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글
작가이스트반네메레는고등학교때에스페란토를배워,2019년말현재726권의저서를발간한,세계에서가장많은작품을발간한작가라할수있습니다.사건의실마리를풀어나가고,이야기를끌어가는능력은특별하고도아주효과적입니다.그의작품은대부분이헝가리어로발간되고,소설,역사,공상과학,아동을위한작품으로분류할수있습니다.그러나에스페란토원작품도19개나들어있습니다.
이번에한국독서계에소개하는『사는것은위험하다』의에스페란토제목은『ViviestasDanere』(1988)입니다.
이책이전에출간한『밤은천천히흐른다』와『메타스텔라에서테라를찾아항해하다(원제:TERRA)』는작가자신이가장아끼는에스페란토작품이라고그의잡지인터뷰(https://sezonoj.ru/2020/01/nemere)에서말하고있습니다.
이책은『DGSE(프랑스비밀첩보국)』(박미홍옮김,파랑새열쇠,2002년,대구,276페이지)이라는제목으로자비인쇄되었지만,옮긴이의동의와저자의허락을받아,이번에오타와오류를대폭수정하여정식으로출판하였습니다.
게라디특별검사의부탁으로범죄집단의괴수를잡아오는임무를맡은대통령경호원출신특수요원데니엘스카겐이주인공입니다.비행기납치까지하면서맡은바일을처리하지만,결국정치적인음모때문에테러진압부대요원들이나타나스카겐이모집한모든동료들을죽이고특별검사마저죽습니다.스카겐은마지막까지살아남아서복수를다짐하고소설은후일담을기약하고끝납니다.
애독자여러분!프랑스비밀첩보국이동원된살인과납치,비행기탈취와정치적음모등흥미진진한세계로떠나보시죠.
2022년4월편집자(오태영)가수정재에서
추천사
“가장맛난과일은가을에익는다.”
-작가와역자와의추억을되살려보는작품
장정렬(Ombro)
어느날,프랑스특별검사게라디가직업소개소의스카겐소장을찾아와,1961년봄프랑스정부가알제리에서철수하면서잡지못한전범한사람을찾아달라고거액의돈으로거래를한다.중남미카리브해연안의바린고스로그를찾으러떠나며시작되는흥미만점의에스페란토원작소설『사는것은위험하다ViviestasDanere』(1988년)를애독자여러분은만나고있습니다.
역자박미홍(Donkioto)님이젊은시절번역한작품『사는것은위험하다』를살펴보는즐거운순간이왔습니다.그이는특이한에스페란토사용자입니다.우리에스페란토사용자를일반인들은특이한사람으로볼지모르지만,그이를왜특이하냐고하면,제가보기엔,남들이알아주든알아주지않든,자신이목표로한일을매일매일실천해오고있기때문입니다.그이는남들이잘시도하지않는분야-에스페란토문법이해와이를재창조해문장만들기를통해큰에스페란토사전만들기-를인생목표로삼고,이를거침없이완성해가는끈기와창조의아이디어를가졌습니다.그런에스페란토에대한생각과함께우리국어를아주사랑하는사람입니다.대구는특출한에스페란티스토들을많이배출했습니다.그성함들만생각해도존경심이절로나오는분들이십니다.홍형의-이원식-최봉렬-이종하-이종영-김영명-이낙기-곽종훈등그계보를이어가는에스페란토작가이자번역가박미홍님.
1980년대초반우리는청년기에만나,그만남이오늘날에도이어지니,한세대가흘렀어도,박미홍님은한분야를함께펼쳐가는마음속지기로생각하고있습니다.그의에스페란토작품활동을보면,마음속으로또드러내놓고자랑할만한에스페란티스토라고여깁니다.
<코로나19>가오기전에,
저는부산교문사에서저자박미홍의『그림과함께배우는문장연습서/LaEkzercarodeEsperantoenBildstrioj』(자멘호프박사의『Ekzercaro』를분석하고,이를그림으로표현한책)를포함해2권의작품을만든적이있습니다.첫작품은『그림과함께배우는에스페란토문법서/BazaGramatikodeEsperantoenBildstrioj』이었습니다.
저는박미홍님의에스페란토저술활동이늘궁금했습니다.그래서어느해에는그가작업하는현장을방문해그실험실같은공간을관찰할기회가생겼습니다.
대구의어느시장통의좁은열쇠집.
열쇠제작하는작업대를제외하고는사방이국내외여러사전을찢어내,한장,한페이지씩널어놓은실험실이자연구실이자낱말공장이었습니다.박미홍님은에스페란토알파벳28자로에스페란토문장을만들고있고,그의옆에는묵묵히박미홍님이만든문장에맞는그림을한컷한컷만들어주는동료그림쟁이최재영님이있었습니다.그두사람이만들어내는낱말,문장,그림은에스페란토를배우는이들이쉽게에스페란토문법체계를이해할수있도록,오랫동안에스페란토사용자가되어주기를바라는마음으로충만해있었습니다.그이가만든에스페란토문장은,우리가일상생활에서글이나말로표현할수있는간결하면서도배우기좋은문장들이었습니다.당시박미홍님은온전히에스페란토문장에몰두하면서,자멘호프박사의『Ekzercaro』를해체하여,그것을자신의‘나의창작문장’으로만든것임을알수있었습니다.
그이의업무공간한곳에에스페란토문장이써진책장들을바닥에늘어놓고,그속에서좋은문장을찾아내려는모습은정말에스페란토문장,낱말,문법연구자의모습바로그것이었습니다.
당시그이는컴퓨터를활용하지않고,직접손으로문장을만들고,이문장을옆에서화가인조수가열심히그림으로표현하는모습을대하면,그작업의순간은어릴때자멘호프도이런식으로에스페란토문장을만들었을까하는생각을들게까지했습니다.그러면서,경북청도남강서원에서열리는남강에스페란토학교행사때출판홍보용사진을만들려고가까이서그이를사진으로담을수있었습니다.
그이의에스페란토활동의한모습을보면이렇습니다.그이는늘뭔가몰두해있다가도,자신의주변에에스페란토사용을주저하는초보자가있으면,그에게조용히다가가,이렇게하면에스페란토사용이쉽다며,에스페란토창안자자멘호프연설문한구절을따라해보게합니다.그런설득은대개성공하는것같습니다.그초보자도제법에스페란토문장을말할용기를가지는사례를제가여럿보았으니까요.그이는초심자들에게에스페란토를입말로사용하기를권유하는,조용한은근한격려자입니다.
역자는열쇠업자로서도실력가이기도하지만,그의심중의사업은에스페란토문법을잘분석해서,에스페란토를더욱잘표현할수있는교재작업에있다고할수있습니다.에스페란토창안자자멘호프연설문은물론이거니와,유명작가의작품을구해서,이작품속의문장들을분석해서,자신의문장으로만들어내려는이입니다.그래서아마오늘여러애독자여러분이손에쥐고있는번역서를읽게되는계기가되었습니다.
“삶은계속됩니다.태어났기에글을씁니다.살아있기에글을씁니다.내머리에서나온이야기가독자누군가에게는필요하다고확신하기때문에나는글을씁니다.”(작가홈페이지에서)
오늘소개하는헝가리작가이스트반네메레(IstvanNemere:1944년생)의작품『사는것은위험하다ViviestasDanere』를지난2001년역자가자비로번역출간했는데,당시책제목은『DGSE(프랑스비밀첩보국』임을나중에알게되었고,역자는그책을제게한권선물로주었습니다.저는프랑스와알제리를연결하는탐정과추리소설과같은이작품을서가에꽂아두었는데,이번에진달래출판사에서책으로다시펴낸다고합니다.한작가의작품을여러에스페란티스토가번역에관심을가지는것은좋은일입니다.저는당시작가이스트반네메레의작품『밤은천천히흐른다』와『메타스텔라에서테라를찾아여행하다』를번역해출판사를찾고있었습니다.
작가이스트반네메레는오늘날도한달에한권씩책을발간하고있습니다.작가의홈페이지를보면,이미750여권의저서가발표되었습니다.주로헝가리어로작품활동을하지만,에스페란토원작도20권이나됩니다.헝가리작가의다양한관점의작품을읽어가면,인생에서소중한점,다양한경험의필요성,이웃과자연과지구를사랑하면서,이시대를함께살아가며고민하는작가라는생각을더욱갖게됩니다.
지난2007년,저는부산일보의백현충기자가연재하는“지구촌이메일인터뷰”에여러에스페란토작가들을소개한적이있었는데,이작가도부산일보에소개했습니다.작가는학창시절에는학교생활에상당히적응하기가어려웠다고합니다.하지만학창시절에배운에스페란토가그의삶에중요한일부가되어,에스페란토사용자를반려자로맞기도했습니다.작가의아버지는의사이었고어머니는요리와바느질을아주잘했다고합니다.
작가이스트반네메레는학업을마친1963년여름부터일을시작해,다양한직종에서일했습니다.-기계공장의보조노동자,임업일꾼,발라톤호수에서구명정안전요원,서점점원.군인,국가지도제작소측량기사,병원부검보조원,통계직원등등.이런직업활동이작품활동에도당연히영향을미쳤겠지요!
“고등학교때에스페란토를배웠기때문에외국에스페란티스트들과곧연락이닿았습니다.1964년여름,젊은폴란드교사가친구들과함께헝가리발라톤호수기슭에왔습니다.저는그들을위해통역을해주었습니다.나중에우리는그여성과더욱친교를넓혀,그해겨울에-내생애처음으로-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로외국여행을할수있었습니다.”(작가의홈페이지에서)
30대였던1974년,헝가리범죄이야기를다룬첫책을출간한이래청소년소설,범죄소설,정치모험소설,SF소설,사회심리학소설도썼습니다.1990년대에두번연속국제에스페란토펜(PEN)클럽회장으로선출된이유로스웨덴한림원은매년그작가에게묻습니다.“다음노벨문학상후보로누구를지명했으면하는가…?”
에스페란토로된책은동서양에서출판되었고,이작가의책은한국어네덜란드어,독일어,이탈리아어등으로번역되어12개국에서최소100만부이상해외출판이되었습니다.
끝으로다시한번『사는것은위험하다ViviestasDanere』의번역출간을축하합니다.흥미진진한프랑스-알제리관련작품세계로한번빠져보기를애독자여러분께추천합니다.
2022년4월중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