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징역 (김종수 시집)

들꽃징역 (김종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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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낭만 가객이 부르는 슬픈 노래
- 김종수 시집 『들꽃징역』
김종수 형은 반평생을 노동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남은 생을 시에 목숨을 걸겠다고 한다. 서정시에 목숨을 걸어보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수 형은 이른바 시인 면허증이 없다. 신춘문예든 문예지든 등단 절차를 통과해야 비로소 시인 면허증을 취득했다고 인정하는 세상의 기준, 세상의 잣대로 본다면 형은 그야말로 무면허 시인, 야매 시인인 셈이다. 하지만 형은 이미 2017년에 첫 번째 시집 『엄니와 데모꾼』(달아실)을 낸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시집 『들꽃징역』은 형의 두 번째 시집이다.
저자

김종수

강원도춘천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졸업후대학진학을포기하고한동안길거리를떠돌며방황의시절을보냈다.이후일본산오락기원판을수입하여청계천세운상가에서친구와함께오락기해적판을만드는사업을하였으나그만두고,1988년국민건강보험공단공채1기로입사해그때부터노동운동을시작해서지금까지왔다.춘천민주노동자연합위원장,민주노총강원본부장,민주노총총연맹비상대책위원,강원민중연대상임대표,강원도시민노동특별보좌관등을역임하고지난2월부터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주간신문‘춘천사람들’이사장으로일하고있다.시집으로『엄니와데모꾼』(2017,달아실)이있고,춘천민예총문학협회회원〈시문〉동인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백수시대
반혁명反革命
원스어폰어타임인춘천
이별애사離別哀思
혁명
바람도쉬어가는춘천
들꽃징역
전쟁은아직끝나지않았네
꽃소식
침대머리맡엔
고남불턱
서리꽃
모도시
탈고
혼술1

2부
혼술2
봄비
박쥐
삼월
어수룩한도둑질
만추에만취
굿바이대한민국
옹이
그해첫눈
핫팩
꽃샘바람
란타나
도원행블루스
거미줄


3부
꽃밭에물주다
인생은슬픈노래
공평
하중도-대바지강
미련
긴장마
둥글게둥글게
춘배의십팔번
김칫국물
여우
부부
58개띠
코로나19
꿈의대화,정아
훈수

4부
먼나무
겨울장미
이별은나의일
바람불어좋은날
시광부詩鑛夫
술래잡기
무명시인의묘비
낭만가객
애주愛酒
돌단풍
할머니와알배추
그의이름을잊은것처럼
염낭거미
연애
눈내리는주막

발문_낭만가객이부르는슬픈노래_박제영

출판사 서평

낭만가객이부르는슬픈노래
-김종수시집『들꽃징역』

김종수형은반평생을노동운동으로잔뼈가굵은사람이다.그런사람이남은생을시에목숨을걸겠다고한다.서정시에목숨을걸어보겠다고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김종수형은이른바시인면허증이없다.신춘문예든문예지든등단절차를통과해야비로소시인면허증을취득했다고인정하는세상의기준,세상의잣대로본다면형은그야말로무면허시인,야매시인인셈이다.하지만형은이미2017년에첫번째시집『엄니와데모꾼』(달아실)을낸바있다.그리고이번시집『들꽃징역』은형의두번째시집이다.

세상사꽃같을때면
꽃까!
일갈하는겁니다

가을비오니어떠세요?
꽃나게좋아죽겠습니다

낭만도없는
꽃까!도못하는
그런시는개나줘버리겠습니다

꽃같은세상,딸꾹
꽃처럼허벌라게폈다졌습니다
꽃같은세상,딸꾹
꽃같이붉게,붉게취했습니다

꽃나게좋아죽겠습니다
딸꾹
-「만추에만취」전문

형의오랜벗이자아우인전흥우는김종수형을일러“세상이‘조까튼’것임을알고노동운동가로서길위의삶을살았다”고했다.그말을살짝바꾸자.앞으로형은‘시인으로서길위의삶’을살것이다.이제형은이조까튼세상을꽃같은세상으로바꾸는꿈을꾸면서여전히길위의삶을살것이다.“역마살을타고났으니/이별에서/내가해야할일은/오직이별”(「이별은나의일」)이라고고백하듯,형의타고난역마살은형이무엇을하든피할수없는형의숙명이니까.그리고형은지금좌충우돌하면서시를앓고있는중일것이다.

씨도둑은못한다지만
시도둑질도못할일이지요

시인의마음을읽다가그만
푸른가슴한조각훔치고말았지요

진품만사고파는장물아비에게넘겼을때
대가없이따귀만열대맞았지요

곰곰이생각해도조금은서럽던날
터덜터덜뚝방질러선술집홀로가던그밤

칠흑의하늘에는별비만
별비만우라지게쏟아지고있었지요
-「어수룩한도둑질」전문

자신의어수룩한시도둑질을고백하는형을응원한다.“언어의막장에다다를때까지/어둠을캐고또캐”(「시광부詩鑛夫」)겠다는형을응원한다.“꼴릴때쓰고꼴리는대로쓰고꼴리도록쓰다가”(「무명시인의묘비」)죽겠다는“낭만가객”김종수형을나는응원한다.마침내세상에유일한김종수만의詩꼴을만들어내기를그리하여만리시향을품어내는그날이오기를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