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부르는 기억 (정충화 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 (정충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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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과 식물, 평생의 벗이자 스승에게 바치는 헌사
- 정충화 식물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
이번 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에서 식물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정충화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부제로 ‘식물시집’을 붙였을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봄에서 겨울까지 사계절 피고 지는 꽃과 나무에 관한 시편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식물시집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작은 식물도감이라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다. 시인은 자신이 관찰한 꽃과 나무를 시로 형상화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과 식물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병기한 까닭이다.
속도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삶 속에서 자연의 일부임을 미처 잊어버리고 점점 병들어 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조금만 걷는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살피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 주변에 크고 작은 식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식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우리에게 얘기를 건네주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충화 시인은 에필로그에서 이번 시집은 “길과 식물, 평생의 벗이자 스승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하면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내 인생의 암흑기에 희망의 빛을 비춰준 존재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바치는 헌사다. 수록된 여든한 편의 작품에는 내 평생의 벗인 식물에 대한 우정 어린 감사와, 삼십수 년간 짝사랑해온 대상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내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시에 이르는 길을 깨우쳐준 스승에 대한 내 곡진한 마음을 담았다.”

“식물과의 인연을 삼십수 년이나 이어왔지만, 곳곳의 산과 들에서 만나는 풀과 나무의 얼굴을 익히고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설레고 행복하다. 지금도 휴일에 식물 탐사를 하러 나설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식물을 만나게 될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삼십수 년을 만나고도 이런 감정이 한결같이 유지되는 존재가 세상에 또 어디 있으랴?
이처럼 긴 세월 내가 깊이 연모해온 식물은 내게 훌륭한 직업까지 안겨주었다. 나는 팔 년여 전부터 충북 음성에 자리 잡은 국가 기관에서 식물해설사로 일하며 조금씩 늙어가는 중이다. 오랜 세월 좋아해 마지않던 일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졌으니 나는 정말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 모든 게 오롯이 길과 식물의 은공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식물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내가 식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만큼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면서 병든 내 삶이 치유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선 이번 시집에 나오는 식물들 이름만이라도 기억해야겠다.
저자

정충화

시인

1959년전남광양군에서태어났다.2008년계간『작가들』신인추천으로문단에나왔다.저서로시집『누군가의배후』,『봄봐라,봄』(2020년문학나눔선정),시화집『환몽』(공저),산문집『삶이라는빙판의두께』를펴냈다.제7회〈부천신인문학상〉을받았다.〈빈터〉동인으로활동중이다.

그는삼십대초반부터길을걷기시작했다.휴일마다들로산으로쏘다니며곳곳에서만난나무와들풀,산과강과온갖사물들,낯선사람들과의짧은만남을통해삶의비의를하나씩깨쳤고사색과성찰을통해자신의안뜰에정서적자양분을채워왔다.길과식물,사물과사람이곧그의스승이었다.그는이십여년전부터신문과잡지,인터넷매체에식물소개글을게재해왔으며온라인카페,카카오스토리,특강등을통해서도꾸준히식물이야기를나누고있다.지금은농촌진흥청국립원예특작과학원인삼특작부에서식물해설가로일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변산바람꽃
수선화
동백나무
경칩
비명悲鳴
복수초
영춘화
성찬盛饌-꽃다지
동강할미꽃
꽃소식
노루귀
회양목
제비꽃
현호색
순환
얼레지
목련
개나리
봄맞이
꽃무덤

2부
냉잇국을끓이는저녁
조춘早春
헛이름
진달래
우수雨水
달래
사월
철쭉
헛수고
수수꽃다리
모란
홀아비꽃대
재단사
오월종소리
유래由來
어느동화
이팝나무
지치
봄날
불두화

3부
붓꽃
해당화
산딸나무
접시꽃연서
다도해
능소화
수련睡蓮
물레나물
하지夏至
유월하순
개구리밥
연꽃
짝사랑
참깨밭을지나며
꽃불
꽃이부르는기억
배롱나무
솔체꽃
털별꽃아재비
한살이

4부
새날
물옥잠
물매화
층꽃나무
각시취
용담
석산
산국
시월
모과나무의항변
밤나무
화살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감나무
호암지의가을
담쟁이덩굴
메타세쿼이아
적멸寂滅
자작나무
낙화落花

에필로그_길과식물,평생의벗이자스승에게바치는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