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를 품은 이야기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남도를 품은 이야기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20.00
Description
최남단 도서 해안 구석구석에서 건져올린
속 깊고 진한 민속과 예술
“작고 하찮은 것들 속에서 의미를 톺아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믿는 민속학자 이윤선. 이름도 빛도 없는 변방과 소외된 이들, 여성을 포함한 민중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바로세우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한국학’의 길을 모색하는 이다.
저자는 남도 특히 도서 해안 지역에 전하는 구전과 설화, 소리와 춤, 인물과 역사 등을 망라한 ‘남도 인문학’을 통해 한국 정신문화의 요체를 발견하고 나아가 세계를 다시 만난다. 이 책은 남도 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구수하고도 아름다운 산문을 통해 웅숭깊은 남도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

이윤선

‘나를성찰하는민속학연구’를표방하는민속학자이자판소리와무가등남도소리에밝은예인이기도하다.특히남도를비롯한우리나라문화와아시아도서해양문화권을비교하는연구로학계의주목을받고있다.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이사장,남도민속학회회장,일본가고시마대외국인교수,베트남다낭외대공동연구원교수,중국절강해양대명예교수를역임했으며,문화재청문화재전문위원,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활동하고있다.
논저「도서해양민속과문화콘텐츠」「남도민속음악의세계」와단행본『산자와죽은자를위한축제』『한국인은도깨비와함께산다』등이있다.
2020년에는단편소설「바람의집」으로목포문학상을수상,문단에데뷔했으며시집『그윽이내몸에이르신이여』를펴냈다.

목차

프롤로그_낮은이들의이름을부르며

1부_우리스스로의배내옷이었던것

흥얼흥얼읊조리는원초적사랑의노래/진흙탕을건너야한필의베가된다/
사람도,만물도수만번변해태어난다/순환을아는자가어른이다/봄비가데려온첫손님/
이승에서못푼고난풀고가라/〈남도를품은이야기〉씻김굿

2부_누군가불러줄노래하나있기를

효부는말한다,뼈대있는집안이뭐라고/매향,천년후의희망을묻다/
산자들을위해망자를호명하다/전형을넘어선진정한각설이/누군지도모르고불렀다/
땅과바다를반복하다/포구가하나의세계라면/김장은성찰이다/
〈남도를품은이야기〉세월로버무린미학,김치

3부_고목이쓰러지면땅으로되돌아온다

굴구워먹는사람들/세상에서가장작은숲,우실/삿갓쓰고양손에채를쥐어라/
전통을버무려재창조하는법/모든생활의토대였던그릇/풍속은변한다/
〈남도를품은이야기〉남생이놀이

4부_남도에서만나는세계의얼굴

우리가짐작하지도못하는오랜세월동안/지도를거꾸로놓고길을찾다/
먼데사람들과의관계를중히여기다/하늘아래최초의세계여행자/익힌것과날것사이/
나비야청산가자/고래를돌려주세요/베니또의오씨아버지/
〈남도를품은이야기〉미크로네시아에서술래잡기를하다

5부_종된것들이주인이되는세상

나를내려놓는방식에대하여/세상에서가장슬픈유행가/역사속의인물을불러낼때/
한반도에는불로초가자란다/호환마마보다무서운것은/정실부인은호방했다/여성,풍속의주도자들/
〈남도를품은이야기〉『순칭록』에기록된진도상여

출판사 서평

남도의풍속과정서를탐미하는
민속학자이윤선의인문에세이

#남도인문학,낮은이들의이름을부르다

전남북지역을이르는통칭‘호남’과‘남도’.지역학에서‘호남학’은흔히역사중심의용례가많고‘남도학’은문화중심의용례가많다.즉호남학이역사적입장이나호국정신사적맥락을드러낸다면,남도학은서민문화,민중문화혹은평민문화를중심으로하는민족학적맥락이강하다는것이다.호남학보다는남도학이호남을기반으로삼으면서도더넓은의미의‘한국학’을포섭할수있다는주장.
『남도를품은이야기』의저자이윤선은남도의역사와민속등무형유산전체를아우르며이땅의풍속과정서를규명,‘남도인문학’을주창하고있는민속학자이다.그자신이전라남도진안출신으로,판소리와무가등소리에도밝아‘남도의문화적자산’이라불리는인물이기도하다.“남도문화에대해해박한지식을갖춘학자이기이전에스스로가생래적자질을타고났거나진도라는특수한지역환경에서자라면서자연스럽게그문화적자질을습득한사람”이라는평(김선태목포대교수)을듣는다.
남도인문학을표방한이책에서저자는특히도서해안지역을중심으로민속과예술을포함한남도문화전반을소개하는데,이는“소외되고낮은이들,이땅의민중과그후세들이이어가는생활문화를주목하는것이시대정신이기때문”이라고말한다.

“작고하찮은것들속에서의미를톺아내는것이시대정신이다.시대는서민의인권과역량이증대되는방향으로전개되고있기때문이다.근대이후경향만보더라도선거권의쟁취,여권의신장,지배세력에대한항거등피지배계급의역량이강화돼왔다.이것을시대정신이라부른다면오늘날우리가중요하게생각해야할것은단연코서민의문화다.한국정신문화의요체를서민의말과몸짓,풍속에서길어올려야시대정신에부합한다.남도는여성을포함한민중들의삶을토대로삼는생활문화의수도라고해야하지않을까.이것이내가말하는남도정신문화의요체이다.”

#남도에서세계로가는인문여정

이책에는역사와인물,풍속과전통,구전과설화,소리와춤등남도의풍요로운문화유산들이겹겹이쌓인다층적이야기들이소개된다.나주유배지에서국가통치철학을가다듬고떠난정도전과같은역사적인물부터공옥진,장월중선등남도가낳은걸출한예술가들의생애와그들이꽃피운문화이야기,남도특유의식도락과옹기배등의생활문화에이르기까지토속적이고다양한소재를다뤘다.
그중에서도매향이나우실의발달,노두,독다믈,물때,바닷가의신앙과무속등독특한도서해안문화가생생히드러나는이야기등은해양문화권비교연구로내공을쌓은저자의깊이가잘드러나는대목이다.이러한저자의관심은아시아이웃국가들을지나남태평양으로까지뻗어나간다.미크로네시아에서남도의‘진놀이’와닮은원무놀이를하는현지아이들을만나고,조선왕조실록에서자바국(인도네시아)과의교류흔적을찾고,젓갈이발달한베트남을우리와함께‘발효문화권’으로묶으며공동연구를제안한것은우리향토를이해하는눈을통해세계를만나는경험이다.
여성과서민일반풍속을다룬부분들도흥미롭다.우리나라여성최초로문집을낸담양출신송덕봉은16세기양반사대부부부관계의전형과달리첩실을둔남편유희춘을꾸짖기도할만큼굴종에서벗어난인물이었으며,곡을하고삼년상을치르기는커녕조문객들과웃고떠들고먹고마시며죽음도축제로승화시키는남도의상례는권위적인기층질서에대한유쾌한반란이다.‘소외되고낮은이들의삶에서한국정신문화의요체를찾는다’는저자의주제의식이선명하게드러나는부분.
한편한편읽을수록재미있는옛이야기를듣는것처럼빠져들게되는이책은「전남일보」에연재하고있는칼럼‘이윤선의남도인문학’에실린글편을엮은것이다.단편소설「바람의집」으로등단(2020년목포문학상),시집『그윽이내몸에이르신이여』를출간하는등문인으로도발돋움하고있는저자의미려한문장과진한장맛같은구수한산문을맛보는즐거움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