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 (최관용 시집)

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 (최관용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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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詩퍼런 칼날, 詩크하지만 詩원하다
- 최관용 시집 『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
1991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최관용 시인이 등단 31년 만에 첫 시집 『아빠는 밥빠 그래서 바빠』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58권으로 나왔다.

이번 시집에 대해 최돈선 시인은 이렇게 얘기한다. 최돈선 시인은 최관용 시인의 고등학교 문예반 시절 문학을 가르친 은사이기도 하다.

“최관용은 참 엉뚱하고 엉뚱한, 자존심 덩어리다. 고집스럽고 또 고집스럽다. 그는 독불장군이다. 그에겐 시가 유희일 수도 있지만, 또한 진지한 성찰의 표현일 수도 있다. 그는 염소를 기르는 농사꾼 시인이다. 옥수수 이파리처럼 늘 푸르고 꿋꿋하다. 그의 시집 『아빠는 밥빠 그래서 나빠』는 일종의 詩造語生産工場이라 할 수 있다. 어떤 독자는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겠지만, 어떤 독자는 유아적 발음을 듣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겠다. 다 좋다. 그것으로 최관용 시인은 이 무의미의 시대를 가벼이 농담 한 번 때린 것이니까.”
저자

최관용

시인

1963년출생.강원대국어국문학과졸업.1991년『작가세계』봄호등단.춘천지역시동인〈시문〉에서활동중.

목차

시인의말

1부.그림詩
아버지
새2
텔레파詩사랑
내안의풍경
안경
천마도
詩크릿가든
동안거
눈이오면
낚詩
목련이그리워
줄탁동詩
술잔
밀밭
텍스트
숲속의물구나무
능소화
야자수혹은오수

2부.조형詩


새1
새3
새4
통통한토로소
색詩의자
빨간사과
석류
각詩가詩털꽃
詩조새
자화상
상자의입술
이상한요가
부드러운칼
거리의악사
정신적인사랑
은어

3부.이야기詩
삐쭉은주
반장
우리마을서가장성질더러운
나는오늘층층나무를심었죠
콰이어강의다리
동상이몽
콧바람의장풍을받아라
염소꽃
아주가까운윤회
엉클쌤
밥아저씨
뒤통수
나쁜염소
삐딱선을타고
아지랑이꽃
축구공
산소
웃음은왜짠가?

4부.사랑詩
비밀사탕

심장의발자국
최ㄱㄹ시인
공기의연인
그림자여자
꽃밭에서
나비사냥
카톡새
칡꽃
가詩리
마두금
마지막잎새
마당
엇박자사랑
랑데부
호박꽃
엘리베이터궁전의거울왕자

5부.놀이詩
물을롬으로세우지않고
염소에게시를가르쳤더니
말놀이
나는모자를쓴다
詩지프스의침대
아빠는밥빠그래서나빠
날개
까닭
수박
접詩부족
그릇
입술
낙엽

권투
폭설
0혼
포도

6부.사회詩
중이싫으면절이떠나든지?
얼음왕국
詩씨의돌
헬로우
불여귀
집詩
내가여러분되어
석죽화
염소뿔
미치지않으면미치지못한다
옹니
성스러운그릇
준마1
준마2
IMF진달래
고기없는만두

노바지빤쓰
접詩

해설_詩퍼런칼날,詩크하지만詩원하다ㆍ박제영

출판사 서평

詩퍼런칼날,詩크하지만詩원하다
-최관용시집『아빠는밥빠그래서나빠』

1991년『작가세계』로등단한최관용시인이등단31년만에첫시집『아빠는밥빠그래서바빠』를펴냈다.달아실시선58권으로나왔다.

이번시집에대해최돈선시인은이렇게얘기한다.최돈선시인은최관용시인의고등학교문예반시절문학을가르친은사이기도하다.

“최관용은참엉뚱하고엉뚱한,자존심덩어리다.고집스럽고또고집스럽다.그는독불장군이다.그에겐시가유희일수도있지만,또한진지한성찰의표현일수도있다.그는염소를기르는농사꾼시인이다.옥수수이파리처럼늘푸르고꿋꿋하다.그의시집『아빠는밥빠그래서나빠』는일종의詩造語生産工場이라할수있다.어떤독자는시원한카타르시스를느끼겠지만,어떤독자는유아적발음을듣는착각에빠질수도있겠다.다좋다.그것으로최관용시인은이무의미의시대를가벼이농담한번때린것이니까.”

고등학교문예반시절최관용시인과동문수학한취준시인은또한이렇게얘기한다.

“이십대초반에시인이되어지천명(知天命)을한참지나고귀가순해진다는이순(耳順)에이르러서야첫시집이라니!시인최관용과는까까머리고교시절부터문예반친구였으니얼추40년을넘긴절친이다.이런저런현실적인서로의사정으로몇년간만나지못했던기억도섞여있으나마음떠난적은단한번도없었다.그런친구의첫시집에대해무슨덧발이필요할까.그저숨차도록함께기쁠수밖에는.나는시에관한한친구를누구보다도잘안다고자부한다.다들그렇겠지만그에게도삶의희로애락이섞여들어있고,그의시에도우여곡절이많다.늦은첫시집발간은무엇보다그의지나친시에의결벽성도한몫했다.이해의차원에서그를바라보는이들은이제그만오해를풀어도되시리라.그는누구보다착한사람이며성실한사람이다.고집이좀세지만그건자신을바라보는방식일뿐타인을향하지않는다.나는그의시를말한게아니다.최관용시인에대해말했다.오랜친구인그가마침내시집을펴냈으니시에관한이야기는이제온전히독자들의몫이다.시집에담겨있을그의시살이가나또한궁금하다..”

31년만에내는첫시집이라니.그의시집은과연어떤세상을그리고있을까.최관용의시를얘기하자면“최관용의시는촌철살인과마부작침과해학으로세상을풍자하고조롱하다.”그의시를제대로모르면,섣부르게아는척하면,“귀신詩나락이나까는”(「詩지프스의침대」)우스갯소리로보일수도있겠지만,아니다.최관용의시는벼리고벼린칼날같은불립문자(不立文字)다.서슬퍼런날에베일지도모르니조심또조심해야한다.


거詩기의
칼있수마는언제나
물렁물렁하다.
클래스올덴버그의
작품처럼
흐느적거린다.
뼈가없어서
억詩지않다.보드랍다.
야들야들하다.
보드리야르해서
털북숭이의
사詩미로
야들야들한살코기
무두질하기는커녕
헐리우드액션으로
잠자는척하는
사자의詩체
詩커먼수염만
건드려놓는다.
책임을질것도아니면서
오르가슴의색詩
강詩처럼
벌떡벌떡일어나게한다.
-「부드러운칼」전문

최관용시인의‘詩니피앙’은낯설고불편하다.그안에담긴‘詩니피에’는더더욱그렇다.그가“칼있수마”(이미지)로명명한그의‘詩니피앙’에담긴‘詩니피에’(의미)는교묘하게미끄러져서,그의말대로라면올덴버그의작품들처럼“물렁물렁”하고“흐느적거리”고,“뼈가없”고“억詩지않”고,“보드랍”고“야들야들”한데,참묘하게미끄러져서도무지뭔소린지알수가없다.어쩌면그는(클래스올덴버그의말을변용하자면)“삶만큼이나무겁고거칠고적나라하며또달콤하고어리석은詩를표방”하고있는지도모르겠다.그러니억지해석보다는몸으로받아들일수밖에.그러다문득그의‘詩니피앙’이나의교감신경을건드려“색詩의오르가슴”이나를벌떡일어나게할지도모를일이니.

그의시가독자들에게어떤파문을일으키게될지사뭇궁금하다.

“詩는詩不알을깨고나온다.詩不알은죽은詩의세계다.태어나려는자는죽은詩계를파괴해야한다.詩는新을향해날아간다.그신의이름은아브락색詩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