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의 그라나다 (김해경 시집)

오후 네 시의 그라나다 (김해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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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춘천에서 활동 중인 김해경 시인이 첫 시집 『오후 네 시의 그라나다』를 펴냈다. 달아실기획시집 22번째 시집이다. 총 4부 58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시인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덤덤히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서 개인의 실존 문제를 지적한다. 또한 시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면 그동안 알고 있던 풍경들이 어떻게 다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김해경

춘천에서태어났다.춘천의빛글문학동인,시문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네잎클로버
오후네시의그라나다
삐걱거린여행지
외침
염화미소
터널을빠져나온바다
누리호
상실의시대
11월
퍼즐에갇힌개츠비
거꾸로매달린미켈란젤로
나무들
복사꽃수레마을
농어의가시

2부
편두통
훌라후프돌리기
방귀를허하라
인색은집에두기로한다
꼬리물기
나를위한,나에대한변명
나를켜줘
스윙
그런날그런일
양면
모순
호두까기
내안의더듬이
여름한날
전화선을타고온바쿠스
명품관

3부
핑계아닌핑계
시월
사소한차이
봄비
경춘선
슬플땐석양이보고싶어져
벽에건크리스마스
나는어떡해?
푸르고먼집
가을길
홍시
배움
봄의취주

4부
25개월
장마
깃털을위하여
불면
비긴어게인
스카이워크의바람
하지夏至
투구꽃
롤러코스터를타다
신발가게김사장
깽깽이풀꽃을만나다
뜨겁던말
가을여운
꽃이야기
오월의정원

해설_시를통한상실의치유ㆍ이영춘

출판사 서평

이상한나라의앨리스같은여자
-김해경시집『오후네시의그라나다』


춘천에서활동중인김해경시인이첫시집『오후네시의그라나다』를펴냈다.달아실기획시집22번째시집이다.

총4부58편으로구성된이번시집은시인자신이어떻게살아왔는지를덤덤히보여주면서,자연스럽게사회속에서개인의실존문제를지적한다.또한시라는프리즘을통과하면그동안알고있던풍경들이어떻게다르게바뀔수있는지를보여주고있다.

해설을쓴이영춘시인은이번시집을“시를통한상실의치유”라명명하면서이렇게얘기한다.

“김해경시인의시를탐독하면서문득‘감수성의문학(LiteratureofSensibility)’이란문학비평용어가떠올랐다.(…중략…)김해경시의또하나의특징은서늘하게그늘져있는생의이면을담담하게그려내는점이다.감정을철저히배제한채이지적이고주지적경향의시로진술하고있는유형의시가그것이다.(…중략¨)김해경시인은주로그소재나제재를외국여행지나영화,혹은책을통하여시의모티브를찾고그속에서자신의자화상같이감정을이입시켜설정한작품들이많다.한마디로간접체험을통하여자신의상처와상실과기억과생의무상함을그려냄으로써삶을치유하고그동력으로창조의힘을발휘하는시인이다.”

이영춘시인이언급했지만,이번시집의특징중하나는간접체험을통한시쓰기란점이다.우리가어쩌면이미보았거나(영화),가보았거나(여행),읽어보았거나(책),들어보았거나(음악)하는것들을시인은천천히걷고음미하면서스스로재해석하여시로풀어내고있다는점이다.놀랍게도우리가보았던거와는전혀다른,우리가읽었던,들었던,가보았던거와는전혀다른풍경이펼쳐지는것이다.

〈오후네시의그라나다〉에가면오렌지나무아래에서만날것같은여자,〈모스부호같은시〉를쓰는여자,정오의베네치아거리를걷다가산통을느끼는여자,파티마대성당에서지구의안녕을기도하는여자,〈비행기날개에앉아〉노래를부르는여자,제몸에뻐꾸기와비단뱀과당나귀와아마존앵무새를키우는여자,훌라후프를돌리며〈나를켜줘나를켜줘〉조니미첼을부르는여자,슬플땐석양이보고싶어진다는여자,스카이워크를걸으며롤러코스터를타고있는이상한나라의앨리스같은여자,를만나보고싶다면『오후네시의그라나다』를꼭읽어보시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