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쇼크 : 한국의 다문화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 북저널리즘 70

다문화 쇼크 : 한국의 다문화주의는 왜 실패하는가 - 북저널리즘 70

$12.00
Description
“인종 차별은 아닌데 옆집은 좀..”

사람들은 왜 다문화를 반대하는 걸까?
다문화주의의 적은 진짜 인종 차별일까?
인종주의의 시대는 지났다. 한국의 순혈주의 신화도 무너졌다. 그 자리엔 다문화주의 신화가 들어섰다. 이제는 인구 5퍼센트가 외국인인 다문화 국가로의 전환기다. 캠퍼스와 노동 현장, 시골 농촌에 외국인이 들어찼고, 말소되지 않은 차별은 은밀해졌다. 금융 위기와 저성장, 내전에 따른 난민 문제로 세계가 각자도생을 시도할 때, 한국은 2018년 예멘 난민에 이어 2021년 아프가니스탄 난민 입국 사건을 겪었다. 냉담한 여론은 인종주의였을까? 호기로운 한국 정부의 다문화 정책과 달리 이미 갈등의 골은 깊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다문화주의의 성역을 넘어 문제의 구조적 본질을 향한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

김무인

김무인(필명)은사회초년까지한국에서보낸후뉴질랜드로이민해지금까지생활하고있다.세계화조류로인해다인종·다문화화되어가는현대사회에관심이많고,신자유주의자본주의체제하에서팽개쳐진사회적가치의부활을위해어떤대안이가능한지탐구할요량으로독서와글쓰기를한다.관심사를좀더체계적으로심화시키고자뉴질랜드매시대학교에서사회학석사과정을공부했다.

목차

프롤로그;위드코로나그리고위드이주자

1_다문화현상을바라보기위한키워드
서는데가바뀌면풍경도달라진다
문화도인종도아닌에스니시티
누가한국인인가
다문화라는단어

2_한국의외국인들
그들은누구인가
그들을부른것은한국사회다
같은외국인,다른정책

3_다문화정책이말하고있는것
결혼이주자;한국인2세를낳아줘
이주노동자;돈벌었으면고향에다시돌아가줘
불법체류자;한국에눌러앉지말아줘
친이주자시민단체,그들은누구인가

4_다문화를반대하는사람들
누가다문화를원하는가
그들은어떻게한국사회를위협하는가
이주노동자가유일한대안인가
이주노동자수입은잘못된처방이다

5_다문화주의,민족주의그리고글로벌자본주의의충돌
이민반대는인종차별인가
같은이민반대,다른민족주의
글로벌자본주의와민족국가의충돌
한국은다문화국가가될까
결국은구조적문제다

에필로그;평등한다문화세계를향하여
전환기의한국사회
축복받을다문화세계를향하여



북저널리즘인사이드;좋은게좋다는착각

출판사 서평

직원대부분이외국인인비스트로에서근무한적이있다.스페인,베트남,모로코,인도네시아,프랑스,아르헨티나등출신국가도다양했다.당시엔비자에무지했기에이들이어떤체류자격으로근무하는지알길이없었다.요식업은팀워크가중요하다.국적과인종,언어가달랐음에도비스트로에걸맞은서비스를내보여야했기에우리는서로의손과발이되어줬다.같은목표와수고로움아래스테레오타입이나체류자격이개입할공간은없었다.

“늘에스프레소를부탁하던수셰프친구는모로코출신이었다.”

때가되어도저녁식사를하지않길래왜그런지물어본적이있다.그는라마단중이라고했다.한번은탈의실에들어갔는데뭔가바닥에떨어져있는것을찾듯바짝엎드린그친구의모습을보고뭘찾냐며말을걸었다.대답도,미동도없던그친구의맨발과바닥에깔린카펫을보자아차싶었다.그는기도를드리고있었다.기도가끝난후미안했다고하니괜찮다고웃어넘겼다.그는그런친구였다.

“이름을알기도전에그를‘무슬림’이라고생각했다면색안경없이볼수있었을까.”

다문화는다양한경로로사람들과만난다.비스트로에서의경험은다문화주의로다가왔다.한편우리사회의숱한외국인혐오를들여다보면다문화가꼭다문화주의로안착하지않음을쉽게알수있다.원주민의일자리를위협하는자들로,우리동네의문화를어지럽히는자들로,공중도덕을해치는자들로.다문화는상황에따라동화주의로,문화적다원주의로,혹은반이민정서로다가간다.

다문화주의는인류애의자손이고기본권의자녀다.따라서다문화주의가표방하는윤리적가치는쉽게성역화된다.비슷하게한국은보편적으로자유주의를,정치적으로민주주의를,경제적으로자본주의를따르며국제적규범전쟁속에서도이를대체할것이없다는사고가사회적으로내재해있다.시장경제의문제를짚는순간친중이되고,민주주의의문제를짚는순간북풍을맞는다.한국은냉전의희생양이고이런아픔에민감하다.

“순혈주의가사라져가는한국에서다문화주의역시그고결함으로많은질문을덮는다.”

근본적문제를외면하면다문화정책은응급처치에그친다.이주자와다문화가정은앞으로더늘어날것이고이들과한국사회와의마찰은포용이냐,배척이냐의양자택일문제가아니다.인류애의가치와인종주의의싸움도아니다.우리는왜파독간호사와광부를보냈으며,이주노동자와결혼이주자는왜한국에오게되었는가.저자는다문화국가의문턱에놓인한국이애써외면하는것은비가역적인글로벌자본주의의조류라고꼬집는듯하다.한국의다문화정책은계층의구조적고착화를해결하지않으면계속해미봉책에그칠것이라는날선충고다.

“정책은사각지대가없어야한다.”

보기싫은부분도봐야한다.좋은게좋다는것은달콤한착각이다.다문화주의는더좋은토양에서얻을수있는열매다.일찍이이민자의국가로구성된캐나다,미국과같은나라에서조차인종과에스니시티를둘러싼잡음이끊이지않는다.한국은단일민족국가여서가아니라저성장시대에신음하는자본주의국가로서,4차산업혁명과고령화의값을합리적으로치러야하는선진국으로서새로운형태의다문화쇼크를겪고있다.모두가그비스트로에서만났다면축복받을다문화세계속에깨지않을꿈을꿨을것이다.지금은이루지못해아픈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