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강기원 사랑시편)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강기원 사랑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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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랑에 관한 막막하고 먹먹한 색의 번짐
- 강기원 사랑시편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1997년 『작가세계』로 등단하고 2006년 제2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강기원 시인이 등단 26년 만에 첫 시선집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을 묶었다. 달아실기획시집 25번째 시집으로 나왔다.

이번 시선집은 강기원 시인이 그동안 냈던 다섯 권의 시집 중에서 50편-시집 『바다로 가득 찬 책』(2006, 민음사)에서 16편, 시집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2010, 민음사)에서 14편, 시집 『다만 보라를 듣다』(2021, 민음사)에서 12편, 시집 『지중해의 피』(2015, 민음사)에서 7편, 그리고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2005, 세계사)에서 1편-의 사랑 시편을 엄선하였다.

특히 각 시편마다 시와 어울리는 세계 유명 화가 29명의 그림 52편을 함께 싣고 있어, 독자들은 시와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랑에 관한 색다른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번 시집에 소개된 29명의 화가는 표지 그림 〈헬레나 클림트의 초상〉을 그린 구스타프 클림트를 포함하여 다음과 같다; 가이 올란도 로즈, 구스타프 클림트, 귀도 레니, 귀스타브 카유보트, 매리 카사트, 바실리 칸딘스키, 베르트 모리조, 아르망 기요맹,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알폰스 무하, 야체크 말체프스키, 에곤 실레, 에드가 드가, 에드바르트 뭉크, 에로 예르네펠트, 엘 그레코, 오귀스트 르누아르, 오노레 도미에, 욘 바우어, 이원미, 조르주 쇠라, 조지 와츠, 클라라 피터스, 클로드 모네, 툴루즈 로트렉, 폴 고갱, 프리다 칼로, 헨리 월리스, 헬렌 쉐르벡.(이상 가나다順)

강기원 시인은 이번 시선집을 펴낸 소감을 이렇게 얘기한다.

“많이 아팠고, 많이 행복했고, 간간이 불행했다. 아니, 꽤 자주. 색으로 치면 야청빛과 노을빛이 혼재된 심연의 색. 돌아보니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었던 담즙의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만난 상제나비, 여울고양이, 은하, 푸른 수국, 초록각시뱀, 죽은 말, 로브그리예, 로제타석… 나의, 그리고 너의 아바타들. 이제 이 모두를 한 자리에 불러 모은다. 사랑의 사슬로 엮어 당신 발아래에 놓는다. 당신 옆구리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점점이 꽃잎 위에 고인다.”

이번 시집을 기획하고 편집한 박제영 시인은 “강기원 시인의 오랜 시벗이며 그보다 더 오래된 애독자로서 언젠가 꼭 그의 특별한 사랑 시집을 직접 묶고 싶었다”며 이번 시선집과 강기원 시인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지금까지 펴낸 다섯 권의 시집을 통해 ‘강기원의 사랑론’을 정리하자면 ‘타자와 관련해서 사랑은 신비하다. 나와는 완전히 다른 타자를 만나 매혹에 빠지고, 타자의 초록빛에 물들고,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마침내 아픈 이별을 맞이하겠지만 사랑을 통해 비로소 나와 타자가 화해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그리고 강기원의 시(문장)를 거칠게 요약하자면 ‘색의 반죽이고 번짐이다.’ 그의 시편들은 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성과 세속, 차안과 피안, 실제와 상상, 삶과 죽음, 에로스와 파토스, 성聖과 성性, 영혼과 육체, 추함과 아름다움, 미각과 후각, 청각과 시각이 반죽되고 뒤섞이고 번지고 마침내 그 경계를 수시로 무너뜨린다. ‘사랑시편’이라 명명한 이번 시선집은 그러니까 ‘곤이처럼 절이고 삭힌, 막막하고 먹먹한, 몸의 살만 발라내는 것이 아니라 뼈와 골수까지 고아 먹이고 싶었던, 영성체적 사랑에 관한 그림이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번 시선집을 한 줄로 요약하면 “사랑에 관한 막막하고 먹먹한 색의 번짐”이라 할 수 있겠다. 혹은 이렇게도 요약할 수 있겠다. “모딜리아니와 쉐르벡, 뭉크와 욘 바우어, 실레와 클림트, 그리고 로트렉과 칼로의 그림이 강기원의 시와 섞여 만들어내는 신비한 사랑의 번짐이다.”

어떤 식으로 요약하든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시집을 읽으면서, 사랑의 도서관 혹은 미술관에 앉아 있는 환상 여행 혹은 사랑의 영화관에 앉아 있는 환상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겠다. 사랑에 관한 환상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일독을 권한다.
저자

강기원

시인강기원은서울에서태어나1997년『작가세계』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고양이힘줄로만든하프』,『바다로가득찬책』,『은하가은하를관통하는밤』,『지중해의피』,『다만보라를듣다』,시화집『내안의붉은사막』,동시집『토마토개구리』,『눈치보는넙치』,『지느러미달린책』이있다.김수영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연애에대한기억
뭉게구름|그린티아이스크림|여울고양이|물과불의결혼|미모사|블랙|연애|벨트|2인3각경기|두사람을위한퍼즐놀이|아플리케|흡혈|너라는캔버스|은하가은하를관통하는일|우무|정오의카페7그램|연애에대한기억

2부.치명적향기의레서피
복숭아|무화과를먹는밤|만두|베이글만들기|절여진슬픔|곰국|차디찬고깃덩어리|미약제조법|마젠타

3부.나는당신의초록각시뱀
우울한부케|나비잠자리다리|칵테일|액자속의이별|이별|데자뷔|처서|밤의욕조|장마|초록각시뱀|실연박물관|늙은수건手巾|물도서관

4부.당신이사랑한북극을나도사랑해
본초자오선|편지|로브그리예를읽는밤|긴겨울잠|로제타석|월아천月牙泉|오이도행하철|모린호르|흐미|새벽4시-G.G에게|구부러진십자가

출판사 서평

참고로이번시집에소개된29명의화가는표지그림<헬레나클림트의초상>을그린구스타프클림트를포함하여다음과같다;가이올란도로즈,구스타프클림트,귀도레니,귀스타브카유보트,매리카사트,바실리칸딘스키,베르트모리조,아르망기요맹,아메데오모딜리아니,알폰스무하,야체크말체프스키,에곤실레,에드가드가,에드바르트뭉크,에로예르네펠트,엘그레코,오귀스트르누아르,오노레도미에,욘바우어,이원미,조르주쇠라,조지와츠,클라라피터스,클로드모네,툴루즈로트렉,폴고갱,프리다칼로,헨리월리스,헬렌쉐르벡.(이상가나다順)

강기원시인은이번시선집을펴낸소감을이렇게얘기한다.

“많이아팠고,많이행복했고,간간이불행했다.아니,꽤자주.색으로치면야청빛과노을빛이혼재된심연의색.돌아보니삼킬수도,뱉을수도없었던담즙의시간들이었다.그시간속에서만난상제나비,여울고양이,은하,푸른수국,초록각시뱀,죽은말,로브그리예,로제타석…나의,그리고너의아바타들.이제이모두를한자리에불러모은다.사랑의사슬로엮어당신발아래에놓는다.당신옆구리에서흘러내리는피가점점이꽃잎위에고인다.”

이번시집을기획하고편집한박제영시인은“강기원시인의오랜시벗이며그보다더오래된애독자로서언젠가꼭그의특별한사랑시집을직접묶고싶었다”며이번시선집과강기원시인에대해이렇게얘기한다.

“지금까지펴낸다섯권의시집을통해‘강기원의사랑론’을정리하자면‘타자와관련해서사랑은신비하다.나와는완전히다른타자를만나매혹에빠지고,타자의초록빛에물들고,영원할것같은사랑도마침내아픈이별을맞이하겠지만사랑을통해비로소나와타자가화해를하는것’이다.나는그렇게이해했다.그리고강기원의시(문장)를거칠게요약하자면‘색의반죽이고번짐이다.’그의시편들은색이라는매개체를통해영성과세속,차안과피안,실제와상상,삶과죽음,에로스와파토스,성聖과성性,영혼과육체,추함과아름다움,미각과후각,청각과시각이반죽되고뒤섞이고번지고마침내그경계를수시로무너뜨린다.‘사랑시편’이라명명한이번시선집은그러니까‘곤이처럼절이고삭힌,막막하고먹먹한,몸의살만발라내는것이아니라뼈와골수까지고아먹이고싶었던,영성체적사랑에관한그림이며이야기’가될것이다.”

이번시선집을한줄로요약하면“사랑에관한막막하고먹먹한색의번짐”이라할수있겠다.혹은이렇게도요약할수있겠다.“모딜리아니와쉐르벡,뭉크와욘바우어,실레와클림트,그리고로트렉과칼로의그림이강기원의시와섞여만들어내는신비한사랑의번짐이다.”

어떤식으로요약하든독자들은이한권의시집을읽으면서,사랑의도서관혹은미술관에앉아있는환상여행혹은사랑의영화관에앉아있는환상여행을경험할수있다는얘기겠다.사랑에관한환상여행을하고싶은사람이라면누구든일독을권한다.

시인의말
그앤내게로오는동안
자주멀미를일으켰고
난그애에게가는동안
자주길을잃었어요

2023년6월
강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