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군아 사이다 좀 사와라

태군아 사이다 좀 사와라

$14.00
Description
손자와 손녀가 할머니에게 바치는 헌사, 만화와 만담으로 엮은 시트콤
- 태군과 주히의 그림에세이 『태군아 사이다 좀 사 와라』
춘천의 달아실출판사에서 독특한 그림에세이 『태군아 사이다 좀 사 와라』를 펴냈다.

『태군아 사이다 좀 사 와라』는 연극 및 뮤지컬 배우이면서 무대 디자이너이기도 한 태군(본명 김태균)의 만담과 애니메이터인 주히(본명 김주희)의 만화로 엮은 시트콤 형식의 그림에세이집이다.

글을 쓴 태군과 그림을 그린 주히는 친남매로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라고 말한다.

책은 〈1부 봄〉, 〈2부 여름〉, 〈3부 가을〉, 〈4부 겨울〉, 〈에필로그-다시 봄〉 등 계절별로 5부로 나누었으며 총 2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서 4부까지는 생전의 할머니와 함께했던,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울자니 웃기고 웃자니 슬픈, 다양한 사연들을 콩트 형식으로 풀었고, 〈에필로그〉에서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49재를 마칠 때까지의 이야기를 풀고 있다.

배우와 애니메이터라는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만담과 만화를 콜라보한 만큼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마치 시트콤 드라마 혹은 시트콤 형식의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 간난신고의 시절을 견뎌내며 자식들을 키워낸 할머니. 칠성사이다가 만병통치약이었던 할머니. 손자 손녀를 금지옥엽 아끼셨던 할머니. 글쓴이 태군과 그린이 주히는 그런 할머니를 여전히 그리워한다. 아직도 살아서 옆에 계신 듯 생생하기만 하다. 결국 두 사람은 할머니를 다시 불러내기로 결심했다. 언제까지나 함께할 수 있는 책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이 바로 『태군아 사이다 좀 사 와라』이다. 할머니는 그렇게 손자 손녀가 만든 책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태군과 주히 두 사람은 책이 나온 후, “우리 할머니 얘기를 그렸지만, 결국 세상의 모든 할머니에 관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할머니를 내세우긴 했지만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이란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뜨거운 여름이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시원한 책을 만나고 싶다면,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게 되는 그런 책을 만나고 싶다면, 드라마 같고 연극 같고 시트콤 같은 책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꼭 권한다. 태군아, 사이다 좀 사 와라!
저자

태군

배우이면서무대디자인도하고글도씁니다.
ㆍ2018년연극〈난오늘당신꿈꿉니다〉배우및무대디자인
ㆍ2020년뮤지컬〈흔해빠진일〉배우및무대디자인
ㆍ2021연극〈크리스마스랩소디〉배우및무대디자인

목차

프롤로그

1부.봄
사이다
해물경단
검정비닐봉지
어버이날

2부.여름
사극
얼린요구르트
꽉막힌변기
할머니친구만들기대작전
아픈할머니
제주도

3부.가을
노래
별거아닌이야기
담배
붕어빵

4부.겨울
잠시안녕
매주수요일
하루전
다시사온사이다
할머니

에필로그:다시봄
49재

작가의말
글쓴이_불꺼진방안에서스탠드조명을켜고
그린이_불켜진방안에서아이패드를충전하며

출판사 서평

[그린이의말]

불켜진방안에서아이패드를충전하며

“내가전에얘기했던책에들어갈그림을누나가그려보는건어때?”

컴퓨터앞에앉아재택근무를하고있던나에게동생이툭던진말이었다.동생의제안이귀에서머리로흐르자,예전에스치듯말했던책내용이어렴풋이떠올랐다.

‘할머니에대한얘기인데봄,여름,가을,겨울로이야기를나눠서….’

할머니께서돌아가신후모든것이담담해질때쯤,불쑥꺼낸동생의말은꽤놀라웠다.

“먼저말해줘서고마워.”

실은동생이팀-플레이를제안하기전부터난이미결정을내린참이었다.할머니에대한존중과애정,그리움과추억을그릴수있다는사심과는별개로,책의내용을살짝듣기만했을때부터좋은작품이될것이라는확신이있었다.단지먼저나서서말만하지않았을뿐,나는내가해야할일이라고어렴풋이느꼈던것같다.

살짝쳐진민커풀의눈,살짝들린들창코,말랑말랑하고축쳐진흰피부를가진우리할머니.특징이있는할머니의얼굴덕분에느리지않은속도로작업을시작할수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다시봄.

유년시절부터고등학생이되기까지,할머니와우리가함께지냈던시간을캄캄한서랍속에서꺼냈다.동생이다듬어놓은길위에서서나는기억에쌓인먼지를훌훌털어냈다.흐려졌던순간들이제법선명하게떠올랐다.

식탁위에놓여있던피카츄와붕어빵,냉동실안매번비슷한래퍼토리의아이스크림들.

그저일상이었던순간들이실은사랑으로이뤄져있었다는것을…시간이흐르고난뒤에야선명해진그사실들을마음에꼭담은뒤펜을쥐었다.이제동생이요리조리다듬어놓은이야기속에서살아숨쉬는할머니를내그림속에잘모실시간이었다.

지겹게도많은회의를거치며다듬어진우리의이야기를아이패드위에약100장이넘게그려냈다.어떻게연출하면더재미있을까,어떻게표현하면독자들도우리할머니를부드러운눈으로바라볼까….

높은산을오르고내리는것처럼하나의작품을만들어내기까지많은좌충우돌이있었다.때로는내짐이상대의짐보다더무겁게느껴질때도있고길이막혀다시돌아가야하기도했지만,할머니와의이야기를담은책을만든다는분명한목적은단단한이정표가되어주었다.출발할때만하더라도목적지가어디에있는지,아니,있기는한건지알수조차없었지만,이정표를따라꾸준히걷다보니출판이라는기회를운좋게얻을수있었다.

나와동생의무모한도전을응원하고도와주신모든분들께감사한마음을,그리고하늘에계신우리할머니께사랑을담아이책을바친다.

2022년
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