자잘한업무에도관심을가져주고격려해주었다.조금유치하지만솔직히칭찬해주고인정해주니참좋았다.스스로가한명의교사로서학교와학생과동료에게꼭필요한일을하고있다고느꼈다.조언이나충고보다는격려와신뢰가우리에게는더중요했다.
-2장「첫학교의설레던순간들」중에서

“잘들었습니다.그런데요,말씀해주신사례는선생님이혁신학교에계시니까쉬우셨던게,아니애초에혁신학교라가능했던게아닐까요?”
자주듣지만받을때마다답변을고민하게되는질문이다.이런질문을던지는선생님이평소에가졌을답답함을모르지않기때문이다.새로움을제안하는것이귀찮은일을넘어무
례한일로여겨지는‘전통적이고전형적인’학교가얼마나많이존재하는지알고있다.척박하고기댈곳없는집단에서고군분투하는사람들에비해,우리는상대적으로쉬운바탕에서시도하고실패하고작은성공도맛보며무려‘사례나눔’까지할수있는경험을쌓았다는걸알고있다.그럼에도혁신학교에서의그런시도들이쉬웠냐하면그건또아니다.지향점이뚜렷할수록격렬하게반대하는구성원이있기마련이고,이들과하나가되기위해양보하고쉬어가는일은야금야금속을갉아먹히는듯불편하고불안하기때문이다.
소통과협업의가치를중요하게여기는곳에근무하면서가끔‘민주주의는너무나도시끄럽다’고느끼게된다.서로의의견을존중하며토론하는일은무척가치있지만총천연색의목소리를하나로모으는일은피로하기도하다.
-3장「교사를주춤하게하는목소리들」중에서

교사는힘들다.학생들과의크고작은갈등으로힘들고,외부에서들어오는온갖민원으로힘들고,동료교사때문에,관리자때문에도힘들다.그런데돌아보면우리를힘들게하는것은위에서나열한개별존재들이아니라이모든힘듦을내버려두는‘학교의구조’다.학교는힘들다.아무리애쓰고달라져도여전히학교를향해팽배한사회의불신으로힘들고,학교의축구공개수부터학교건축자재의석면사용여부까지교사에게파악해보고하라는행정편의적요구로힘들다.생활교육과교과교육의전문성을발휘하기어려운교사당학생인원수때문에힘들고,교육적노력을성과로줄세우고교사들끼리상대평가하는정책때문에힘들다.그리고무엇보다교육이사회의모든문제를해결할수있다는‘교육복음’과‘교육만능주의’속에서도교사에게는그어떠한권한도호락호락내주지않는문화와분위기가바뀌지않아힘들다.
-3장「교사를주춤하게하는목소리들」중에서

어쩌면혁신학교의가장궁극적인목표달성은혁신학교가모두사라지는데있을테다.입시에매몰된교실,돌봄을잃은학교를회복하고자도입된혁신학교는‘비정상의정상화’를목표로달려왔다.혁신학교의모습이더이상특별한것이아닐때,우리의길지않은교직생활을보람차게채워준모습을어느학교에서든볼수있을때,그래서우리가다음학교로‘혁신학교’를찾아떠나지않아도될때그목표는달성될것이다.우리는진심으로탈혁신학교를꿈꾼다.혁신교육이라는말의무게를내려놓고그저교육의목표만을바라본다면우리가꿈꾸는미래는더빨리찾아올것이다.
-4장「우리가더넓어진다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