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쓸 용기 : 방송작가에서 어린이책 쓰는 교사로

고쳐 쓸 용기 : 방송작가에서 어린이책 쓰는 교사로

$16.80
Description
생계형 작가에서 교실 속 글쓰기 예찬론자가 되기까지,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잘 살아낼 용기를 얻게 된 이야기
한때 이번 생은 망했다는 ‘이생망’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또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는 말도 있다. 정말 인생도 사람도 한 번 망했다 싶으면 영영 고쳐 쓸 수 없는 건가? 한 번 망하면 끝까지 망해야 하는 건가? 인생은 꽤 긴데 사람은 그렇게 변할 수 없는 존재일까? 이 질문들에 방송작가로 8년, 초등학교 교사로 10년을 살아 온 저자가 자신에게는 글을 고치는 시간들이 인생을 고치는 용기를 주었다고 답한다.
방송작가가 오랜 꿈이었던 저자에게 꿈을 이룬 삶이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원고 마감 때문에 숱한 밤을 지새워야 했고, 소처럼 우직하게 일해도 프로그램 개편으로 방송이 하루아침에 폐지되기도 했다. 인생의 쓴맛을 한탄하다 불현듯 인생을 다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른셋의 나이에 ‘교사’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 서른여덟의 나이에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교사가 된 이후에는 또 다른 종류의 어려움들이 찾아왔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거나 돌아서면 후회되는 순간들,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았지만 원치 않는 미움을 받기도 하는 일들, 다양한 사람의 수십 가지 요구들 속에서 또다시 인생의 씁쓸함을 느꼈다. 저자는 인생도 글쓰기도 참 쓰디쓰다고 말한다. 하지만 글을 쓰고 지우면서 지친 마음을 회복했고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교실로 향하는 자신을 돌이켜 보며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잘 살아낼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글쓰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도 그런 용기를 심어 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고 고치는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보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좀 더 괜찮은 어른으로, 교사로, 작가로 살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을 고쳐 쓰며 인생을 고치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는 저자가 ‘글쓰기’로 통하는 삶의 궤적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실 속 어린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의 ‘글쓰기’라는 정체성이 말하는 소중한 가치를 넘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직업인과 교육의 최전선에서 애쓰는 교사들, 교실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다.
저자

안소연

저자:안소연
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한뒤EBS,KBS,CBS방송국에서자연,환경다큐멘터리및법,문화,인물관련교양프로그램을구성하고대본을집필했다.학교를졸업하면다시학교로돌아갈일은없을줄알았는데서른이넘은나이에교사의꿈을갖게되었다.
춘천교대를졸업한후현재경기도에서초등학교교사로살고있다.글을쓰고고치는일이내면을단단하게만들어준다고믿으며아이들에게글쓰기의재미와의미를전하고자노력하고있다.글쓰기수업을통해아이들과연결될때교사로서가장큰기쁨과보람을느낀다.쓴책으로는『여기는바로섬법을배웁니다』,『딱한마디미술사』,『딱한마디철학사』가있다.

목차


둘어가며

쓰기의맛

원고료36만원
초짜가최고의팀을만나면
물들어올때노젓기
인간에대한예의
밤운전을하듯인생을산다면
서른셋의입시생
인생2막을여는필요충분조건
학부모출입금지
선생똥은개도안먹어

나를키운학교

세상의모든옆반선생님
힘을빼야보이는것들
선생님은어른이에요
인생을바꿀10분
털어놓는마음
저는하나의우주랍니다
나의어린스승
열지못한블랙박스
나지금연애하나봐

어린이작가들

읽기의세계에서어슬렁거리기
제글의문제점을비판해주세요
소소하지만특별한시도
글쓰기의씨앗뿌리기
발로시작해서머리로완성하기
나만의별자리를만들어요
내인생최고의글
삶과삶이연결되는마법
상상으로할수있는과제
고쳐쓸용기
몰입의바다로뛰어드는시간
악마와천사

교사의글쓰기

교사는작가다
혼돈과무질서속에서기록하기
잔소리스위치는잠시꺼두세요
요약만잘해도어린이책을쓸수있다
어린이책쓰기의매력
즐겁고여유로운글쓰기를하려면
마티스의소묘처럼
곡식한알한알쓸어담는마음
인생을두배로사는방법

나가며

출판사 서평

삶은글쓰기다,교사는작가다

작가가사람에대한이해와관심을바탕으로생각을글로표현하는사람이라면교사는학생에대한이해와관심을바탕으로학생을가르치는사람이다.두직업의중심에는‘사람’이라는공통점이있다.매일교실에서일어나는다양한일들을교사는관찰하고기록한다.글쓰기의출발인기록을이미매일하고있는것이다.이러한기록이쌓이고쌓여훗날귀중한글감이되기도하지만그자체로더큰가치를지닌다.그가치를아는많은교사들은이미교실에서의일상을기록하며나누고있다.꾸준히기록하는한,교사는미래의작가라고할수있다.이책은전직방속작가이자현재어린이책쓰는교사인저자의경험을토대로일상속글쓰기가어떤힘을발휘하는지,어떻게글쓰기를시도하고잘할수있을지실질적인조언들도담고있어,글쓰기를처음시작하는교사들에게도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

책속에서

그때는몰랐다.아무리짙은어둠이라도새벽은어김없이찾아온다는것을.끝없이이어지는터널은없다는것을.지지부진써지지않는글도한문장한문장쓰다보면결국마침표를찍게된다는것을.처음부터모든걸다계획할필요도,미리부터불안해할필요도없다는것을그때는몰랐다.내가그리는인생의큰그림이어떻게완성될지는누구도모른다.전조등이비추는만큼,딱그만큼만이라도나아간다면목적지에도달할수있다는것을나는아주우연한기회에알게되었다.
---「쓰기의맛」중에서

교사가되어가는과정이라는교감선생님의말을나는시간이좀더흐른다음이해하게되었다.교사발령을받고교사의신분으로살고있지만나는아직진짜교사가된것은아니었다.교사로사는한나는늘교사가되어가는길위에서있을것이다.

세상과불화를겪을때사람들은말과글로표현한다.말로표현하면서위로와공감을받기도하고글로쓰면서성찰과자유로움을얻기도한다.소통이안되고교감하지못할때우리는존재가흔들릴정도의외로움을느낀다.나는아이들에게내말을들어줄친구가없다면,글을써보라고말한다.글쓰기가가장좋은친구가될수있다고말한다.
---「나를키운학교」중에서

글쓰기는세상을창조하는기쁨을준다.아이들이그기쁨을충분히누릴수있도록선택의자유를주는것이중요하다.원하는글감을선택할자유,생각나는대로쓸수있는자유,무엇이든쓰고비난받지않을자유.자유롭고허용적인분위기속에서상상한것을용기있게쓸수있도록격려해주어야한다.모든어린이들에게글쓰기가‘상상으로할수있는재미있는과제’이길바란다.
―「어린이작가들」중에서

교실에서하루종일아이들과복닥거리고나면나에게도다양한감정들이끓어올랐다.기쁘다가화도나고뿌듯하다가후회스럽기도했다.그모든감정의소용돌이를하루동안겪고나면마음이완전히소진되어버석거렸다.그런날이면하루동안있었던일을글로썼다.나를웃게도울게도하는현실을쓰면서나는과거와화해하고미래로나아갈힘을얻었다.기록을통해생각과표현의주체로일어설수있었고교사로살아갈힘을얻었다.

글쓰기도그렇다.잘보이고싶은마음이앞설수록글을꾸미게된다.덕지덕지화장을바르는것과같다.하지만무언가를덧붙이면덧붙일수록글은진실함으로부터멀어진다.거칠고투박하더라도있는그대로의살갗을보여주는글이사람들에게감동을준다.
---「교사의글쓰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