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어야 별이다 (어린이 시집)

꿈을 꾸어야 별이다 (어린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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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열세 살 소년이 어른들에게 건네는 따듯한 위로
올해 춘천삼육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춘천중학교에 입학한 열세 살 소년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썼던 시들을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펴냈다. 춘천에 살고 있는 서의겸 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자

서의겸

2009년서울에서태어나강원도원주,춘천에서초등학교를다녔다.자연을사랑하는할아버지덕분에매주산,들,바다로작은여행을떠났다.굴뚝에서나오는연기를보며구름이만들어진다좋아하고,물이보이면언제든발을담그고,바닷가에서주운유리조각도소중한보물이라간직하고,떨어진낙엽하나꽃잎한장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선물하던작은아이가이제아빠보다더큰덩치가되었고중학교입학을앞두고첫시집을내게되었다.

강원도춘천교육지원청문학영재과정을수료하였고,2017춘천교대백일장은상,제27회파란글꽃그림잔치장원,제15회대한민국독도예술제강원도교육감대상,제18회대한민국통일문화제강원도교육감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여덟살
첫눈
아름다운송편
할머니
할아버지

아픔

2부.아홉살
바다
꿈꾸는별
가족
나의꿈
송편
헤어짐
벳부의밤
바다지옥

산천어축제
녹슨쇠
카페A

3부.열살
대마도의밤과아침
지젤
키타로
나뭇잎이내리는가을
촐랑촐랑


4부.열한살
뒷모습
독도의하루
만화책
할아버지께
나의빛
송편
엄마

비가내릴때

5부.열두살
검은색
철조망

6부.열세살
임진강가에서
시소
생각
어린나무
설렘
어린이
서의겸

씨앗
그놈의얼음판
순환
아버지
꿈을날리다

시인의산문
쏘가리상의유래
세상에돌이어떻게생겼을까?

발문_어린시인에게보내는편지_이운진

출판사 서평

어린시인서의겸이펴낸시집『꿈을꾸어야별이다』는나이별로부를구분하였는데,여덟살부터열세살까지6부로나누어48편의시를실었고,시인의산문2편을별도로실었다.

열세살어린소년의시집이라고하면유치하고순진한동시집일거라섣부르게재단할지도모른다.하지만시집의맨처음에실린,서의겸시인이여덟살때지었다는시「첫눈」을보는순간그것이얼마나섣부른판단이었는지곧알게될것이다.

“우리의마음이좋으면따뜻한겨울이되고/우리네마음이추우면시린겨울이되네.//우리의마음이따뜻하고포근한어머니의생각으로덮여있으면/우리는행복하고모든것을가진것과같다네.//사막끝까지눈이내려도/어머니와함께있으면겨울은꿈이된다네.”(「첫눈」부분)

여덟살어린아이가첫눈을보면서모든것은마음먹기나름이라는일찍이원효가해골물을마시고깨달았다는“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얘기하고있는것이다.

열두살때쓴시「검은색」을보자.

예쁜색고운색다모아놓은곳
무지개엔검은색은없지.
나만쏙빼고다있지.
나만빼고흥!
나만빼고흥!

빨,주,노,초,파,남,보,거기에
나도좀붙여줘봐.

빨,주,노,초,파,남,보,검
이상할것없잖아?
이상한가?

그리고저기봐
빨간색구두와주황색햇빛,노란색단풍……
여기에도없고
초록색들판,파란색하늘,보라색가지……
검정은또없어.

없어.
없어.
한참을시무룩하다

어라?
밤하늘은검정이네?
검정이었어!
-「검은색」전문


이시를읽은이운진시인은발문에서이렇게얘기하고있다.

“프랑스의유명한화가르누아르는검정을‘색의여왕’이라고불렀던거아니?그리고또세상에서가장사랑받는화가중의한사람인빈센트반고흐는시중에나와있는검정보다더짙은검정을구하고싶어서여러색들을섞어보기도했단다.
그런데일반적으로검정은자주부정적인이미지로쓰이고예쁜것들사이에는끼지못할때가많아.놀랍게도이점이어린시인의눈에물음표를던졌던가봐.어린시인은검정의아름다움을알아보았던거지.왜무지개에검은색을넣으면안될까그려보기도하고,자연의멋진풍경들속에서검은색이차지할곳은없을까찾아보기도하면서,검정에대해궁리했던거야.없어,없어.실망할무렵,어린시인은드디어발견했어.우주공간의색.매일같이언제나그자리에펼쳐지는까만밤하늘을말이야.밤하늘이어둡고깊을수록별빛은더욱빛나보인다는사실을생각해봐.이보다더아름다운검정은없잖아.
아무리고운색이라도모든색채는어둠속에서하나가돼.그어둠은두말할것도없이검은색이야.알록달록한빛깔이아니어서쉽게눈길을끌진못하지만,검정이야말로모든것을품어내는마법의색이라는생각이들어.이이야기를시인은자신의눈높이와말로쉽고재밌게풀어놓았어.시인의말투를흉내내며읽는시어의질감도좋지만,밤하늘의검정을발견하고선시무룩했던표정이일순얼마나환해졌을지상상하면,이시를읽는맛이훨씬더좋아져.”

어른들의세계는온갖터부와금기들로둘러싸여있기마련이다.검은색은부정적이라는것도어른들이만들어놓은터부중하나일텐데,어린시인이놀랍게도그터부를깨어보이고있는것이다.

마지막으로열세살때쓴시「시소」를읽어보자.


이유는몰라도
시소에게
상처가있네.

넌아이들의
무게를알아.

하지만마음의무게는
잴수없나봐.

무거운놈은
땅으로떨어뜨리고
가벼운놈은
하늘로올려주네.
-「시소」부분

무거우면내려주고가벼우면올려주는게시소의원리다.이시가울림을지점은그시소의원리를비튼데있다.몸의무거움은알아도마음의무거움을정작시소가모르고있다는것,시소는정작마음의무게를잴줄모르고있다는것을얘기하고있는것이다.
어린자식의키와몸무게를재면서우리아이많이컸네,많이자랐네하면서도정작아이의마음무게를살피지못하고있는것은아닌지,마음의키를살피지못하고있는것은아닌지부모로하여금자신을돌아보게하지않는가.

결론적으로『꿈을꾸어야별이다』는어린시인의시집이지만오히려어른들로하여금더많은생각을하게만드는시집이다.어린시인의시집이지만오히려어른들의어깨를쓰다듬고어른들에게위로를건네는시집이다.좋아질거라고.마음먹기나름이라고.괜찮다고.그렇게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