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마귀 - 노란상상 그림책 95 (양장)

나는 까마귀 - 노란상상 그림책 95 (양장)

$15.00
Description
깊고 어두운 산으로 꼭꼭 숨어든 까마귀가
마침내 찾아낸 진실 한 조각.
“사물은 본디 정해진 빛이 없다.”
연암 박지원의 경구에서 건져 올린 자기 고백적 그림책.

“당신과 내가 공감할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책을 덮은 뒤에도 긴 여운이 감도니 여러 번 다시 펼치게 되지 않을까.”
-최고봉(강원 초등교사)
날개를 다친 까마귀는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채로 깊은 산에 숨어든다.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온몸을 꼭꼭 가리지만, 우렁우렁 울리는 산의 목소리는 틀어막은 귀를 파고든다. “너 까마귀로구나. 까맣고 불길한 까마귀. 애써 아닌 척해 봐야 너는 너야. 새까만 까마귀.” 깊은 어둠 속으로 침잠하여 기나긴 밤을 보낸 까마귀에게 현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까마귀가 늘 까맣기만 한 건 아니지. 하늘빛에 물들어 금빛으로도, 자줏빛으로도, 비췻빛으로도 빛나거든.” 애써 부정하던 자신을 받아들이며 까마귀는 힘차게 날아오른다.
초등 교과 연계
국어 1-2 10.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
국어 2-1 3. 마음을 나누어요
국어 3-2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선정 및 수상내역
2023 세종도서 교양부분

저자

미우

작업공간이있는거실귀퉁이에는작은정원이있습니다.겨울이면따사로운햇살이여유롭게늘어지며커다란그림자를만들어내죠.그림자가마치사랑하는마음으로드리워진걱정처럼보였어요.지금도어디선가‘걱정이야~’를되뇌고있을누군가에게‘걱정은사랑이야~’라고노래부르고싶습니다.미우(渼釪)는이야기가물결(渼)처럼흐르고종(釪)소리처럼울려퍼지기를바라는마음으로지은필명입니다.
쓰고그...

출판사 서평

그림책작가미우가자기고백적서사로재구성한까마귀우화

《사탕괴물》,《공포의새우눈》등어린이의눈높이에맞춘즐겁고유머러스한그림책과강연을통해적극적으로독자들을만나온미우작가는한편으로새로운작품세계를보여주고싶다는열망에늘목이말랐다.고전에서지혜를얻고자이런저런글을찾아읽던작가는어느날연암박지원이조카박종선의시집에쓴서문〈능양시집서(菱洋詩集序)〉를만나면서눈이번쩍뜨였다.공작처럼아름다워보이려고다른새들의깃털을주워모아온몸에꽂아보지만결국비웃음만사고쫓겨난다는이솝우화속까마귀이야기는,“까마귀는본디정해진빛이없다.보기에따라유금빛으로,석록색으로,자줏빛으로,비취색으로반짝인다.”며세상의고정관념을꼬집는연암의경구로이어진다.그에더하여자신을한가지결로만규정하는세상의편견을탓했지만,그런편견을고스란히받아들여자기가치를폄하한것은결국자기자신이아니었는지되돌아보는자기고백적서사로나아간다.

내면의그림자를마주하며자신을수용하도록용기를북돋는그림책

《나는까마귀》에서까마귀가아무도모르게숨어든산은빽빽한나무숲같기도,어두운깃털같기도한그림에서드러나듯이바로자신의깊은내면이다.마음속그림자는“너는어두워.그렇게어둠속에서틀어박혀지내.넌어둠하고가장가까우니까.”하면서자신을혹독하게꾸짖고구석으로몰아붙인다.아무리귀를틀어막아도비난의목소리가생생하게들려오는,끝없는자책의구렁텅이에빠진것이다.
하지만기나긴자기탐구의시간을거치며저깊은바닥까지내려가본까마귀는떠오르는태양빛과함께다시날개를펼친다.새까만까마귀도자신이고,하늘빛에물들어금빛,자줏빛,비췻빛으로빛나는까마귀또한자기자신임을받아들이면서말이다.
불교에아상(我相)이라는말이있다.‘나’또는‘내것’이라는실체적인자아가있다는그릇된관념을뜻하며,아상에집착하는아집이모든고통의근본이라는가르침이다.나자신과타인을어느한가지존재로만한계짓는우를범하지않기를,때로자신의못난모습이부끄러워자책의늪에빠지더라도또다시날개를펼치기를,까마귀의목소리를빌려모든이들에게응원을보낸다.

작가의말
어쩐지모두가꺼려하는새까마귀에게마음을빼앗기고있던어느날,연암선생의글을만나면서눈이번쩍뜨였다.나를향한타인의시선에깃들어있다고여긴선입견과편견이결국내안에서만들어지고강화된것은아니었는지돌아보게되었다.더성숙한자아를찾아산을오르는삶의여정에그림책이있어참다행이다.

교과연계
국어1-210.인물의말과행동을상상해요
국어2-13.마음을나누어요
국어3-21.작품을보고느낌을나누어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