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 (허림 산문집)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 (허림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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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보내지 않았는데 벌써 갔네』는 여덟 권의 시집을 출간한 허림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따뜻한 곳으로 찬 공기를 데려가 경계를 허무는 일은 바람이 한다. 시의 언어를 데려와 산문을 그려낸 허림 시인의 언어는 바람과 닮았다. 산문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이제 더는 내면이 세상에 존재하는 곳인지 의심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움을 잃지 않고 사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이미 내면은 몸이 기억하는 주소로 남아 있으므로.
저자

허림

강원도홍천에서태어났다.강원일보신춘문예당선,『심상』신인상으로문학활동을해오고있다.시집으로『누구도모르는저쪽』(달아실),『엄마냄새』(달아실),『신갈나무푸른그림자가지나간다』(현대시),『노을강에서재즈를듣다』(황금알시인선),『울퉁불퉁한말』(시로여는세상),『이끼,푸른문장을읽다』(애지),『말주머니』(북인),『거기.내면』(시와소금)이있다.현재한국작가회의회원,A4동인,표현시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지금은내면오막에서산다.

목차

작가의말

1부.버덩말돌배나무집
밤풍경
그것만으로도족하다
버덩말돌배나무집
눈이슬프게온다
내가나무를닮는시간
저녁
법당
그대의배경이될때사랑은온다
사월의폭설
꽃등아래앉아서
오막에눌러앉다
집으로돌아가자
추억을생성하는길
행여나누가봤을까
사랑하지않았는데사랑한것처럼
별꽃이보여준것들
가을에는가을하고
노루떼
잠이잘왔다
별을부르다
개복상과별
고요가향기로운곳

2부.마중
마중
기다리지않아도되는당신에게
봄편지

안개
용대리북엇국집
오늘만살자
첫눈
바람의사원
입맛
저녁둘레여행
풍천
짐승이산다
능파대
배찻국
광고
밤이환장하게밝네
수박풀꽃
가을밤
일곱살의숲
자작나무
꽃이깨어나는시간
뱀눈나비
그지점
속아줄때가있잖아요
봄의약속
그대와탱고를
취한무늬의시간
믿음
내가슬프게살수밖에없는까닭
묵나물
들꽃
처음이라는말
새벽푸른빛이어리는동쪽창문
돌아보건대
사월처럼
하관
시인이되려면
난리치며사는즐거움
기도
바람이화두를묻는다
비혹은,꿈

3부.겨울은어디나춥다
계방산
노을붉은향기
눈길에선걸음이불안하다
심봤다
숲에살면서숲에산다는것을잊어버린다
눈-흰빛의평화
가을을보내주다
겨울은어디나춥다
체리나무를얻다
눈과비의오버랩
오월의몽롱
아침고요
깜깜
감자꽃길을걷다
꽃밭
편지
가을이라는거울
부강지

4부.내면이품은말들
괴기잡아먹고갈래?
길이란큰여백이다
스스로묻고스스로답을찾으라는듯
빈집안방문위에걸린액자속사진
내면이품은말들
방태산土地之神祝文
동막골
누룽지
북어
정애비
일요일
봄철천렵
눌언동
도시락

5부.나무는시간의박물관이다
이월
내가섬기는신들
즐거운일
신내리는시간
연어
4월
꽃아,왔구나

너의봄과나의겨울은같은시간에움직인다
나무는시간의박물관이다
이관영화가의집에서
횡설
수설
밤바다의말

6부.보내지않았는데벌써갔네
간절
생의기억
시쓰는게직업이라니
내린천에산다
꽃과내가만나는지점에서
잠이오네
엄동에꽃을보다
거울
가볍고따듯하고맛깔스런서정-강물
시월의어느날
들깨감자탕
가을강여행
아라리
삼척김씨할머니
저녁초대
시계
앞개울
불을꽃으로피워내는사람
감자싹을줍다
찔레꽃필무렵
씨구워서
엄마의이름
욕심
시월
초당을걸으며가시연을보다
가을밤기차를탔다
그늘
솔모정할아버지
자연에서온말받아쓰기

출판사 서평

차마그립다말못할그리움으로채워진연시戀詩
-허림시인의첫산문집『보내지않았는데벌써갔네』

사랑이너무멀어올수없다면내가갈게
말한마디그리운저녁얼굴마주하고앉아
그대꿈가만가만들어주고내사랑들려주며
그립다는것은오래전잃어버린향기가아닐까
사는게무언지하무뭇하니그리워지는날에는
그대여내가먼저달려가꽃으로서있을게
-허림작사,윤학준곡,「마중」전문

제8회강원도화천비곡콩쿠르창작가곡부분에서1위를수상한곡이「마중」이다.가곡임에도불구하고심금을울리는가사덕분에가요만큼대중의사랑을받는노래이다.이「마중」의작사자이기도한허림시인이첫산문집『보내지않았는데벌써갔네』를펴냈다.

허림시인은강원도홍천의오지내면에들어작은오막을짓고,아프고아리고쓸쓸하다가마침내따듯한,오막같은고향의말들의집을짓고있는시인이다.
1988년등단하여지난33년동안여덟채의시집을지었으니,농부가농사를짓듯그야말로부지런히시를써온셈이다.
그런허림시인이처음으로시집이아닌산문집을펴냈다.이번산문집에대해에세이스트최영실은이렇게얘기한다.

“‘내면에오막을지었다’는시인의문장을읽었다.그것이지상에주소를두고실재하는방한칸오막살이인지,마음한켠세를내어살던모두가떠나가고남은텅빈자국을뜻하는것인지궁금해지기시작했다.시인이좋아한다는계절,「가을풍경을읽다」가단서가되는단어들을만났다.거른대,가스레기,콩마답,바심,그곳의바람과달과햇살이아니면결코만들어낼수없는들녘의농익은언어들.노을잘드는서쪽으로가지를낸복상나무꽃등아래어둠을깁는개별꽃과동거하며만들어낸자연의노래들,산봉우리들이물결로흐르는높고넓다는내면의고원에서허공을가르는비행기를잡으려두손을휘휘젓고있는사람들.
『보내지않았는데벌써갔네』는여덟권의시집을출간한허림시인의첫산문집이다.따뜻한곳으로찬공기를데려가경계를허무는일은바람이한다.시의언어를데려와산문을그려낸허림시인의언어는바람과닮았다.산문집의마지막페이지를넘기며이제더는내면이세상에존재하는곳인지의심하지않기로한다.그리움을잃지않고사는모든이들의마음에이미내면은몸이기억하는주소로남아있으므로.”
-최영실(에세이스트)

허림시인은“『보내지않았는데벌써갔네』는그동안시로풀어내지못한(혹은풀어내고남은)사랑의이야기,그리움의이야기를산문으로풀어낸것이다”라고밝혔다.

하지만산문집을읽고난독자들은고개를갸우뚱할지모른다.산문집인줄알고펼쳤는데산문집을읽는내내시종산문은어디가고절절한시편들만눈에밟힐것이니.그렇다.허림시인은산문집이라고떡하니세상에내놓았는데,막상책을펼치면산문보다시에가까운글로가득하다.그렇게허림은천상시인이다.그에게는산문조차시가된다.

10월은詩月이라고했던가.시를읽기에좋은계절.그렇다면허림시인이펴낸첫산문집『보내지않았는데벌써갔네』는그야말로10월,이계절에딱맞춤한산문집이겠다.당신이산문집어디를펼쳐읽든시처럼시린문장들로벌써부터붉어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