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 (박정대 시집)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 (박정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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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정대를 여행하는 불꽃과 눈송이와 밤을 위한 안내서. 박정대 시인이 열한 번째 신작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을 펴냈다. 달아실시선 73번으로 나왔다. "박정대는 누구인가? 박정대의 시는 무엇인가?"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질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그가 펴낸 열 권의 시집들을 간신히 기어이 읽어낸 몇몇의 평론가와 시인들의 입을 통해 약간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가능하겠다.

이번 열한 번째 시집에서도 "박정대는 누구인가? 박정대의 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내는 데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박정대를 끊임없이 읽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변주와 반복의 무한궤도를 달리는 박정대의 시는 해석이 아니라, 우리가 그 무한궤도에 올라타 함께 여행하기를 요청, 권유하기 때문이다.
저자

박정대

시인박정대는1965년강원도정선에서태어나1990년『문학사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단편들』,『내청춘의격렬비열도엔아직도음악같은눈이내리지』,『아무르기타』,『사랑과열병의화학적근원』,『삶이라는직업』,『모든가능성의거리』,『체게바라만세』,『그녀에서영원까지』,『불란서고아의지도』,『라흐뒤프루콩드네주말하자면눈송이의예술』이있다.〈김달진문학상〉,〈소월시문학상〉,〈대산문학상〉을수상했다.
오랑캐이강으로영화〈베르데공작과다락방친구들〉,〈세잔의산세잔의술〉〈코케인무한의창가에서〉등의각본을쓰고감독했다.현재‘이절아케이드프로젝트’에참여하고있으며,무가당담배클럽동인,인터내셔널포에트리급진오랑캐밴드멤버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폭설이올때오랑캐의말은

이절에서의눈송이낚시

안녕,낭만적으로인사하고우리는고전적으로헤어진다||눈속을여행하는오랑캐의말|아르덴숲의오래된적들|숲에이르기직전의밤|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Ⅱ|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혁명!|이절에서의눈송이낚시|가난하고아름다운사냥꾼의딸|빛의음악|이지당툇마루에앉아아직오지않은옛날을생각함|기분전환용가정기도서|티베트의푸른양|세상의모든슬픔|그녀곁에슬프게앉아있을때

그러니눈발이여,지금이거리로착륙해오는차갑고도뜨거운불멸의반가사유여

리절오랑캐략사|나의청춘마리안느|투쟁의의미|혁명의모든기록|어선초크|마음아,너는어디에|이절에서의눈송이낚시|안녕,아름다운눈물의인민들|에밀쿠스트리차|오월은슬픔이시를쓰는달|여름으로가는문|우리는이미충분히|싸락눈|마음으로안녕|파리북역에서보낸7시간28분4초

그대들은부디아름다운시절에살기를

눈속을여행하는오랑캐의말|첫시|기타담배로만든시|봄내봄생각|위도와경도사이에서|유월은폐허의달|고독의제1선|실레의별|빗속을횡단하는비|라스베가스를떠나며|카이에뒤시네마불란서고아의외투|짐자무시풍으로쓴눈의자서전|옛날은눈이내리는밤이었다눈이내리는밤은모두옛날이었다|아직도미친말을타고다니는닐영에게|오슬로행야간열차|어떤저항의멜랑콜리|눈속을여행하는오랑캐의말

해설_박정대를여행하는불꽃과눈송이와밤을위한안내서장정일

[덧문]눈속을여행하는오랑캐의말,너도꿈을꾸었겠지무섭도록아름다웠던꿈오랑캐이강

출판사 서평

박정대를여행하는불꽃과눈송이와밤을위한안내서
―박정대시집『눈속을여행하는오랑캐의말』

박정대시인이열한번째신작『눈속을여행하는오랑캐의말』을펴냈다.달아실시선73번으로나왔다.

“박정대는누구인가?박정대의시는무엇인가?”는여전히풀리지않은질문이다.다만지금까지그가펴낸열권의시집들을간신히기어이읽어낸몇몇의평론가와시인들의입을통해약간의실마리를찾는것은가능하겠다.몇개의예를들어보자.
“그의방랑과고독은하나이다.아름다움은고독한영혼의심연으로부터발굴된다.이것이박정대식예술적,정치적쟁투이다.”(문학평론가엄경희)
“왜좋은지모르는사랑스러운말들에는혁명이있고,망명이있고,음악이있고,삶이있고,철학이있고,시가있다.낭만주의자박정대의면모다.”(시인함성호)
“박정대의시는<정통집시>의영혼에서흘러나온충만한악절처럼,미묘하고아름답고미끄럽다.어둡게타오르다스러지는청춘의재처럼,모든경험의끝인슬픔처럼.”(문학평론가,시인허혜정)
“나는그의시를읽으면서,공중으로떠다니기도하고,날아와내등에박히기도하는소리하나를만나곤한다.”(시인강은교)
“그의음악들은이제어디로갈까.사곶해안을지나하노이와아무르강가를거쳐아프리카의초원을또지나가면,이눈먼무사의음악은어느황홀한지명에닿는것일까.”(시인이장욱)
“우리는박정대의시가보여주는선동적이고아름다우며서글프고치명적인탈주선에매혹된다.”(시인리산)
“박정대가초지일관읊어대는‘혁명’과‘고독’,그리고그것들의발인자로서두서없이나열되는그많은고유명사들은현세에도영원히죽지않는모반의공모자들로서이세계를참견하고시비걸고불안하게한다.”(시인강정)
“『내청춘의격렬비열도엔아직도음악같은눈이내리지』에서『라흐뒤프르콩드네주말하자면눈송이의예술』까지박정대의시를따라가다보면마침내그런순간이온다.나잡아봐라,파르동파르동하는박정대만오롯이남는거다.그러니까박정대는그자체가시다.”(시인박제영)

그렇다면이번열한번째의시집을읽은후라면과연“박정대는누구인가?박정대의시는무엇인가?”라는질문의해답을찾을수있을까.이번시집의뒤표지에표4글을실은시인김이듬은이렇게얘기한다.

“박정대는폭설이며불꽃이고음악이며침묵,고독이다.사랑과연민에미친혁명가다.그의모든노래는사랑에서발원하여혁명으로가는급행열차다.그는불꽃과눈송이로이루어진유일한기타로감정의무한대를향해달려간다.길이끝나는곳에서작은숲이시작된다.이절의숲,자작나무공화국,새로운행성,꿈의최전선.미스터선샤인이빨래를널고있는무한의아침,멈추지않는빛의음악,혁명의총사령관이눈송이낚시를하는밤보다깊은밤.그가팔뚝에흐르는싱싱한핏방울로시를쓸때,우리의삶은다른곳에서기적처럼맑고고요하게가벼워진다.”

그리고이번시집의해설을쓴시인이자소설가인장정일은“박정대를여행하는불꽃과눈송이와밤을위한안내서”에서이렇게얘기하고있다.

“박정대형이이번시집의여러곳에서‘호롱불’(「빛의음악」,「고독의제1선」,「옛날은눈이내리는밤이었다눈이내리는밤은모두옛날이었다」)을노래하는것은결코갑작스러운게아니다.애초부터그의시에는고향을떠나는방랑자나코스모폴리탄의면모가귀거래(歸去來)나좌선(坐禪,그의시에서는‘반가사유상’으로나타난다)의면모와함께,확장과수축운동을했다.세계지도를펼쳐놓은듯한그의확장운동은안가는곳이없었지만,세번째시집『아무르기타』에실려있는「가을저녁寺」의한구절처럼그는늘‘자신이걸어가당도할집’을꿈꾸었고,그리로돌아갔다.이번시집은수축보다확장이더우세했던그동안의시작이수축으로심화되는첫번째시집이며,새로운출발로보인다.”

결국이번열한번째시집에서도“박정대는누구인가?박정대의시는무엇인가?”라는질문의해답을찾아내는데에는실패할수밖에없다는결론에다다른다.그것이야말로우리가박정대를끊임없이읽을수밖에없는까닭이기도하다.변주와반복의무한궤도를달리는박정대의시는해석이아니라,우리가그무한궤도에올라타함께여행하기를요청,권유하기때문이다.

그리하여시인박정대는이렇게얘기한다.“이것은눈속을여행하는오랑캐의말.그것은어떤저항의멜랑콜리.저것은끊임없이이거리로착륙해오는차갑고도뜨거운불멸의반가사유.”라고.

이절44번가이절에서의눈송이낚시에는여러대의기타가놓일것이다

그러나내가연주하고싶은것은불꽃과눈송이로이루어진한대의기타

내가기타를연주하면
그소리는허공을가로지르며폭죽처럼터지고
밤의심장으로부터는폭설이쏟아질게야

폭설이올때오랑캐의말은
어디로가는가?

고독고독말발굽소리를내며
감정의무한을향해달려가겠지

밤새폭설이내려지상의들판을하얗게덮어갈때
눈속으로또다른눈이내려침묵침묵쌓여갈때

세상에없던문장하나가불꽃처럼피어나고있을것이다

아무도본적없는아침이눈송이처럼밝아오고있을것이다
―「폭설이올때오랑캐의말은」

그러니독자들이여,누가무슨말을하든개의치말고,흔쾌히박정대라는무한궤도에탑승하시라.“아무도본적없는아침이눈송이처럼밝아오는”환상여행에동참하시라.

달아실시선은…

시를짓는시민(詩民)과시를읽는시민(詩民)의마음을함께헤아리겠습니다.사람과사람의관계망,사람과자연의관계망을살펴상생과조화를이루는삶을시민(詩民)과함께꿈꾸겠습니다.