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한 자루의 생 : 조선의 반 고흐, 칠칠이 최북 외전

붓, 한 자루의 생 : 조선의 반 고흐, 칠칠이 최북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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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춘천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중 하나인 소설가 최삼경이 첫 장편소설을 펴냈다. '조선의 반 고흐, 칠칠이 최북 외전'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중 하나인 최북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가 최삼경은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흔히 3원-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과 3재-겸재 정선, 공재 윤두서, 현재 심사정-를 꼽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전업 화가이며 조선의 반 고흐로 불린 호생관 최북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번 소설에 대해 이렇게 부언한다.

“도시괴담처럼 떠도는 최북에 대한 여러 일화들을 접하며 이것들을 재구성해내는 일은 재미있었다. 혹여 잘못된 정보일지도 모르고 작품에 각색을 했을지도 몰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조선조에 화가로 지내는 예인들과 하층민들의 삶은 꼭 그려내고 싶었다.”
저자

최삼경

소설가

소설가최삼경은강원도홍천에서태어났다.한국작가회의강원지회회원으로소설을쓰고있으며,신문잡지등매체에현재인문사회역사문화관련칼럼과에세이등을쓰고있다.저서로는『헤이강원도』,『그림에붙잡힌사람들1,2』가있다.

목차

붓,한자루의생
균와아집도|어린식은산이좋았다|북한산정착|사랑|란이아비의회상|문화가꽃피우다|세상을향하다|도화서생활|아버지죽음의비밀|또하나의사랑|사랑은슬픔을낳고|만주로가다|세상으로의복귀|다시한양에서|북,자신의눈을찌르다|월향과의재회|광사와길을나서다|야유랑(冶遊朗)|일본행|눈오는겨울밤|금강산가는길|그림값은누가매기나|백성을위한국가는없다|빈산에꽃이피고물이흐른다|다시균와아집도|다시거리에서|창에는햇살이가득하고먹향은방안을넘나드네|원교에게가는길|북의마지막그림

발문_생의벼루에갈린휘황한허무이광택

출판사 서평

발문을쓴화가이광택은이번소설을한마디로“생의벼루에갈린휘황한허무”라칭하며이렇게얘기한다.

“‘사실이달빛에물들면신화가되고햇빛에바래면역사가된다’(이병주)고하듯일사(逸事)에가려진조선의기인화가의삶을이렇듯야무진직조처럼,십자수처럼올올이치밀하게엮어내세상에내놓다니!역시나허접한소원따위야저만치내던진채임원(林園)에서교양을갖추며한평생을마칠것같은풍모의문사에서나나올문장의솜씨가아닐수없다.관찰의미더움과따뜻한상상력이,평정과여유,관조와지혜가도처에서빛난다.시대에대한비판적안목과따스한마음씨가단아한문장으로교직되어있다.크게보되작게살피고,작은것속에큰의미를담았다.”

“그가써낸소설을읽고난뒤책을흔들기라도하면월용(月容)의여인이뜯는가야금소리에실려오랜시간이쟁여놓은웅숭깊고아득하면서도고즈넉한향기가날것같다.그것만이아니다.소설안에는산맥으로서의이땅의역사와그골짜기에서벌레처럼낮게엎드려살아온뭇백성들의다채로운삶의결이깊은음각으로새겨져있다.암석의지층처럼겹겹이쌓인조선시대민초들의절망과눈물로응달진고통스러운상처가사금파리처럼엉켜있다.삶의잡스러움,그이질적인것들의혼효속에현실이있다고하지않던가.그래서인지소설에서는왁자한장바닥의풍각소리도들리는듯하다.”

“어찌보면최북은예술의가장깊은곳을본것같다.예술이란것의본질이결코삶과유리될수없고삶의마당에서역할하는것이니까.그리고건조한우리삶을촉촉하게해주는수분크림같은것이니까.또한살천스럽고황량한세상의덤불에걸리고찢기며속병든한생이었지만최북은그‘생의한철’을잘놀고간것같기도하다.힘없는백성들이너나없이비인칭주어로살던험악한시절이었음에도호생관이야말로세상의주인공이되어정신만큼은온전하게‘주체’로깨어있지않았던가.그의죽음이푸짐한함박눈의축복아래에서길마벗은황소마냥편안했던이유를이제야알겠다.권력과폐쇄성으로꽉조여진조선사회에서‘환기통’같은역할을한예인이최북이아니었을까싶다.”

이미오래전부터최삼경은글을업으로살아온사람이다.비록호구지책으로숱한잡문을써내야했지만,그의마음에는늘소설이자리잡고있었고,홀로절차탁마한지도꽤되었다.그리고마침내호구지책을벗어버린그가펜을들었다.밤낮없이조선의반고흐,칠칠이최북의일생을써내려갔다.그사이몇개의계절이지났다.1,200장의원고지를채웠다.<붓이나의국가였고,붓이나의생이었다>는문장을끝으로마침내소설<붓,한자루의생>이세상에나왔다.우화등선(羽化登仙),마침내그가껍질을벗었다.이번소설을통해화가최북과소설가최삼경이제대로조명받기를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