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안녕 (이충기 시집)

최소한의 안녕 (이충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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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두려운 나는 매일 분열한다
- 이충기 시집 『최소한의 안녕』
이충기 시인의 첫 시집 『최소한의 안녕』이 나왔다. 이충기 시인은 2020년 계간 『사이펀』으로 등단했으며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젊디젊은 시인이다.

이번 시집에 대해 오민석 교수는 “존재물음, 해체와 접속”이라는 제목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충기의 이 시집을 읽으면 하이데거의 이와 같은 존재론, 존재의 의미에 관한 집요한 탐구, 그리고 실존적 삶의 풍경이 떠오른다. 이 시집은 존재이해를 넘어 존재물음의 산탄(散彈)을 계속 날린다. 이충기 시인에게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존재에 대한 일상적이고도 평균적 이해는 지속적인 물음의 대상이 된다.”
저자

이충기

1999년진해출생,2020년계간〈사이펀〉시부문신인상당선으로등단했으며,현재광주대문예창작과3학년재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항아리에모래를가득넣었다
마우스피스
사랑이내린다
노트의탄생
나의뒤
꽃과로션
어느때와변함없이평범하지만,꼭비가올때면…
같은생각같은곳
뒤도보지못하게
연기

2부
최소한의안녕
사이다를마시면사이가좋아질까?
부활
안경을쓰지않았으면좋겠어
거짓말의행진
유기
아무튼밤입니다
우리는입맛이씁쓸해서생각을자꾸하게된다
바람의기분
Working
마성의책
각성한생각

3부
재수술
우리다시생각해보자
돌덩이작문
먼지도시
넓이
무겁다
얼어붙은마음
하나의몸
포크를들어올리는너의표정을까먹지않으려고해
앨범같은벽
고픈마음
히키코모리
진금이
슬픈맛통조림
지하

4부
거짓은풍부하다
도넛을입에무는시간
롤러코스터
고통은우리의고백-르네마그리트의연인들
어머니는아직도내밑에있었다
바람개비소년
눈사람과나
무슨일있다고말해줄래?-이름을알수없어서가만히있다
목구멍에가시가돋으면눈물이나와
생각이풍부한아이는손가락질을당한다
모르는일
하늘아래가장슬픈기록
베개싸움
날개기르기
맨살

해설_존재물음,해체와접속_오민석

출판사 서평

과거보다현재가현재보다미래가두려운나는매일분열한다
-이충기시집『최소한의안녕』

이충기시인의첫시집『최소한의안녕』이나왔다.이충기시인은2020년계간『사이펀』으로등단했으며광주대학교문예창작과3학년에재학중인현재보다미래가더기대되는젊디젊은시인이다.

이번시집에대해오민석교수는“존재물음,해체와접속”이라는제목을통해이렇게이야기한다.

“이충기의이시집을읽으면하이데거의이와같은존재론,존재의의미에관한집요한탐구,그리고실존적삶의풍경이떠오른다.이시집은존재이해를넘어존재물음의산탄(散彈)을계속날린다.이충기시인에게당연한것은아무것도없으며,존재에대한일상적이고도평균적이해는지속적인물음의대상이된다.”

“2021년〈더파더(TheFather)〉라는영화에서80대치매노인의연기로역대최고령남우주연상을받은안소니홉킨스는,영화속에서‘나는정확히누구인가(WhoexactlyamI?)’라는질문을던지며고통스레전율한다.이런질문은주체가분열과해체,그리고사라짐을자각할때생겨난다.존재의나뭇가지와잎새가자꾸사라질때,즉존재의온전한형태(Gestalt)가조금씩지워질때,주체는존재의‘의미’에더욱매달린다.이충기시인의존재물음은치매노인의그것보다훨씬절실하다.치매노인의존재물음이사후적(事後的)이라면,젊은시인의존재물음은사전적(事前的)이다.”

“이충기의존재물음은매우근원적이다.그는온전하고도완성된형태를신뢰하지않는다.그에게있어서게슈탈트는존재이해의그림자에불과하다.간단히말해그에게있어서게슈탈트는허상이거나이상(理想)이다.이상은아직오지않은것이므로,그는허상으로서의존재이해에서사유를시작한다.”

“이충기는자청하여자신을지우고해체하며그파편들을훑는다.그의의식은존재의째지고패인부분,존재의주름을따라움직인다.그는주체의분열과죽음을자초하며존재물음의길을간다.”

하이데거(의이론)를기본틀로하여이충기시인의시집을분석한오민석교수의글은무척이나세밀하고날카롭지만,일반독자가이해하기에는오히려조금어려운면이있지않을까싶다.실은그만큼이번시집은일반독자가읽기에불편하고낯선문장들로가득하다.
거칠게말한다면시집전체를관통하는정서는‘불안과상실’이다.과거보다현재가현재보다미래가더불안하다.과거보다현재가현재보다미래가더많은상실을가져다줄지도모른다는불안감으로‘나’라는존재는매일분열한다.그런게지금이십대가직면하고있는현실이아닐까.그런의미에서시집의마지막에배치된시「맨살」은이번시집을읽어내는중요한단서로작용한다.

조금만걸어도온몸에열이올랐다마음의병을얻고들어선곳에서체온을다시재고의사의진찰을받았다//주사를맞고가라했다나는정상이아닌것같아요선생님//팔을걷는순간에도/바늘이오락가락했다,혈관을못찾겠다는선생님의마음덕분에//얼마나많은피를뽑아야할까/생각하는나의맨살은/혈소판의도움을받기도전에피멍을냈다//덕분에발가벗은기분이었다/옷을입고있어도//(중략)//너되게약한사람이구나,이소리만큼은듣기싫어서약국에들어가약을탔다불안에도움을주는약이라고하지만사실상잠이더오는부작용이있는약이었다//(중략)//너는아무리봐도정상이아닌것같아요,네선생님맞아요.드디어저를인정해주셨군요.//아직도바늘이들어갈구멍을찾지못했다나는또다시기회를얻었다정상이아니라는걸
-「맨살」부분

어쩌면이번시집은자기분열증을앓고있는이십대의젊은이들이이시대를,이사회를어떻게바라보고있고,어떻게진단을하고있는지혹은어떻게비정상적으로힘겹게살아내고있는지를보여주고있는다큐일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