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와 함께 춤을 (권태완 시화집)

마녀와 함께 춤을 (권태완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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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자는 왜 마녀가 되어야만 했을까
- 권태완 시집 『마녀와 함께 춤을』
화가이기도 한 권태완 시인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년 동안 서울 소재 공립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어느 날 시를 쓰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마침내 선생이라는 직업을 버리고 서울을 버리고 춘천에 내려왔다. 30년 전의 일이다.

그렇게 30년째 춘천에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있는 권태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마녀와 함께 춤을』)을 달아실기획시집 21권으로 펴냈다.

85편이라는 적지 않은 시편들이 수록된 이번 시집에는 권태완 시인의 그림 〈Out of Memories〉 연작 15점도 함께 실려서, 권태완 시인의 시와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시집에 대해 권태완 시인은 이렇게 자평한다.

“두더지 고개 내밀면 잽싸게 망치로 때리는 게임. 우리 세대 교육은 딱 그 식이었다. 고만고만한 생각의 상자에서 나온 시가 높이 뛰지 못했다. 뒤늦게 상자를 부수고 나왔다. 시에 불온과 반항을 섞었다. 시가 적어도 내게 웃음을 줬다.”
저자

권태완

경기도두물머리가고향이다.서울대학교사범대학에서영어교육을전공했다.서울소재공립중학교에서20년봉직했다.시쓰고그림그리고싶어춘천에내려와30년째거주하고있다.시집으로『북한강변길』,『근사한희망』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낭창낭창
와트
자화상
낭창낭창
콩국수
도란도란
검은수국
검은용수철
무릎시린날
부력
적멸보궁
하루를사르다
초미니역사

2부.마녀와함께춤을
죽은병아리가
몽달귀신과동거한다
토닥이다
마녀와함께춤을
마녀연대
공동소유
마법이풀리면
서랍에그가놀러온다
두눈을훔칠테야

3부.애인이생겼다
블랙드래곤피시
세렝게티사자들
발효
베르사유의장미
시치미떼다
범선을탈까
네남자가도둑이아니더냐
눈썹칼
애인이생겼다
지옥에서보낸하루
슬픔을끓이다
일급비밀
괴물

4부.네게가는길
꽃지는봄밤
네게가는길
목백합
말채나무가지마다
꽃잎을삼키다
조팝꽃
폭죽
오미자맛
다비
솟아오르다
끝내버리자고

5부.등밑으로시냇물이흘렀다
도원이있다네
등밑으로시냇물이흘렀다
숭고한
불꽃깃발
대숲의노래
문신
긴날숨
깊은그늘
메뉴
제4막

6부.그남자의방
하느님의품사
입춘지나
벚꽃에게묻다
첫키스
눈밭을꿈꾸다
어룽지다
그남자의방
꽃병이있는풍경
날강도
성업중이다
골든리트리버
향기도번뇌였나
처서
춘천항
빈집
포장마차
썩을놈들
봄날이퇴각한다

7부.스미다
야생마
독자족
이교도의신
집짓기
글썽이다
옭히다
버린다버린다버린다
깎다
흔들다
스미다
감추다
빨아먹다

발문_한여인이즐거운마녀가될때까지ㆍ전윤호

출판사 서평

권태완시인의시스승이기도한전윤호시인은이번시집을이렇게얘기한다.

감쪽같이세상을속였지.하긴나도내게속았어.착한딸,착한딸,큰마녀의주문에걸렸지.날배반한녀석들,그때마다석달은신열을알았는데,바보야,복수는달콤해,불쑥내늑골속마녀가속삭였지.황당한내게한아름독초를내미는손이섹시했어.냄비에넣고끓이라고,술에타먹이라고!깨달음이뇌에번개쳤어.그후밤마다동네에변사체하나실려나갔어.뉴스는해괴하지만누구소행인지아무도모른다네.이후독초가밀거래되고동네마녀들연대가암약중이지.이제는밤마다마녀들모여춤판벌리지.낮이면멀쩡한얼굴로세상을속이지만!
-「마녀와함께춤을」전문

“착한딸,착한딸.큰마녀가그녀에게저주같은주문을걸었다.허구한날사람들에게배반당해도그저착한딸이되라고가르친사람들이바로‘큰마녀’였다고깨닫는순간이그에게는번개치는순간이아니었을까싶다.그래서그는그동안자신을속여온세상에복수하기로마음먹은것이다.독초를먹고독이되고스스로독을만들어위선자들에게반격을시작했다.솜씨가좋아세상은누가범인인지도모르고이제그는다른마녀들과모임을만들어즐겁게춤판을벌이며살아가는중이다.”

“그의삶을들여다보면기둥이될남성이부재하다는것을알게된다.여자가살림을꾸리기어려운것이그가살아온세상의모습이다.그저눈앞의생활을책임지기위해팔을걷어붙이고나서는여자는강해야했고그런강인함속에마녀가깃들여있다는것을뒤늦게자각했던것은아닐까?아무튼그녀는이제더이상참지않는다.”

“그는정박중이지만항해중이다.자신이건너온바다를되짚어파도를기록하고있다.춘천에는마녀가산다.커다란냄비에독충과분노를넣고종일끓여대는마녀가산다.그냄비에서무엇이나올지는아직알수없지만짐작하기에만만하지는않을것이다.왜냐하면그는산전수전을다겪은백전노장이기때문이다.”

길들여진다는것은약과독을함께지닌파르마콘(Pharmakon)일지도모른다.『어린왕자』에서“네가오후네시에온다면나는세시부터행복해지기시작할거야”라고했지만,또다른어떤작품에서는“네가오후네시에온다는나는세시부터죽어가기시작할거야”라고했으니,길들여진다는것은독을품은약을마시는것과같지않을까.권태완의시집을읽고떠오른생각이다.

평범했던한여자가이제여자라는허울을벗고,흔쾌히마녀가되기로한다.마녀의대열에뛰어들어마녀와함께춤을추기로한다.고요했던세상에작은균열이생긴것이다.그이후가궁금하다면그의시집을일독하기를권한다.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달의계곡(月谷)이라는뜻의순우리말입니다.“달아실출판사”는인문예술문화등모든분야를망라하는종합출판사입니다.어둠을비추는달빛같은책을만들겠습니다.달빛이천개의강을비추듯,책으로세상을비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