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핸디캡 (모든 핸디캡은 가능성이다)

비욘드 핸디캡 (모든 핸디캡은 가능성이다)

$12.00
Description
장애인의 직업은 왜 단순·반복 노동에 한정되어 왔나.
핸디캡을 넘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일곱 명이 모였다.
누구나 삶의 어느 지점에서 장애를 겪는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사고 없는 삶을 살아도 마찬가지다. 시력과 청력이 감퇴하는 노화의 과정은 장애와 같은 선상에 있다. 결국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당장 내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겪었을 이야기이며, 언젠가 내게도 닥칠 이야기다. 모델 김종욱, 비보이 김완혁, 모델 이찬호, 영화감독 김종민, 모델 서영채, 웹툰 작가 고연수, 발레리나 고아라의 목소리를 담았다.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저자

김종욱

모델이다.선천적뇌병변장애로어릴적부터휠체어를타고이동했다.2017DDP패션위크에서국내최초휠체어모델의꿈을키워MBC〈우리동네피터팬〉,EBS〈별일없이산다〉등에출연하며이름을알렸다.배리어프리의류‘하티스트’앰배서더2기로활동했으며2021우리금융그룹CF,서울관광공사홍보영상등에출연한바있다.

목차

프롤로그;누구나한번쯤마주할미래

1_김종욱;피할수없다면제대로즐겨라
간단한미래
휠체어로하는워킹연습
저러다말겠지
롤모델이없을때

2_김완혁;방송에서편집된말들
기회의땅서울로
단숨에대단한사람이되다
정부지원사업은어려워
지하철만타면신경전
춤이정말좋아서하는걸까
모든동정이나쁜건아니다

3_이찬호;잃은것보다얻은것에집중할때
감각의절반이사라지다
피사체의자격
3대400에서4킬로그램으로
장애인과눈이마주친다면

4_김종민;현실을영화처럼만드는방법
두시간의마법이펼쳐진뒤
충무로에발을들이다
장애인사위는결사반대일세
나의첫VIP시사회

5_서영채;지금멋있는엄마가돼야하는이유
불공평박람회
표정을읽는마음의기술
8년의유랑,다시모델로
예의바른만큼차갑다

6_고연수;언제누구에게찾아올지모르는
모든일상이관계로이루어지다
괜찮다싶으면터지는문제들
날갯짓이몰고온토네이도
삶의전환점일필요는없다

7_고아라;내게정착한세가지모국어
몸집이큰언어
눈으로듣고마음으로읽다
오프로드,몽골로
랑그와파롤의새로운규칙

북저널리즘인사이드;길은걸을수록넓어진다

출판사 서평

지난해말시각장애인에게만안마사자격을부여하는의료법이헌법에어긋나지않는다는헌법재판소결정이나왔다.2008년첫판정이후다섯번째합헌결정이다.헌법재판소는“시각장애인안마사제도는시각장애인생존권보장을위한불가피한선택”이라는입장을밝혔다.
안도하는한편착잡했다.안마라는일에매력을느껴업으로택한시각장애인이많지않으리라는생각때문이었다.해당의료법이비장애인의직업선택의자유를침해한다는여론은늘상제기되지만그렇다고장애인의직업선택의자유를지원하는법이라속편히말하기도어렵다.‘안마는시각장애인만할수있다’는명제는‘시각장애인은안마사로일하면된다’는명제로곧잘치환되고끝난다.우리는소수자에게제한된권리를쥐여준뒤,그들이그이상의것을바랄경우쉽게놀란다.
일자리를찾는대다수의장애인은특정전형으로공공기관이나기업에취직해단순·반복업무를맡는다.최근엔장애인을고용해사회적가치를창출하는기업들이이례적으로늘고있다.취지와이미지만큼이나성과도좋다.그러나장애인이주도권을잡고일하거나기업의목표와운영에참여하는경우는흔치않다.그들의이야기는주로비장애인CEO가대변한다.장애유형에따라선택할수있는직업의폭이매우제한적이지만그것만으로도충분한기회를제공하고있다는안심은손쉬운호의를선호하는우리사회의아픈부분이다.
원하는일을하고싶은것은누구에게도사치가아님을말하는일곱명의장애인아티스트가모였다.현재의일을선택한계기와앞으로가고싶은길을작가본인이직접집필했다.사회복지사가될뻔한김종욱은휠체어모델이라는전례없는분야를열고있다.모델이찬호는피부의절반이상이상처이지만몸을가장많이움직이는일을택했다.비보이김완혁은7년간홍보,디자인,영상제작등다양한업무를겸하다프리랜서비보이의길로접어들었다.영화를이론으로배운적없는영화감독김종민은충무로영화판의첫장애인으로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고등학교졸업후공장에서제품을검수하던서영채는다시모델의길로돌아왔다.웹툰작가고연수는사고도,장애도,우연히시작한만화의인기에도여전히적응중이다.어릴적부터키워온발레리나의꿈을이룬고아라는이젠예술인너머경영인의삶을바라본다.
임플로이(employee)가아닌워커(worker)를고민하는시대다.주어진일이아닌,나에게잘맞는일을하려는사람이늘고있다.누군가의고민은나의적성과능력의테두리안에서이루어지지만,누군가의고민은그이상의의지와결심을담보한다.일곱명의이야기가모든장애인을대표하진않는다.그들안에서도장애를얻은계기와시점에따라각자장애를이해하고표현하는방식이달랐다.모든장애인이사회에나와일해야하는것도,목소리를내야하는것도아니다.국내장애인인구260만명의수많은표본중하나일뿐이다.다만가보지않은길은누군가걸을때넓어진다.내가더좋아하고잘할수있는일을찾아나서는여정은비장애인만의특권이아니다.일하고싶은누구나품고싶은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