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이번시집에소개된29명의화가는표지그림<헬레나클림트의초상>을그린구스타프클림트를포함하여다음과같다;가이올란도로즈,구스타프클림트,귀도레니,귀스타브카유보트,매리카사트,바실리칸딘스키,베르트모리조,아르망기요맹,아메데오모딜리아니,알폰스무하,야체크말체프스키,에곤실레,에드가드가,에드바르트뭉크,에로예르네펠트,엘그레코,오귀스트르누아르,오노레도미에,욘바우어,이원미,조르주쇠라,조지와츠,클라라피터스,클로드모네,툴루즈로트렉,폴고갱,프리다칼로,헨리월리스,헬렌쉐르벡.(이상가나다順)
강기원시인은이번시선집을펴낸소감을이렇게얘기한다.
“많이아팠고,많이행복했고,간간이불행했다.아니,꽤자주.색으로치면야청빛과노을빛이혼재된심연의색.돌아보니삼킬수도,뱉을수도없었던담즙의시간들이었다.그시간속에서만난상제나비,여울고양이,은하,푸른수국,초록각시뱀,죽은말,로브그리예,로제타석…나의,그리고너의아바타들.이제이모두를한자리에불러모은다.사랑의사슬로엮어당신발아래에놓는다.당신옆구리에서흘러내리는피가점점이꽃잎위에고인다.”
이번시집을기획하고편집한박제영시인은“강기원시인의오랜시벗이며그보다더오래된애독자로서언젠가꼭그의특별한사랑시집을직접묶고싶었다”며이번시선집과강기원시인에대해이렇게얘기한다.
“지금까지펴낸다섯권의시집을통해‘강기원의사랑론’을정리하자면‘타자와관련해서사랑은신비하다.나와는완전히다른타자를만나매혹에빠지고,타자의초록빛에물들고,영원할것같은사랑도마침내아픈이별을맞이하겠지만사랑을통해비로소나와타자가화해를하는것’이다.나는그렇게이해했다.그리고강기원의시(문장)를거칠게요약하자면‘색의반죽이고번짐이다.’그의시편들은색이라는매개체를통해영성과세속,차안과피안,실제와상상,삶과죽음,에로스와파토스,성聖과성性,영혼과육체,추함과아름다움,미각과후각,청각과시각이반죽되고뒤섞이고번지고마침내그경계를수시로무너뜨린다.‘사랑시편’이라명명한이번시선집은그러니까‘곤이처럼절이고삭힌,막막하고먹먹한,몸의살만발라내는것이아니라뼈와골수까지고아먹이고싶었던,영성체적사랑에관한그림이며이야기’가될것이다.”
이번시선집을한줄로요약하면“사랑에관한막막하고먹먹한색의번짐”이라할수있겠다.혹은이렇게도요약할수있겠다.“모딜리아니와쉐르벡,뭉크와욘바우어,실레와클림트,그리고로트렉과칼로의그림이강기원의시와섞여만들어내는신비한사랑의번짐이다.”
어떤식으로요약하든독자들은이한권의시집을읽으면서,사랑의도서관혹은미술관에앉아있는환상여행혹은사랑의영화관에앉아있는환상여행을경험할수있다는얘기겠다.사랑에관한환상여행을하고싶은사람이라면누구든일독을권한다.
시인의말
그앤내게로오는동안
자주멀미를일으켰고
난그애에게가는동안
자주길을잃었어요
2023년6월
강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