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어리랏다 (박일만 시집)

살어리랏다 (박일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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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판 귀거래사, 돌아가리라 돌아가서 마침내 살리라
2005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한 박일만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살어리랏다』를 펴냈다.

“직장에 출근하면 영락없이 개가 되어”(「띠-육십령 19」)야 했던 “어둡고 막막했던”(「귀울음-육십령 18」) 수십 년의 타향살이 끝에 이제는 “때려 죽여도 (타향에서는) 못 산다”(「육십령 까마귀-육십령 14」)며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박일만 시인.

고향 육십령으로 돌아온 박일만 시인은 “남동생이 묻힌 산 아래에 집터를 정하고” 이제 “이 터가 / 내 무덤이 될 것”(「살어리랏다-육십령 60」)이라 작심하고 수년간 고향 육십령을 소재로 연작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60편의 육십령 연작시를 완성하여 이렇듯 한 권의 시집으로 묶은 것이다.
저자

박일만

전북장수육십령에서태어났다.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졸업,법학과를졸업하고중앙대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정(詩)을수료하였으며,2005년『현대시』를통해등단했다.문예창작기금(2회),제5회송수권시문학상,제6회나혜석문학상을받았으며,시집으로『사람의무늬』,『뿌리도가끔날고싶다』,『뼈의속도』,『살어리랏다』등이있다.한국작가회의,한국시인협회,전북작가회의회원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육십령1
육십령2
육십령3
육십령4
육십령5
진달래
꽃밭두채
빚진봄
빈집
묻지마라,봄
꽃이목매달기좋은날
산골散骨
육십령여자
육십령까마귀
꽃거울

2부
상사화
무밥
귀울음

아버지의자전거
늙은거북
약발
입관
봉합
부뚜막
노모老母
잔치국수
체험기
오디
닮는다

3부
젖맛
메밀꽃
벌통
수구초심
된장부부
배나무집
재회
젊은이장님
부녀회장님
저실마을
개울
옛집
사과밭
배추를묶으며
개망초꽃

4부
당산나무
월동越冬
신작로

명덕리
휴休
정자나무
대포바위
문패
골목
소떼
폐광
토막돌담
사라진굴뚝
살어리랏다

해설_육십령아래가서또다시살어리랏다_이승하

출판사 서평

해설을쓴이승하시인의이야기를들어보자.

“박일만시인은전북장수군육십령아래서태어났다.육십령(六十嶺)은경상남도함양군서상면과전라북도장수군장계면사이에있는고개다.왜이렇게숫자가달린이름이붙여졌는가하면,이고개를넘으려면60명이상이무리를지어고개를넘어야도둑떼를피할수있다거나,고갯길60여굽이가구불구불이어진대서붙여진이름이라고한다.유래가조금과장되었다하더라도그만큼산세가험하다는뜻이다.해발734미터의이고개를경계로전라도와경상도로나뉜다.근년에대전∼통영간고속도로가건설되면서육십령터널이만들어졌고,익산∼포항을잇는고속도로도개통되어인근장계면은교통의중심지가되었다.바로이곳장계면(옛계내면)에서나고자란박일만시인은네번째시집을준비하면서육십령연작시60편을써보기로했다.이제본인의고향과일가친척들,친구들이야기를본격적으로해볼결심을하고시를쓰기시작했고,마침내그뜻을이루게되었다.시인의말이의미심장하게들려온다.

내가어렸을때에는마을이여럿있었고사람들도많이살았다.
초등학교도분교를둘정도로융성했었다.
사람들은화전을일구거나광부일로살았는데
산업화와더불어도시로떠나고지금은
전화번호부에등재된사람이겨우두세가구일정도이다.

그야말로상전벽해가된것이다.그래서시인은본인의유년기와성장기때에본고향마을의이모저모를기억에서끄집어내어복원시키기로결심한것이다.더이상지체하면기억에서도사라질일,편편의시를마치회상기를쓰듯이써나가면서모든시에‘육십령’몇번이라고숫자를제목이나부제에붙였다.1번이시집의첫번째시이고60번이마지막시이다.”

세살때
경기를앓다죽은
남동생이묻힌산아래에집터를정하고
멀리육십령넘어가는구름에
눈길을얹는다

이터가
내무덤이될것이다
-「살어리랏다-육십령60」전문

그러니까박일만시인의이번시집은“인생작파하고(고향으로돌아가)살다죽고싶다”(「품-육십령49」)는수구초심(首丘初心)의심정으로써내려간현대판“귀거래사(歸去來辭)”인셈이다.

베이비붐세대인박일만시인이밥벌이를위해어쩔수없이고향을떠나수십여년도시를떠도는동안그립고또그리워했던고향육십령은막상돌아와보니모든게변해있었다.내가알던고향과는사뭇달라졌다.기억속의사람들은사라지고기억속의풍경은낯설도록변했다.

시인이그려내고있는육십령의사람들과풍경은어쩌면우리사회의근현대사를집약하고있는지도모르겠다.

그러고보면시인이정작그리고싶었던것은고향이사라져가고있는암울한미래는아니었을까싶다.고향이사라지는것은미래가사라지는것이라며우리에게경고의메시지를던지고있는것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