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폐경 : 중국어 에스페란토 대역본

언니의 폐경 : 중국어 에스페란토 대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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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훈

저자:김훈
1948년5월5일서울특별시태생이다.경향신문편집국장을지낸바있는언론인이자소설가인김광주의아들로,서울돈암초등학교와휘문중학교,휘문고등학교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정치외교학과에입학해2년만에영문과로전과했다.그러나군복무뒤가정사정이어려워지자중퇴했다.
군에서제대하기직전인1973년에아버지김광주가사망했는데,어찌나집안이어려웠던지묘지조차제대로구하지못해서김훈은묘지비용을할부로갚아야했다.
1973년한국일보에입사하여사회부기자로서활동하다가국민일보,한겨레신문,시사저널등의언론사를거치면서기자로활동해왔다.사표를쓴것만소설가가되기전까지무려열일곱번이었다고.
1986년3년동안『한국일보』에매주연재한여행에세이를묶어낸『문학기행』(박래부공저)이첫책으로,1994년『빗살무늬토기의추억』을시작으로소설로옮겨갔다.
2001년출간하여현재까지스테디셀러인칼의노래(동인문학상수상작)로대중적으로많은사랑을받으면서부터유명세를타기시작,이후출간하는작품들마다대중의관심을받으며베스트셀러작가로서꾸준히새로운작품들을집필했다.
2002년부터한겨레에'거리의칼럼'이라는제목으로칼럼을기고하고있다.

에스페란토역자:장정렬
1961년창원에서태어나부산대학교공과대학기계공학과를졸업하고,1988년한국외국어대학교경영대학원통상학과를졸업했다.현재국제어에스페란토전문번역가와강사로활동하며,한국에스페란토협회교육이사를역임하고,에스페란토어작가협회회원으로초대된바있다.1980년에스페란토를학습하기시작했으며,에스페란토잡지LaEsperoelKoreujo,TERanO,TERanidO편집위원,한국에스페란토청년회회장을역임했다.거제대학교초빙교수,동부산대학교외래교수로일했다.현재한국에스페란토협회부산지부회보‘TERanidO’의편집장이다.세계에스페란토협회아동문학‘올해의책’선정위원.

중국어역자:장웨이
1956년12월28일랴오닝성단둥시에서태어났다.1980년요동대학교영어과를졸업했다.단동제3중학교,단동건축공학학교,단동TV대학에서영어를가르쳤다.2003년부터2006년까지베이징외국어대학교온라인교육대학에서공부하고베이징외국어대학교학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중국랴오닝성단둥시에거주하고있다.
2013년독학으로에스페란토를배우기시작하여한국과일본에서열린전국에스페란토대회에수차례참가하였고국제에스페란토대회,국제교사에스페란토대회,국제청소년에스페란토대회,아시아-태평양에스페란토회의와중국전국에스페란토회의에도참가했다.
에스페란토로그는북한,한국,일본,베트남,스페인,포르투갈,핀란드,슬로바키아및기타국가를방문했다.
에스페란토는탄생한지100년이넘는역사를가지고있으며,언어로서상당히성숙되어국제사회에서널리인정받고있다.에스페란토의중립성으로인해에스페란토는중요한국제보조언어가될것이며국제사무와여러나라사람들사이의우호적인교류에서대체할수없는독특한역할을할것이다.평생에스페란토의보급과발전을위해연구하고노력할것이다.

목차

Prilaverkinto7

Antaparolodeverkinto14

姐姐的期18

MenopazodelaFratino99

Notoj165

Prilatradukisto167

Tradukintelaromanon171

我的人生174

后177

출판사 서평

[에스페란토옮긴이장정렬번역후기]

「언니의폐경』은김우선한국에스페란토협회기관지편집장의한국문학선집발행계획과김훈작가가우리협회의홍보대사가되고,또한최근김훈작가의왕성한작품활동이에스페란토로번역되는계기를맞은것입니다.

이작품은두중년여성의삶을담담하게그려내고있습니다.갑자기비행기사고로대기업에다니던남편의죽음이가져다준파장과이를수용해가면서“과부”의삶을살아가야하는언니와,이와는대비되어집과는떨어진채,직장생활속의남편은아내와점점멀어지면서아내보다젊은새여인과의만남을즐기며,급기야는아내와이혼하며,새로운결혼생활을모색하는남편을둔,그러면서도이혼후에는새연인을만나는주인공“나”의삶을그립니다.지난세대들의다양한삶도이작품에는나타나있습니다.해방이후토지에기반을둔전통적농경사회의세대,도시화와산업화,자녀의교육을위해농촌에서도시로의이동,상대적으로부유한삶의기회를맞게된경제주체들의일탈,또핵가족으로변하여전통적가족개념의해체,결혼과이혼과새로운형태의다양한삶의모습등을이작품에서볼수있습니다.

이작품에서는아직도상대적으로사회적약자인여성이아내로서의,어머니로서의삶이오늘날어떤모습인가를자매의삶을통해보여주고,독자들에게이와같은여성의삶과그삶속에서여성들의수용과선택이어떤모습인가를보여줍니다.

김훈선생의중편소설『언니의폐경』은김우선편집장이생각하는,나중에에스페란토로번역소개될『한국문학선집(KoreaAntologiodeNoveloj(Romanoj)』의한부분을차지할것으로믿어의심치않습니다.우리에스페란토계의여성들도이작품을국어와에스페란토로한번감상해보시기를권합니다.그만한가치가있으므로,

[중국어번역자ZhangWei번역후기]

저는에스페란토를40년동안알고있었지만한국에서에스페란토를본격적으로배우기시작한것은10년전입니다.한국의에스페란토사용자들과한국에서번창하고있는에스페란토운동은저를에스페란토가족과에스페란토국가로데려왔고,그덕분에제인생후반기는다채롭고흥미로웠습니다.
저에게에스페란토문학을번역할동기와출판의가능성을준것은한국인에스페란토구사자들덕분에에스페란토문학의매력을감상할수있을뿐만아니라제에스페란토수준도향상되었습니다.
최초의에스페란토탐정소설'무엇때문에'의중국어판출간이화제가된후부산에스페란토협회기관지편집장이자한국의저명한에스페란토번역가인장정렬씨가저에게현대한국소설의에스페란토번역본을주셨습니다.그가직접번역한"언니의폐경"판,전세계중국독자들에게선물로중국어번역을계속할수있도록격려해주십시오.
한국에스페란토구사자들의기대속에다시한번에스페란토여정의두번째과제를완수했습니다.
에스페란토의좋은친구인한국의장정렬씨와한국에스페란토의출판자인오태영씨에게감사드립니다.동시에바쁜일정에도불구하고이책을자원봉사하고사심없이교정해준중국의유명한젊은에스페란토구사자이자쓰촨성청두의XuJie씨에게깊은감사를드립니다.요동대학교회화과교수LiuTongshun박사가이책의신선한표지디자인을만들어준것에깊이감사드립니다.
나를알고에스페란토를배우는방법에대해도움과지침을준중국의에스페란토사용자들에게다시한번감사드립니다.동시에중국어에관심을갖고있는수많은에스페란토사용자들과수많은중국독자들이이책에대해소중한의견을제시해주기를바랍니다.
동시에나는이책의출간이이책을읽는중국인독자들에게어느정도는한국현대문학과현대한국사회에대한이해를높이고이책이"동아시아의한반도에있는작은"나라이지만전세계적으로놀라울정도로큰기여를할수있는나라인지아는데도움이되길바라며아름답고매력적인이나라를더욱사랑합니다.

작가의말

생로병사의무늬

삶이란,생로병사(生老病死)가분리되지않고한덩어리로뒤엉킨복합체로느껴진다.삶안에이미죽음이잠복해있고병들어죽는일은삶의본래그러한진행일것이다.가을에메뚜기와잠자리들은어디가서죽는것인지,들판을뒤져보아도벌레들의사체를찾을수없었다.늙은새들의죽음또한그러하다.그것들은아마도시간속에서소멸하는듯싶었다.

내가사는마을의노을은정처없다.큰강이바다와만나는하구를뒤덮는노을은사위어가는저녁의시간속을흘러서어두워진다.시간이노을을따라서어둠의저편으로사라지면,강가에서놀던나는시간의이쪽기슭에주저앉아있다.비행기들이저무는노을속으로떠났고새들은숲으로돌아왔다.저녁의강가에서나는늘혼자서놀았다.

내가사는마을의강은내륙의바닥을기는파행하천이다.강은흐름을겨우이어가며하구에닿는다.밀물이면강은바다를가득히안고부풀어오른다.바다는보이지않지만,보이지않는먼바다의기별이이작은하천에와닿고,그기별을따라바다의새들이물을거슬러올라온다.멀어서보이지않는시간의미립자들이바닷물을따라서강의상류쪽으로밀려올때강은숨이차다.상류로올라온물고기들은썰물이면바다로돌아간다.물고기들은시간을따라서강을오르내리지만,물고기의생명속을흐르는시간에나는닿을수없었다.어두워질때까지나는강가에주저앉아서바다로돌아가는물고기들을바라보았다.

〈언니의폐경〉은그강가에살던시절에,강과노을과바람속에서쓰여진글이다.나는생애의시간속을생로병사의흐름에실려서통과해나가는여성생명의슬픔과아름다움에관하여말하고싶었다.소멸의맨끝에서다시새롭게태어나는것들의먼기별에대해서말하고싶었다.여자들의체취속에서묻어나는삶의억압과모순들에대해서말하고싶었다.그억압과모순이여자들의생명속에자리잡아가는무늬에대하여말하고싶었다.시간이몰고오는풍화(風化)와생성(生成)이여자의생명속에남기는흔적들에관하여말하고싶었다.나의언어가진술이아니라흐름이기를,바람이나노을처럼시간에포개져서어둠속으로소멸하는흔적같은것이되기를나는바랬다.

나는여자를말할때늘머뭇거린다.나는여자에대한사유를온전히전개시키지못한다.나는늘젊은여자의생명의아름다움과그질서와무질서에관하여말하고싶었다.말들은좀체로성립되지못했다.나는늘반벙어리처럼더듬거리면서글을끝냈다.

아름다운것들,살아서가득찬것들은늘나에게절대적타자(絶對的他者)로다가온다.그것들은나에게애초부터결핍되어있던것들을일깨운다.먼바다가내륙의강물을압박하듯이,노을이저무는시간속으로소멸하듯이그결핍들은아득한시공을건너서나에게다가온다.애초부터결핍되어있었던것의부재(不在)가어째서슬픔으로느껴지는것인지를나는아직도알지못한다.

『언니의폐경』을쓰면서나는여자들의삶을구성하는수많은자질구레한것들에대한정보를수집할수밖에없었다.생리대,화장품,핸드백,스웨터,머리카락,조리법같은것들이다.나는여성잡지나TV홈쇼핑광고를통해서그자질구레한물건들에대한정보를수집했다.나는생리대나화장품을선전하는여성잡지들을공들여읽었다.내아내는웃었지만,나는웃을수없었다.나는그하잖아보이는물건들이여자의생명속에드리우는무늬와질감들을생각하면서때때로행복했다.하찮은것들앞에서도삶은경건할수가있다.아,경건이라고쓰고나니까가슴이메인다.'경건'은우리가이미오래전에폐기처분한단어인것이다.단어를버렸을뿐아니라,경건에해당하는모든행위와태도를우리는이미내버린것이아닌가.생명속으로흘러들어오는모든시간은늘새롭고,그새로운시간과더불어생로병사를통과하는것이삶의운명이라하더라도나는내주인공들이새로운시간앞에서경건하기를바랬다.『언니의폐경』속에나오는두초로의여자가삶의피폐함과세상의억압속에서,생로병사의질곡속에서도자신의경건함을확보한존재들로독자들에게다가가기를나는바란다.
_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