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국 - 달아실시선 70

돌멩이 국 - 달아실시선 70

$10.15
Description
나를 갱신하며 벌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 송은영 시집 『돌멩이 국』

2007년 『시와경계』로 등단하여 포항에서 활발하게 시작 활동을 하고 있는 송은영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돌멩이 국』을 펴냈다. 달아실시선 70번으로 나왔다.

이번 시집을 편집한 시인 박제영은 송은영 시인의 이번 시집은 “뭍에 올라온 어느 고래의 이야기”라며 이렇게 얘기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 침소붕대 미친년놈, 파도 파도 끝이 없는 그들만의 불법,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막무가내 법,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와 염병으로 점철된 시간, 온 세상이 좀도둑으로 들끓어, 아무리 지랄발광을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오줌 싸는 병을 고치려다 똥 싸는 병을 얻었다고 했다. 죽는 건 안 무서운데 사는 게 무섭다고 했다. 자꾸만 몸속 어디선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병신체로 시를 쓰는 까닭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세상을 향해 시종 독설만 뱉는 것은 아니었다. 좋아한다로 시작해서 좋아한다로 끝나는 꽃점도 보여주고, 꽃멀미하는 사람에게 난분분한 그리움을 보내기도 했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니 포항에서 왔다고 했다. 그가 들려주는 시는 그러니까 뭍에 올라온 어느 고래의 이야기였다.”

시인 강형철은 이번 시집을 일러 한마디로 “뚜벅이의 시학, 한낮의 시학”이라 정의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송은영의 시는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하는’(「바람, 바램」) 전략을 취한다. 그러면서도 넉넉하고 든든한 모습을 보인다. 30여 년 훌쩍 넘게 연찬하면서 이룩한 위대한 ‘뚜벅이 시학’이라 할 만하다. 그리하여 지금은 낡은 용어로 치부되는 ‘민중 미학’의 진정한 정수를 찾아내고 있다. 쉽게 절망하지 않고 가볍게 포기하지 않으면서 순정한 마음으로 굳건하게 이루어야 할 ‘사람 사는 세상’의 민중 시학이 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아무나가 되어 아무 문제없이 살아’(「예전에 미처」)도 원목선에선 뱃멀미가 없다는 것을 깨치고 있고(「그들만의 리그」) ‘사는데 골병든 관절’에서도 ‘으쌰으쌰 정겹고 흥겹다’는 것을 발견해내는 지혜를 지니고 있으며(「에어로빅 하는 여자」) ‘죽는 건 안 무서운데 사는 게 무섭’(「봄소식」)다는 것을 깨우치고 있는가 하면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모르는 아줌마’가 되어 살아가며(「아줌마의 재발견」) ‘먹고사는 게 씨알도 안 먹힐 땐/ 돌멩이 국을 끓여’ 먹으며(「돌멩이 국 끓이기」) 태평하게 산다. 아니, 당당하고 씩씩하게 산다. 그 삶이 우리에게 시로 왔다. 돌멩이가 석불 입상보다 더 빛나는 ‘한낮의 시학’으로 당당하게 도달했다.”

그리고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시인 이홍섭은 이번 시집을 이렇게 평했다.

“송은영의 이번 시집은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색을 구별하기 어려운 무지개처럼, 이번 시집도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단조롭고 평면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가까이 다가가 시인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면 시인이 공들여 드러내고자 하는 다채롭고 풍요로운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다채로운 목소리가 공존하는 이번 시집은 송은영이 다음 시집에서 펼쳐 보일 세계를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무소의 뿔처럼’ ‘나만 바라보며’ ‘담대하고 담담하게’ 살아가면서 ‘새로운 문장’을 기다리는 시인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일파만파/ 경로를 이탈하는 시의 길’은 시인이 걸어야 하는 숙명이자 축복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무엇보다 송은영 시인의 어법은 시위를 막 떠난 화살과도 같아서 거침이 없다. 에두르는 법이 없다. 그것이야말로 송은영 시가 지닌 매력이고 송은영만의 시를 만들어내는 원력이 아닐까.

시집을 다 읽었다면 “외로움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감정. 시를 쓴다는 건 고립무원이 된 나를 누군가 발견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러니까 나의 시는 이전의 나를 갱신하며 벌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같은 것”이라는 시인의 고백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

송은영

시인송은영은경북포항에서태어났다.2007년『시와경계』로등단했다.한국작가회의회원,시산맥영남동인회원이다.시집으로『별것아니었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마음대로법
마태복음효과|돌멩이국끓이기|공작|강철사나이|거리두기|새로고침|계급론|돈키호테의시|막장|마음대로법|그들만의리그|희망회로|하이에나언론|병신체|개소리에대하여|독毒|병에걸렸어요|무엇을위해

2부.카우치포테이토
카우치포테이토|초심|예전에미처|꽃시|개꿈|장마|화개살|당신꽃이피었습니다|에어로빅하는여자|첫|그리운탈영|그런대로안녕|자발적고독|봄소식|성격차이|숨은꽃|아줌마의재발견

3부.불안을말한다
마음의리모컨|늦장미|나이듦에대하여|무언극|승화|무싯날|문득꿈|바람,바램|불안을말한다|이심전심|현재시간|1일1생각|결

4부.시에게로가는길
돌고래|고래에게|역설|다소잠多少箴|미니멀라이프|안식년|시에게로가는길|알수없는생|지천명|저마다|인간은만물척도|미궁|나는남이라혼자야

해설_당신꽃에이르는길|이홍섭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외로움은나와함께살아가는반려감정
시를쓴다는건
고립무원이된나를
누군가발견해주길바라는간절한마음
그러니까나의시는
이전의나를갱신하며벌이는
서바이벌오디션같은것

2023년가을
송은영

달아실시선은…

시를짓는시민(詩民)과시를읽는시민(詩民)의마음을함께헤아리겠습니다.사람과사람의관계망,사람과자연의관계망을살펴상생과조화를이루는삶을시민(詩民)과함께꿈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