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처럼 그리운 것 (이순남 시집)

버릇처럼 그리운 것 (이순남 시집)

$8.00
Description
괜찮다 괜찮다 고단한 생을 어루만지는 손
2018년 『작가와 문학』을 통해 등단한 강릉의 이순남 시인이 첫 번째 시집 『버릇처럼 그리운 것』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제목(“버릇처럼 그리운 것”)에서 드러나듯이 이순남 시인의 개인사를 촘촘히 그려내고 있다.

가난과 결핍의 경험과 기억들이 날실과 씨실처럼 교직하면서 마침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고 있다. 마치 16미리 흑백필름에 담은 기록 영화를 보는 듯하다.
저자

이순남

시인

2018년『작가와문학』으로등단했다.2020년제22회난설헌전국백일장시부문금상수상.현재강릉시청에재직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꽃풍등
밑동
홍련암
곱슬머리
난시로보는바다
오월보리밭
구데타마에게
아버지의전투
수보자기
두가족
무릉계곡
봉정암가는길
깨모종
개짖는골목
흔적
산신제-강릉단오
이금옥여사

2부
외국병
춘분
백두산-〈안승일백두산사진전〉을보고
할머니집
점자편지
망종
빈하루
귀향
소줏밥
고택음악회
수평선
변검
꼬순이
감자
손님접대
시금치한단

3부
줄
사과
사춘기
막걸리
봄
엘리제를위하여
골목
무게
심퉁이속
신부
감
목백일홍
문상
갑상선수술
겨울언덕
도서관에서

4부
건망증
나사못
여기
휴가
대궁산성
아버지의이야기
산책
빅뱅
인연
마지막인사
너도나도잊지않고있다
니가곁에없어서좋다
강진기행-다산초당
물건을정리하며
초생달을머리에꽂고오는저녁
안목하구

해설_가난과연민이그려낸자화상_이홍섭

출판사 서평

해설을쓴이홍섭시인은이번시집을이렇게얘기하고있다.

“첫시집은시인의결핍,혹은시인의결락이선명하게드러나는핏빛격전의자리이다.좋은시인은첫시집이선연하게드러낸이핏빛격전의힘으로시쓰기를지속한다.이순남의이번첫시집에서가장두드러진격전의대상은‘가난’이다.아니가난그자체가아니라오래지속되었던‘가난의시간’이남긴상처와의싸움이다.가난이시의소재가되는경우는많지만,가난이시의밑자리가되는경우는그리많지않다.가난이시의밑자리가되기위해서는그강도뿐만이아니라,그것이지배한시간역시중요하다.(중략)긴가난의시간을통해자신을낮은자리에놓아보고,이를통해가난하고아픈이웃들을향한공감과연민을확장해온시인은자신의정체성과삶의본모습에대한질문을담은시들을낳는다.”

그리고해설마지막부분에서이번시집에서가장빛나는시들중하나로「줄」을꼽는다며이렇게이야기한다.

그해
옥희언니집에서
속눈썹가발을만드는수공일을했다

얇은줄양쪽을고정된대에걸고
그줄에
머리카락을매달았다

머리에코가달린바늘로
조심조심머리카락을떠걸어가다보면
줄은어김없이끊어지고말았다

하루종일
공을들여도
눈꺼풀한쪽이완성되지않았다

줄이끊어지는순간
해도해도벗어나지못하던
어린시절의가난처럼무력해지기만했다

손은아직
그감각을기억하고있다

애를쓰면쓸수록
줄은나를견디지못하곤했다

그줄을잦바듬히잡고지금까지왔다
그러나가끔삶은파르르떨며끊기기도했다
-「줄」전문

“위의시는‘해도해도벗어나지못하던/어린시절의가난’을지나온시인의삶을,시인의자화상을차분하고진솔하게그려낸작품이다.시인이그려낸‘줄’은곧시인이지나온시간이자세계이고,이줄을잡고느껴온시인의‘감각’은곧시인의세계관이자자화상이되었다.시인이‘본래의모습’에대한질문을던지고,‘가면안되는것’에관하여노래하는것은우리의삶이이줄과같다는것을일찍이체화했기때문일것이다.
대부분의시인들이자신이걸어온길과,그길이만들어낸자신의모습을한편의시속에담아내고자하는노력을기울이지만,실제자신이원하는만큼의성공을거둔작품은그리많지않다.첫시집에서이처럼차분하고,이처럼진솔한자화상을그려낸시인이부러운까닭도바로여기에있다.”

이번시집을매우적확하게읽어낸이홍섭시인의해설에굳이덧붙일얘기가있을까싶다.

그럼에도불구하고덧붙이자면,이번시집은동시대를살아온혹은살고있는지친영혼들을따듯하게위무한다.

마치어미가“내손이약손이다내손이약손이다”하며배앓이하는자식의배를어루만지듯,“괜찮다괜찮다”지치고고단한생을어루만지는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