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 (장승진 시집)

천상의 화원 (장승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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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뭇 생명을 보듬고 영성의 회복을 꿈꾸는 시편들
- 장승진 시집 『천상의 화원』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승진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천상의 화원』을 펴냈다. 1991년 등단하여 30년 동안 시를 써오고 있는 장승진 시인은 2019년 정년퇴임하기까지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교육자이며 독실한 신앙인이다.

이번 시집은 시인, 교육자 그리고 신앙인이라는 세 개의 다른 시선이 교차하고 섞이면서 세상과 삶을 따듯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저자

장승진

張承鎭
강원홍천출생으로영어교육과영문학을공부했다.중등교육현장에서영어교사,장학사,장학관,교감,교장으로일하다2019년2월춘천여고교장을끝으로정년퇴임했다.심상(1991.12)신인상,시문학(1992.2)우수작품상으로등단했고시집으로「한계령정상까지난바다를끌고갈수없다」(1997),「환한사람」(2017),「빈교실」(2019)과전자시집「그겨울상사화」(2021)를선보였다.〈갈뫼〉,〈A4〉,〈삼악시〉동인으로,강원기독문인회,강원PEN문학,수향시,한국문협회원으로,춘천문협회장,강원문협부회장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꽃마리
꽃마리
동강할미꽃
맨드라미
진달래
백만송이목련화
경자년봄
능소화
동백꽃
목련꽃차를마시며
천상의화원
지상의화원

2부.먼그대
먼그대
아포카토
그겨울상사화
라라랜드
참깨를볶으며
봄의혀
화양연화花樣年華
이음줄
연리지
페이스북친구

3부.페트라페트라
킬리만자로
코가땅에닿게
옹고롱고로
페트라페트라
사막을벗다
부다페스트
캐나다박사장
뭄바이플라밍고
어떤우연에대한질문
사해에서잠언을듣다
코로나바이러스팬데믹

4부.고독사
낮달
레기의추억
툭!지워지다
고독사
사라지다
존재의증거
묘비명이필요해?
산소통
도로

하산下山
땅에선다는것
층층나무

5부.춘천막국수
춘천막국수
약사천산책길
문배마을장씨네
소양강스카이워크
춘천금병산
봄봄2021
정라진엘레지
오름오름
자구리바다
아침못
검은붕어

6부.겉옷을벗다
그사람
겉옷을벗다
사랑하기때문에
깨끗한그릇
멍에인가명예인가
벧세메스로가는암소
방주를만들라
바벨탑을지을텐가
룻처럼보아스처럼
항상기뻐하라
태초에말씀이계시니라

해설_생명성에의탐닉과초월을꿈꾸는영성의시쓰기_박완호

출판사 서평

뭇생명을보듬고영성의회복을꿈꾸는시편들
-장승진시집『천상의화원』

춘천에서활동하고있는장승진시인이네번째시집『천상의화원』을펴냈다.1991년등단하여30년동안시를써오고있는장승진시인은2019년정년퇴임하기까지평생을교직에몸담았던교육자이며독실한신앙인이다.

이번시집은시인,교육자그리고신앙인이라는세개의다른시선이교차하고섞이면서세상과삶을따듯하게어루만지고있다.가령시집1부는전부꽃에관한꽃을주제로한시편들을묶었는데,그중맨앞에배치한시「꽃마리」를보자.

너에게
다가간다는건
나를조금씩버리는일

아주작아
하마터면밟힐뻔한
가냘픈영혼향해

숙여엎드린다는건
간절히기도하는일

마음에새겨넣기위해
허리뻐근해진이름

가슴에훅안겨들던
조그만얼굴
-「꽃마리」전문

꽃마리는들이나밭둑혹은길가에서흔히볼수있는작고앙증맞은꽃이다.낮게자라는꽃이라워낙작은꽃이라자칫하면자기도모르는사이밟고지나칠수도있는꽃이다.꽃마리를자세히들여다보려면앉거나자세를낮춰야한다.낮은곳어두운곳의삶을굳이살피는시선은다름아닌시인의시선이다.그러면서누군가에게다가가려면“나를조금씩버”려야한다는깨달음은교육자의시선이다.그리고“가냘픈영혼”에게“숙여엎드린다”는행위를“간절히기도하는일”이라하는것은분명히신앙인의시선이다.

이렇듯시집전반에걸쳐서장승진시인은시인으로서교육자로서그리고신앙인으로서낮은자세로가난하고힘겹게사는삶을두루살피면서따듯하게어루만지고있다.

시집의해설을쓴박완호시인은이렇게얘기한다.

“시인의눈에비친자연/사물은대부분‘아주작아/하마터면밟힐뻔한가냘픈영혼’(「꽃마리」)을지닌조그맣고보잘것없는것들이며,‘심장에걸린것/모다쏟아놓고/머리’(「동강할미꽃」)풀어놓은동강할미꽃처럼생성의시간이아니라소멸또는조락의순간을마주하고서있는,아프고고단하기짝이없는생명존재들이다.(중략)그런존재들과순간순간마주쳐가며그는‘고단한꿈의부활을’노래한다.”

“기독교신앙을바탕으로한영성의언어를통해신에게한발짝더가까이다가서고자하는장승진시인에게있어시를쓰는행위란성서에뿌리를둔기도의성격을띠는것이며,자신이발딛고살아가는세상에질문을던져가며‘이곳’에서의삶이지닌의미와가치를되새기고자하는태도와맞닿아있다.(중략)자연/사물존재들을연민가득한눈길로마주하며부활의봄을꿈꾸는자세를바탕으로하는생명성에의탐닉,뿌리깊은신앙심에서비롯되는진지한종교적성찰과‘저너머’를향한초월의정신을담아낸장승진의시들은무엇보다도안정감있는언어표현속에내포된시인특유의한결같은삶의태도가크게돋보인다.”

아름다운지구별여행마치고
언젠가돌아가는날
내암호같은그림자하나
손잡아맞아줄이에게
나는무엇으로
나를증거할수있을까?
-「존재의증거」부분

시인을일러“지상(地上)에유배된천사(天使)”라고했던가.확언할수는없지만장승진시인은언젠가이“아름다운지구별여행(을)마치고/언젠가(하늘로)돌아가”겠다한다.그러고보면그는정말로잠시지상에유배된천사인것일까.아니다.장승진시인은이세상의모든존재가언젠가하늘로돌아갈천사들이라고한다.그러기위해서는우리모두영성을회복해야한다고한다.그렇게세상의상처받은사람들을위무한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재앙이온세상을뒤덮고있고,우리들의삶(몸과정신)은피폐해질대로피폐해졌다.이시집을통해잠시위로를받았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