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에스페란토에서한글로옮긴소회
이책은어떤경로로옮겨적기를했는가?
이『육조단경』은육조혜능선사(638~713)께서여러법문을통해대중들을가르친말씀을기록한혜능선사의어록입니다.이책은불교경전을이해하고,불교사상과중국선불교를이해하고,우리나라에들어온선불교를이해하는지침서입니다.
저는10여년전에부산동래<정토회>정토법당에서‘즉문즉답’으로유명하신법륜스님의『육조단경』해설강의를여러차례들었습니다.
당시교재는‘밝음과어둠,번뇌와보리가둘이아님을,언제나맑고고요한본래청정심나툼을역설한육조혜능대사!’라는글이도입부에있는『알기쉬운경전강좌육조단경』(한글판)경전이었습니다.
그뒤로이책에대해까맣게잊고있다가,중국진강시(鎭江)의에스페란티스토사설근(史雪芹)씨로부터그의스승인왕숭방(王崇芳)선생님이『육조단경(六祖壇經)』을에스페란토로번역하셨다는소식을듣고,그텍스트를얼른보고싶은마음에그친구에게부탁해,그선생님의귀한번역텍스트(에스페란토옮김-중국어원문)를받았습니다.
그뒤<에스페란토번역본-중국어원문>을우리말과대조,검토해볼시도는해보지못했습니다.그런데지난해겨울방학때제겐뭔가할수있는시간이생겼습니다.왕숭방선생님의『육조단경』의에스페란토번역본을다시펼쳐보기시작했습니다.
그에스페란토번역본은‘에스페란토번역-중국어원문’순서로구성되어있어,그중중국어원문은제가이해하기매우어려웠습니다.그래서저번역의방향을왕선생님의<에스페란토번역본-중국어원문>을살펴보면서,전에읽었던『육조단경』(한글본)-다행히도이책은제서가의한편에보관되어있었기에-과대조하면서,이한글본을에스페란토번역본에순차로배치해볼생각이들었습니다.
마침왕선생님의에스페란토번역본체제가제가읽고배운바있는덕이본의『육조단경』한글번역본과얼개에있어비슷함을발견하고는,이를컴퓨터에입력하면서『육조단경』을다시읽을수있었습니다.
그뒤,시내중고서점에들러『육조단경』의다른간행물도구할수있었습니다.풀빛출판사에서간행한『육조단경-사람의본성이곧부처라는새로운선언』(정은주풀어씀)(초판2010,초판2쇄,2012년)은정토회정토법당간행본에서제가이해하기어려웠던불교용어가잘정리되어있어,한결읽기가편했습니다.
“혜능의선(禪)사상은시대를넘어오늘날까지동서양중생들의어리석은무명을벗기며평등하고자비로운가르침으로세계곳곳에전파되고있다”라고정은주선생님은자신의저서‘한글풀이본’서문에서언급하였습니다.제게는‘불교는지혜롭고자비롭다’는말과,‘모든생명을끝없는따뜻하고자비로운마음으로대하면,내안의불성(佛性)을보게된다’는정은주선생님의말씀에공감합니다.
그래서깊은철학적또불교지식이부족한저는이에스페란토번역본-한글풀이본에제가이해하기어려웠던불교용어를한글로쉽게풀어놓은풀이를함께달면,『육조단경』을처음대하는이도쉽게이해할수있지않을까하는생각이함께일었습니다.
불민한제가한글풀이본에주요인물이름이나불교용어에한자를함께싣거나,용어풀이를넣은것은,혹시한글풀이본을읽는이가그뜻을오해할소지가있을지모른다는생각과함께,역자인저도그뜻을명확히이해하고자하는생각때문이었습니다.
이『육조단경』을‘에스페란토본-한글풀이본’으로정리할기회를가진것은제게는위대한혜능선사의사상의숲에나무한그루라도만진행운을누린것아닌가하고여기고있습니다.아울러,국제어에스페란토에대한단서도발견해,불교사상과에스페란토를함께연구하는독자도나오기를기대합니다.
독자여러분이이책의‘에스페란토본-한글풀이본’을읽어,제6조혜능선사께서우리에게제시하신‘불교는깨달음의종교이고,그깨달음이란내안에깃든청정한마음을문득돌이켜보면거기가바로깨달음의자리’임을파악하는기회가되기를기원합니다.
한편,저의불교인연을잠시밝혀둘까합니다.할머니는고향창원북면에사시면서,절에정기적으로다니셨고,저희부모님또한자비로운부처님에기대어부산마하사,범어사와창녕법성사에자주다니십니다.제가운전하는승용차에어머니께서타시면,늘“반야심경”법문을외우십니다.어머니는청정법신불,자비로운부처님을평생토록굳게믿고사시기때문입니다.어머님이암송하는불경에서“청정법신불,비로자나불,색즉시공,공즉시생...”이라는낱말을들을때마다저는불교의철학적깊이를생각해봅니다.
할머니,어머니(광명화),또빙모(만성화)님이걸어오신불교,또아내의불심의발걸음.또여동생들의열렬한불심.-우리가족의불심은제게힘이되어왔습니다.오로지번역의즐거움을누릴수있었던것도이분들이만들어주신번역의시공간덕분입니다.이번역의성과물은이분들의크나큰불심에대한저나름의고마움의표현일따름입니다.
그밖에도‘에스페란토번역본-한글풀이본’이나오게된것에는여러분의애씀이함께있습니다.
에스페란토번역본의국내출판을허락해주신왕숭방선생님과이번역본의출판허락요청을중개해준사설근님,이번역본에<추천사>를써주신한국외국어대학교이영구명예교수님,또이자료를책으로출간하여주신진달래출판사오태영대표님께진심으로감사의말씀을전합니다.
이제,제번역이야기는마칩니다.
두루성불하십시오.
2021년11월1일.
부산금정산자락에서
부처님의자비로움으로생활하는장정렬삼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