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풀어 수를 놓다 (이경숙 관장의 실과 바늘 이야기)

검은 머리 풀어 수를 놓다 (이경숙 관장의 실과 바늘 이야기)

$20.00
Description
자수 전문가 이경숙이 읽어낸
옛 여인들의 마음
자수 박물관 ‘수’를 운영, 수많은 자수 유물을 다루며 전통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이해의 가교를 잇는 이경숙 관장의 에세이다.
동양화가이자 조형학 박사로 전통 색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수의 아름다움에 눈 뜬 저자는 이내 수를 놓는 옛 여인들의 마음과 생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손바닥 한 뼘만 한 베갯모 안에 가족에 대한 모든 기원을 담아 그것이 영원하기를 바란 어머니들의 기도의 마음을 읽어낸 것.
이 책은 전통 자수에 대한 예찬과 현대적 해석을 담은 칼럼 ‘이경숙의 실과 바늘 이야기’(「영남일보」 연재)에서 39편을 갈무리해 내놓은 것이다. 서정적인 미문으로 ‘자수 정신’의 정수를 소개한 글편 모음. “바느질로도 천 개의 꽃을 피워낸 어머니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우리의 삶이 여전히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다.
저자

이경숙

박물관수(繡)관장.대학에서동양화를전공하면서자연스럽게자수를만났다.그중에서도화려하고풍성한이야기를담고있는베갯모자수에끌려베갯모를포함한전통문화를깊이공부하게됐다.
2010년에는그동안모은자수를가지고박물관수를설립,소장품을보여주는데그치지않고유아부터노인에이르기까지다양한연령대를대상으로한교육프로그램을개발해자수와전통문화보급에앞장서는등시대와소통하는박물관을만들기위해고군분투하고있다.
(사)대구광역시박물관협의회회장을역임하고(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이사를맡고있다.경북대미술학과를거쳐동대학원미술교육학석사학위와경주대대학원문화재학과석사학위를취득했으며,대구대대학원미술디자인학과박사(조형예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저서로는『베갯모꽃수』,『바늘그림』,『한국근대십자수』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_간절한기도의마음,수(繡)

1장_간절히기도하는마음

하늘에가닿는간절한기도
국화향베개들여와호접몽을꾸어라
꿈길에비는다산과태평성대
십자수에깃든삶의이야기들
문자의힘을믿는만큼
너이기도하고나이기도한비밀의문양

2장_사랑으로수를놓다

사랑을위해검은머리를풀다
온종일나란히떠떨어질줄모르네
매화꽃을사랑한남자
무궁화,애국지사의가슴을울리다
더오래사는것의행복
오늘을사는이유
반가의자수,사람의도리를새기다

3장_수로써나라를지키다

바늘끝의점과점을이어
한나라의문화를지키는일
아이의손에바늘과천을들려주세요
왜우리의옷을입어야하는가
작은자투리도귀한것으로
습관이오래되면본성이된다
색동,삶의모든순간을축제로

4장_마음에수를놓다

마음에수를놓는일
글씨를수놓은가보
화관쓴여인들,길상을수놓다
반백년자수를지켜온마음들
님의모시옷,내몸에잘도맞는다고
진정한소통에이른세계
실과바늘로사랑을그리다

5장_수에서역사를읽다

수를놓기엔긴밤도짧다
길쌈과바느질이라는숭고한노동
베갯모자수,시대의인문정신을드러내다
색동옷인형과전쟁고아의아픈역사
혼례와장례만은최고의예로
민족공동의환상,한복

6장_어머니의바느질

어머니의재봉틀
추억은모두이야기가된다
아름다운꽃수가더삭기전에
길쌈하는옛여인들을추억하며
어머니는비단꽃수를놓고가셨다
지붕을덮는어르신의바느질

출판사 서평

수,옛여인들의사랑과염원을담아내다
…서정적이고토속적필치로그려낸
전통규방예술예찬론


한국전통색상인오방색(五方色)의미학적극치를보여주는수(繡).
여름에주로길쌈을하던옛여인들은추운겨울이면호롱불아래모여자수를놓곤했다.한올한올비단실로베갯모에꽃과새를새기거나수(壽),복(福),부귀(富貴),다남(多男)등의글자를새겼다.바느질은느리고단조로운행위지만선과선,점과점을이으며가족의안녕과복을빌었다.옛여인들에게자수는온전한정신과마음을담는아름다운노동이었던셈이다.

#베갯모자수에서전통색채의아름다움을

대학시절미술을전공하며전통색채에관심을갖게된저자는한국의색채를제대로이해하기위해옛유물들을찾아다니다가베갯모를장식한자수에서한국고유의색을찾았다.하지만이내베개수의아름다움을넘어서‘수를놓은사람’이야기,수에담겨진옛여인들의마음과생각이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손바닥한뼘만한베갯모안에가족에대한모든기원을담아그것이영원하기를바란기도와사랑을읽어낸것.그러한무형의정신을담은수는한국적정체성을오롯이담고있는그릇이라는깨달음도얻었다.
그렇게한점한점모은베개유물이2천여점에이르자,2010년자수박물관‘수’도열었다.“전통을기억하고계승하는일은사소한유물속에깃든이야기에귀기울이고느끼는데서시작한다.”는믿음으로“한국전통문화를기억하고공감할수있도록하겠다.”는다짐과함께였다.박물관수가소장한자수품에는베갯모뿐만아니라각종민화류,자수의류,자수용실,목각인형,기명절지자수병풍등다양한유물이포함된다.

#자수유물감상에서예찬론으로

이책『검은머리풀어수를놓다』는“너무사소하고일상적인물건이라쉽게버려지고지나쳤던소중한옛것들에서과거우리가갖고있던소중하고숭고한정신을길어올리려한다.”는취지로자수,바느질,뜨개질,재봉등다양한작업에서찾은전통의숨결을엮어낸‘예술에세이’다.곤히잠든자식의머리맡에서새긴꽃수,해ㆍ구름ㆍ물ㆍ돌ㆍ소나무ㆍ대나무ㆍ영지ㆍ거북ㆍ학ㆍ사슴등십장생을자수로새긴베갯모와수젓집,유학의핵심가르침을10폭에담은양반가의자수병풍,그리고한국적이미지를담은민화와불화의영역까지뻗어나간자수등다양한유물을감상하고조망하며사유한족적이다.
특히독특한조형성을자랑하는‘강릉자수보’는19세기후반강릉에서유행했지만현대공예품에견주어도뒤지지않는다는평을내놓는다.이러한자수의전통은근대에도이어지는데,일제강점기남궁억선생에의해보급된‘무궁화꽃수’는간도에있는독립투사들에게전해져애국지사들을더욱단단한연대로맺어지게했다는것.
「영남일보」에인기리연재한칼럼‘이경숙의실과바늘이야기’39편을갈무리해내놓은책이다.서정적이고토속적인필치로전통규방예술을예찬했다.“바느질로도천개의꽃을피워낸어머니들의사랑을기억하고우리의삶이여전히따뜻하다는것을느낄수있으면좋겠다.”는것이저자의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