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다큐 PD, 카메라 대신 펜 들고
예술과 사랑을 이야기하다
예술과 사랑을 이야기하다
45개국 돌며 기록한
가난과 예술, 광기와 웃음 그리고 사랑
탄자니아 최대 도시 다르에스살람. 30년 넘게 다큐멘터리 PD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교외 어느 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환호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한국 민간 단체와 방송팀이 이곳에 우물을 설치하자,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이들이 드디어 목을 축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한 것이다. 그때 한 아이가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 “이 우물은 오래갈까요? 예전에도 마을에 우물이 생겼다가 물이 메말랐어요.” 저자가 카메라에 담은 것은 “단순한 환호가 아닌, 희망과 불확실함이 뒤섞인 아이들의 복잡한 마음”이었다.
탄자니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는 아이들을 취재하며 수없이 마주한 질문은 ‘이 장면을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아야 할까?’였다. 영상에 현지인들의 고통을 담는 행위는 늘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란다. 빈곤 포르노는 가난한 이들의 절망을 선정적으로 소비해 일시적 동정심을 유발할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은 “누군가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때로는 고통을 다루며, 때로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말해”야 하는 다큐멘터리 PD로서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장면들을 모은 기록이다. “현실을 외면하는 것 역시 책임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고통을 정직하게 보여주되, 인간의 존엄과 희망을 함께 담아낸다”는 신념을 갖고 45개국을 누빈 ‘기억’의 기록이기도 하다.
카메라 대신 펜을 들고 시작한 이 또 다른 다큐멘터리는 방송 활동만을 기록하지 않는다. 서양 음악 거장들이 누워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중앙묘지에서 출발해 빛의 순간을 기록한 인상주의 화가들을 만나고, 자유와 정의를 말하고 싶었던 위고의 자취를 좇는 등, 묘지와 미술관, 공연장과 도시의 길목에서 삶을 바라보고 기록하며 자기 안에 켜켜이 쌓여 있던 예술과 풍경이 건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예술작품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고백하는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그 말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클래식 음악의 잔향이 감정을 깨우는 순간들을 기억한다. 그림이 나를 멈춰 세우고, 도시의 골목이 어떤 사유의 문을 열어주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다큐멘터리이자, 에세이이자, 지금 내가 세상에 붙들고 싶은 감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_ 프롤로그 중에서
가난과 예술, 광기와 웃음 그리고 사랑
탄자니아 최대 도시 다르에스살람. 30년 넘게 다큐멘터리 PD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교외 어느 초등학교를 찾았을 때 환호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한국 민간 단체와 방송팀이 이곳에 우물을 설치하자,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이들이 드디어 목을 축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한 것이다. 그때 한 아이가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 “이 우물은 오래갈까요? 예전에도 마을에 우물이 생겼다가 물이 메말랐어요.” 저자가 카메라에 담은 것은 “단순한 환호가 아닌, 희망과 불확실함이 뒤섞인 아이들의 복잡한 마음”이었다.
탄자니에서 오염된 물을 마시는 아이들을 취재하며 수없이 마주한 질문은 ‘이 장면을 여과 없이 카메라에 담아야 할까?’였다. 영상에 현지인들의 고통을 담는 행위는 늘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란다. 빈곤 포르노는 가난한 이들의 절망을 선정적으로 소비해 일시적 동정심을 유발할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은 “누군가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때로는 고통을 다루며, 때로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말해”야 하는 다큐멘터리 PD로서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장면들을 모은 기록이다. “현실을 외면하는 것 역시 책임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고통을 정직하게 보여주되, 인간의 존엄과 희망을 함께 담아낸다”는 신념을 갖고 45개국을 누빈 ‘기억’의 기록이기도 하다.
카메라 대신 펜을 들고 시작한 이 또 다른 다큐멘터리는 방송 활동만을 기록하지 않는다. 서양 음악 거장들이 누워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중앙묘지에서 출발해 빛의 순간을 기록한 인상주의 화가들을 만나고, 자유와 정의를 말하고 싶었던 위고의 자취를 좇는 등, 묘지와 미술관, 공연장과 도시의 길목에서 삶을 바라보고 기록하며 자기 안에 켜켜이 쌓여 있던 예술과 풍경이 건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예술작품은 언제나 나보다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고백하는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그 말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클래식 음악의 잔향이 감정을 깨우는 순간들을 기억한다. 그림이 나를 멈춰 세우고, 도시의 골목이 어떤 사유의 문을 열어주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다큐멘터리이자, 에세이이자, 지금 내가 세상에 붙들고 싶은 감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_ 프롤로그 중에서
당신에게 말을 거는 책 (다큐 PD 정석영의 문화예술ㆍ역사 기행)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