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MBTI (나와 너로 우리를 그리는 법)

당신이 몰랐던 MBTI (나와 너로 우리를 그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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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 MBTI T인 것 같아. 난 F라서 그렇게 못해.”

MBTI가 새로운 언어가 된 시대,
모두가 MBTI를 말하지만, 모두가 MBTI를 모른다.
지금의 한국 사회를 표현하는 여러 서술 중 MBTI는 단연 눈에 띈다. 혹자는 MBTI가 과학이라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그저 심심함을 달래는 수단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인터넷과 각종 커뮤니티에는 MBTI를 둘러싼 수식이 넘쳐난다. T는 이성적이고, F는 감성적이고, I는 소심하고, E는 활발하다는 식이다. 사회는 성격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로, 때로는 나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의 언어로, 또 때로는 타인을 정의하고 구분하기 위한 용도로 말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성격을 표현하는 여덟 개의 코드로 포화돼 있다. 그 포화 상태에도 불구하고 정말 MBTI가 무엇인지, 어떤 사회를 바라고 발명된 도구인지를 말하는 책은 없었다. 《당신이 몰랐던 MBTI》는 발명품으로서의 MBTI, 도구로서의 MBTI, 언어로서의 MBTI를 고민하고 답을 찾는 여정을 그린다.
저자

김재형

김재형은서강대학교심리학과에서상담및임상심리석사를졸업한뒤동대학원에서박사를수료했다.현재한국MBTI연구소에서교육및연구부장을맡고있다.각종미디어에서MBTI열풍과이를제대로바라보는방법등에대해역설해왔다.

목차

프롤로그;“나는누구인가?”에대한답

1_MBTI뜯어보기
전쟁의한복판에서태어난MBTI
무의식의질서
MBTI는과학일까?
나만의강점,극복을위한힘

2_당신이몰랐던성격
성격심리학이말하는성격
MBTI가말하는성격
모두의,각자의씨앗
성격은변할까?

3_한국사회와심리검사
학교의MBTI검사
MBTI는결핍을말하지않는다
누구를위한심리검사인가

4_MBTI를둘러싼이해와오해
네가지알파벳이말하는것
E는모두같은E일까?
MBTI가던지는숙제
새로운언어를배우듯

5_MakingaWorldofDifferences
‘너’를변화시키기위한도구?
독특한나와너

에필로그;드러내는것에서이해하는것으로



북저널리즘인사이드;여덟개의코드가모였다흩어지듯

출판사 서평

인간역사는언어의역사다.인간이역사를움직이는주체인한,언어와사건은서로를빚어낸다.인간은언어를통해나자신을표현했고,타인을이해했다.타인과나사이의관계역시언어를통해형체를얻었다.그럼에도때때로언어는무력해진다.국가적장벽,민족적차이,정치적셈법,이해적관계등다양한장벽은언어에게서소통이라는본질을빼앗는다.본질을잃은언어는공허한외침이되어허공을떠돈다.공허한언어는파편적인기능으로전락해강압,핑계,자랑,편견으로만남는다.지금MBTI는한국에서가장뜨거운언어다.어색한자리에서우리는상대방의MBTI를묻는다.MBTI를통해나자신의행동을되돌아보기도한다.MBTI는우리에게어떤소통을가능케하는언어일까?

MBTI를둘러싸고다양한이야기가오간다.MBTI는과학일까,혹은근거없는허상일까?MBTI는10여년전유행했던혈액형별성격특징의재림에지나지않는걸까?A형이소심한사람이된것처럼MBTI도타인의성격을정의하는손쉬운방법인걸까?최근한카페에서직원을뽑을때MBTI성격유형을요구해논란이됐다.해당카페의지원자격에는“ENTJ는지원불가입니다”가명시돼있었다.비판의목소리는거셌지만다른의견도있었다.몇몇은MBTI이전에도특정성격을요구하고,우대하는건자연스러웠다고말했다.세상은MBTI이전에도타인의성격을도구화하고나자신의성격을파편화했다.MBTI현상은그파편의조각을드러내는매개체일뿐이었다.타인을배제하고,편견속에가두는것을혈액형과MBTI의탓으로돌릴수는없다.

MBTI유형을구성하는네개의알파벳은분명많은정보를담고있다.MBTI는열여섯가지로성격을패턴화한다.패턴은모든예외를고려하지못하지만개인의독특성이라는예외는새로운가능성이되기도한다.행간이더많은의미를전달하는시적언어와같다.“나는누구인가?”는답하기어려운질문이다.질문을하는‘나’라는주체와답하는‘나’라는객체사이의거리가좁기때문이다.MBTI의네가지알파벳은나와나사이에적당한거리를만들어준다.한편으로는이알파벳이타인과나사이의아득한거리를좁히기도한다.나는행간에서나만이가진독특한역사를보고,타인과소통할힘을얻는다.MBTI라는언어가만드는긍정적공백이다.

이곳저곳에서불려나오는MBTI는자신과타인의성격을구분하고구별짓는뿌리깊은구조의현신일수도,동시에소통을본질로삼은긍정적행간을만들려는시도이기도하다.중요한것은언어라는역사를조각하는인간이다.MBTI는구시대적언어에머물수도,소통장벽에마주한시대의새로운언어가될수도있다.언제나세상은새로운언어를고안했고,고민했고,사용했다.MBTI는소통의가능성을고민하던전후에탄생했다.

MBTI를만든두모녀는기존구조의변두리에서더나은사회를꿈꿨다.이들은심리학전공자도아니고,막강한힘을가진기득권남성도아니었다.그럼에도이들은언어와소통의힘을믿었고,더나은구조를위해고민하는현재와장벽을넘어소통하는미래를바라봤다.전후로부터70여년이흘렀지만사회는쉽게변하지않았다.러시아는결국우크라이나를침공했고,시리아의내전은아직도끝나지않았다.폭발음이들리지않는전쟁과혐오가지속된다.인간역사는언어의역사다.우리에게필요한것은편견과핑계로서의MBTI가아닌소통을위한언어적도구로서의MBTI다.MBTI가전쟁을멈출수는없다.그러나누구나전쟁과혐오를성찰하고더나은구조를고민할수있다.현상이자언어가된MBTI를더깊이바라봐야하는이유다.

《당신이몰랐던MBTI》는그고민의여정을함께하는책이다.저자는MBTI유형각각에대한설명보다는MBTI라는검사도구를바라보는시각을담았다.한국사회에서심리검사도구는어떻게활용되고있는지,MBTI가말해주는것은무엇인지,올바른활용은무엇이전제되어야하는지등이다.어떠한도구든완벽히옳거나그르지않다.현명한사용방법을익히는게중요할뿐이다.다르다고틀리지않다.MBTI가그리는세상은‘AWorldofDifference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