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자리 몽상가 (정현우 그림에세이)

물병자리 몽상가 (정현우 그림에세이)

$13.00
Description
시와 그림과 캘리그래피로 엮은 소울 레터(a soul letter)
- 정현우 시인의 그림에세이 『물병자리 몽상가』
정현우 시인의 그림에세이 『물병자리 몽상가』는 낭만적 난민이 보내는 일종의 소울 레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간접체험을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을 덮고 나면 독자들 또한 “꽃나무들의 끙끙 앓는 소리”(「봄 몸살」)를 들을 수 있을 것이고, “내 불행이 얼마나 사소한 것이지 깨닫게 될”(「소록도 숟가락」) 것이고, “진눈깨비 소리가 봄꽃 나무들의 박수 소리처럼 들리”(「진눈깨비」)게 될 것이다. 또한 “나무가 되려면 뿌리 끝까지 내려가야 해”(「나무의 슬픔」) 하는 나무의 슬픈 독백이 들릴 것이고, “구멍 난 양말, 시기와 질투, 냉장고 속의 상한 음식들, 뱃살, 열등감, 알맹이가 사라진 시디 재킷, 자기도취, 영영 안 읽을 것 같은 책들…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버려야 할 것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인간을 대표해 파리를 용서”(「겨울 파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정현우

강원도양구생으로1995년〈풀잎〉동인시집에「눈내리는식탁」외6편의시를발표하며글을쓰기시작했다.2004년시화집『새들은죄가없다』를필두로인문교양서『대마초는좌가없다』,그림산문집『그리움따윈건너뛰겠습니다』,『누군가나를지울때』,음악에세이집『춘천라디오』,그림엽서집『꽃과밥』까지모두6권의책을냈다.

1997년〈겨울강건너기〉전을시작으로2021년〈토템의재인식〉전까지21회의개인전을열었으며2013년〈제1회평창비엔날레〉를비롯한다수의그룹전에참여했다.2014년초등학교국어교과서에동화일러스트〈도깨비랑수수께끼내기〉가수록됐다.

목차

작가의말

봄몸살
행복한사람
오월의부음(訃音)
소록도숟가락
진눈깨비
라디오가있는4월저녁6시의산책
화백
꽃의계절
사월은잔인한달
헤어스타일
지구의주인
민들레홀씨처럼
100번째원숭이
초끈이론
자발적가난
일상의힘
사람
공작새
자부심(自負心)과자비심(自卑心)
식충식물
다중인격
시인의상상
대륙행기차
키작은꽃
무중력의자
소쩍새와라소
우기(雨期)
까마귀
인종차별
어느무정부주의자의고백
우산
호박잎쌈
칠월의코스모스
잡어(雜魚)
연민
나무의조색법(調色法)
자코메티
게으름에대한변명
개와고양이

스마트폰
조락
비맞는11월의나무
야인
고독사
내면어디쯤
닭의장풀
詩월
산벚나무와친구
화가의딸
나무의슬픔
윤회
한숨
난로
첫눈
은둔
소확행(小確幸)
버려야할것들
그리운눈
자유로운관계
12월엔이별을
나이
돈알레르기
겨울파리
왼손쓰기
악어의눈물
견자
횡재
외발썰매
신의선물

출판사 서평

시와그림과캘리그래피로엮은소울레터(asoulletter)
-정현우시인의그림에세이『물병자리몽상가』


춘천에서활동하고있는정현우시인이그림에세이『물병자리몽상가』를펴냈다.짧지만긴여운을주는70편의글과어수룩하지만묘한끌림을주는70편의캘리그래피그리고단순하지만따듯한70편의그림을하나로묶은책이다.

정현우시인이라고했지만,사실‘시인’으로한정하기에는그의정체성은모호하다.정현우하면떠오르는단어는셀수없이많다.자유인,보헤미안,집시,아나키스트,노마드,화가,시인,디제이(DJ),가수,이방인,경계인,장돌뱅이,몽상가…물론이모든단어를합쳐도그를제대로설명하지는못한다.한마디로그의정체성을설명하는것은그야말로어불성설이다.어느한곳에정착할수없는,어느한곳에매일수없는,자발적빈자(貧者)를선택한그는구름과도같은사람이고어쩌면영원한난민일지모른다.

정현우시인의그림에세이『물병자리몽상가』는낭만적난민이보내는일종의소울레터라고할수있다.그러니독자는이책을통해자유로운영혼으로산다는것에대해간접체험을맛볼수있을지모르겠다.

책을덮고나면독자들또한“꽃나무들의끙끙앓는소리”(「봄몸살」)를들을수있을것이고,“내불행이얼마나사소한것이지깨닫게될”(「소록도숟가락」)것이고,“진눈깨비소리가봄꽃나무들의박수소리처럼들리”(「진눈깨비」)게될것이다.또한“나무가되려면뿌리끝까지내려가야해”(「나무의슬픔」)하는나무의슬픈독백이들릴것이고,“구멍난양말,시기와질투,냉장고속의상한음식들,뱃살,열등감,알맹이가사라진시디재킷,자기도취,영영안읽을것같은책들…버려야할것들이너무많”(「버려야할것들」)다는것을알게될것이고,“인간을대표해파리를용서”(「겨울파리」)하게될것이다.

사실책속에쓰인70편의글들은우리가미처몰랐던새로운지식을전하지는않는다.오히려우리가이미다배우고알았던얘기들이다.단지우리가사회라는틀,규칙이라는틀,경쟁이라는틀속에서살아남으려고살아내기위해서서히혹은빠르게잃어버렸거나잊어버렸거나지워버린얘기들이다.

무슨말인가.“살아남으려고살아내기위해/서서히혹은빠르게/잃어버렸거나잊어버렸거나지워버린/그것들이/사실은신의선물이었다”는얘기다.신의선물인줄모르고버렸으니오히려우리는지금서서히죽어가고있거나죽음을살고있다는얘기다.그러니신의선물을다시찾아와야하지않겠는가.

정현우시인이“신의선물이너무늦지않게도착하기를빌겠습니다”라는문장으로책을끝맺음한것도그런까닭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